시침이 늦은 저녁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진전은 전혀 없었다. 승강장과 대합실, 터널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까지. 싹 다 뒤졌지만,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유정아는 지친 몸을 이끌고 승강장의 구석에 버려진 상자 위에 주저앉았다. 나머지 인원들도 모두 표정이 좋지 않았다. 마치 이 세상이 박사의 존재를 잊은듯한 느낌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쫓는 느낌, 숨은 차오르지만 닿을 수가 없다.
"종일 뒤졌는데 흔적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그냥 여기서 쉬고 내일 다음 역으로 넘어가는 게 어떻습니까?"
작은 키의 파일이 고스트를 향해 물었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지만, 머리털 하나 남기지 않고 밀어버린 민 머리 때문에 나이가 10살은 많아 보이는 그였다.
"지금 움직인다고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쉬는 편이 나으려나."
"방 잡고 저녁이나 먹자. 그게 더 효율적이야 고스트."
히치하이커가 고개를 까딱이며 말했다. 그는 말끝마다 '효율적'이라는 단어를 쓰는 말버릇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