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형수의 유언에 대한 이야기 [13]

오삼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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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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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삼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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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그럭- 절그럭-

 

2015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 교도소의 복도 한켠에서 수척해 보이는 사형수가 수갑을 찬 채 

 

교도관들의 손에 이끌려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 받아 형장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모든걸 체념한듯 사형수는 담담히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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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복역중이었던 오클라호마 주의 사형방식은 사형수를 마취시킨 다음 치명적인 약물을 주사하여 

 

심장마비에 이르게 하는 약물주사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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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도 같이 짧은 순간이 지난 뒤 곧 교도관들의 발걸음이 멈췄고, 자신의 눈 앞에 덩그러니 놓여진 죽음의 침대를 

 

바라보던 사형수는 수갑이 풀리자 사형대에 천천히 몸을 눕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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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곁에 있던 집행인들은 사형수를 결박했고, 죄수가 마지막 유언을 이야기 할 시간을 위해

 

형장 반대편 커튼이 달린 작은 창 앞으로 사형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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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의 눈에는 참관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가지각색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노. 동정. 슬픔. 등등 그는 그런 참관인들의 눈을 바라보며 마지막 유언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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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는 그렇게 자신의 짧은 유언을 말하고 고개를 돌려 집행인에게 준비가 되었음을 알렸다.

 

집행인은 다시 버튼을 눌러 사형대를 눕히고 주사바늘을 든 채 사형수의 혈관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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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형수는 자신의 팔에서 따끔한 통증을 느꼈고 그가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 죽음을 선사 할 주사액이 담긴 통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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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시계가 8시를 가르키자, 형집행을 진행한다는 집행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형수는 자신의 팔에 닿은 

 

수액관에서 차가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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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참관인들 앞에서 말한 공식적인 유언은 다음과 같다.

 

"난 죽음이 두렵지 않아. 우리 모두는 어차피 다 죽을테니까." 

 

하지만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말은 그의 진짜 유언이 되진 못했다.

 

이 이야기는 한 사형수의 마지막 유언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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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8월 1일 오클라호마 주에 거주하던 숀다 월러(Shonda Waller)는 불과 몇십분 전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식료품 가게에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눈앞에 벌어진 끔찍한 일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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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드리아나(adriana waller)가 집 안에서 피범벅이 된채로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월러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룸메이트가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며 그녀에게 알렸고

 

그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갔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아이의 숨은 끊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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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한 상태로 응급실에서 앉아있던 그녀에게 아이의 상태를 살펴봤던 담당의사가 찾아와

 

아이의 사망원인에 대해 뜸을 들이며 말을 꺼냈고 의사가 이야기하는

 

아드리아나의 사망원인은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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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두개골과 턱, 그리고 갈비뼈가 골절되었고 비장과 폐 그리고 간이 파열되어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이었다.

 

단지 침대에서 떨어진 것만으로 어떻게 그렇게 심하게 다칠 수가 있는가 라며

 

월러의 머리속이 혼란해질 무렵 의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경찰에 신고를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외람된 말이지만 아이의 몸에서 성적학대의 징후가 보입니다.'

 

 

 

 

월러는 의사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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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고작 11개월의, 아직 생일조차 맞이하지 않은 너무나 작은 아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의사의 말을 들은 직후 곧바로 신고하였고 경찰의 수사끝에 잡힌 유력한 용의자의 모습을 보고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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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의 정체는 바로 아기가 떨어졌다고 이야기 한 그녀의 룸메이트인 찰스 프레데릭 워너(charles Frederick Warner)였다. 

 

워너는 월러의 오래전에 사귀었던 전 남자친구로 얼마 전 이혼을 한 세 아이의 아버지였다.

 

혼자 세아이를 키워야하는 그의 모습을 본 월러는 미혼모인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게 느꼈고,

 

자신의 딸과 그의 아이들과 한집에서 같이 살기로 마음먹고 가정을 합치기로 했지만,

 

서로의 아픔을 함께 지워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바람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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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는 자신이 결백하다며 무죄를 주장했고 자신은 단지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진 걸 목격한

 

목격자일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처음 경찰에게 증언 할 당시 집에서 TV를 보던 중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진것을 목격했다는

 

그가 두번째 목격담에선 월러가 식료품점으로 나갔을 당시 자신의 세아이와 함께 외출을 해서 

 

정확하게 보진 못했다고 증언했고, 세번째로 사건에 대해서 증언을 할땐 아이들과 외출을 하다 돌아와서  

 

방을 살펴보니 아이가 떨어져있었다고 이야기 한 것이었다.

 

계속 이야기 할 때마다 앞뒤가 맞지않는 그의 증언에 경찰은 그를 집중 수사하였고 곧 워너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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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재판에서 오클라호마 지방 법원은 워너에게 영아 강간 및 살해 혐의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지만 워너의 변호사는 그의 재판에서 경찰과 검사측이 증거를 조작했고

 

증언에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은 그저 워너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서 패닉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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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뒤 2003년 오클라호마 주 형사 재판소는 워너측의 의견에 따라 단순 아동학대에 대한 혐의만을 인정하였고

 

그렇게 재판은 마무리 되어가는 듯 했다. 아마 워너는 이때 자신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몇 달 뒤 다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아들이 검사 측에 증언한 내용으로 인해 다시 한번

 

상황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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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당시 5살이었던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때 당시 집을 나간적이 없고 월러가 집을 나간 사이 워너가 바지를 벗은 채

 

아드리아나의 방에 들어가 그녀를 붙잡은 채 몸을 흔들고 있었다는 끔찍한 이야기였다

 

두번의 재판과정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임하던 워너는 두번째 사형선고 이후 격분하여 법정에서 소란을 피웠고 

 

피해자에 대해 아무런 할말이 없다라고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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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에 사형 판결이 내려지기 전 재판장에서 피해자의 어머니 월러가 말하길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드리아나를 위해 젖병을 끓이는 제 모습을 볼때마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을 정도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만, 이번 생에서 제 수명이 다해 

 

하늘에서 다시 저의 사랑하는 딸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너가 죽는다면 워너의 남겨진 가족 또한 제가 받고있는 고통을 견뎌야 할 것입니다.

 

저는 누구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워너가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죄를 늬우치며 보내게 하고싶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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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워너는 자신에 대한 사형 방법이 비인도적이라며 주장했고

 

그는 처형약에 대한 주요사항을 알 헌법적 권리가 자신에게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약물주사형을 받게 된다면 

 

잔인하고 고통스럽게 죽을수 있는 점과 자신이 피해자의 어머니인 월러의 용서까지 받지 않았냐며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으로 형을 감형해주길 주장했다.

 

워너의 뻔뻔한 태도와 뉘우침 없이 자기보신만을 위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고

 

배심원들 사이에선 그가 약물주사형으로 죽는것은 너무 인도적인 처사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결국 법원은 그의 주장을 일축했고 사형을 선고했으며, 2015년 워너는 오클라호마주의 교도소 내 사형대에 눕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날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그의 마지막은 그렇게 인도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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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이 그의 팔에 연결된 수액관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하자 워너는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죽기 직전의 공포로 인해 워너가 소란을 피운다고 생각한 집행인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지켜보았다.

 

일반적으로 최후의 순간에 많은 죄수들이 울거나 소리치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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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행인들은 약물 주사형의 절차가 마취제인 미다졸람이 죄수를 천천히 마취시킨 후 염화칼륨이 몸속에 투여되어 

 

천천히 심장마비에 이르게 하는것이기 때문에 죄수가 그렇게 크게 고통을 느낄리가 없음 또한 잘 알고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계속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지르는 워너를 본 집행인들은 뭔가 잘못되가는 것을 느꼈지만

 

이미 집행한 처형 과정을 멈출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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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집행 후 7분이 지나서야 그는 경련과 비명을 멈추었고 18분이 지날 무렵 공식적으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후 워너의 시신은 부검실로 넘겨졌고 부검의가 시신을 조사하자 형 집행 중 그가 왜 그렇게

 

고통스러워 했는지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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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에게 사용된 약물은 일반적인 약물주사형에 사용되는 약물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의 몸에서는 염화칼륨 대신 대량의 아세트산 칼륨이 검출되었다.

 

아세트산 칼륨은 일반적으론 극소량의 양만을 이용하여 이뇨제로 사용하지만 

 

워너와 경우처럼 대량으로 신체에 주입되는 경우는 단 한가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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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의 방부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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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 후 아세트산 칼륨이 그의 혈관을 타고 움직일 때마다 워너는 신경계 전체에

 

염산이 뿌려지는 듯한 고통을 받았을것이다.

 

그의 최종사인인 심장마비는 부검 결과 약물로 인한 것이 아닌 극도의 고통과 공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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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클라호마 주 교도소는 약물의 선적과정 중 한 직원의 실수로 잘못된 라벨이 붙어 

 

워너에게 아세트산 칼륨이 주입되었다고 언론에 알렸다.

 

 

끝까지 자신의 죄를 늬우치지 않고 발뺌하려던 워너는 우연으로 인해 산채로 미라가 되는 최후를 맞이했다.

 

 

결국 그가 최후의 순간 남긴 마지막 유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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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이 불타고 있어!!!!(My body on fire!!!!)"

 

였다.

* 컨텐츠 출처 : 창작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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