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모음집 - 02. 미미치리보지 [4]

최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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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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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민



안녕하세요! 40여일만에 컴백★ 하지만 아무도 기억 못하기에 신인-★ 뉴 페이스-♥ 귀요미-♥

오늘 제가 준비한 설화는 일본의 설화 중 하나입니다. 일본은 요괴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기담이 많은 국가이기도 한데요. 지역에 따라 완전히 다른 형태로 전승되거나 지역한정으로 등장하는 요괴도 있는 재밌는 형태를 띄고 있는 나라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 누라리횬의 손자, 나루토에도 등장히는 규키(8미)의 경우 시고쿠 등 서일본 지역과 그 인근 지역에만... 네 닥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미미치리보지는 오키나와에 민요로도 남아 있는 기담이고 상당한 역사를 자랑하는 기담 중 하나입니다. 오키나와가 류큐 왕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당시부터 구전되어 왔다고 합니다.

일본어를 번역하면 귀 잘린 승려 정도가 되겠습니다.


★미미치리보지

류큐왕조를 쇼케이 왕이 다스릴 무렵의 일로 1713년에서 1751년 사이에 일어났다는 이야기로 상당한 디테일을 가진 기담입니다. 편의상 현재 지명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날 오키나와에 쿠루가니쟈시라 하는 덕망이 높은 승려가 나타납니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용모,유려한 말 솜씨를 지닌 승려는 금새 백성들과 친근해 질 수 있었지만, 사실 쿠루가니쟈시는 요술로 사람들을 홀려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여성을 범하는 파계승에 해당하는 요승이었답니다. 이러한 사회악과도 같은 기생충들이 그렇듯이 그는 조금씩 사람들 사이로 스며드는가 싶더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고기와 술을 마시는가 하면 아낙네를 집에 들여 범하는데 이미 요술에 지배를 받게 된 백성들은 이 것을 전혀 괴이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완전히 홀리진 않은 상태로 쿠루가니쟈시의 악행을 목격하게 됨으로 쇼케이 왕에게 상소를 올리게 됩니다.

상소문의 내용에 쇼케이 왕은 매우 분개하여 세상이 어지럽다한들 어찌 불자가 이런 패악한 짓을 할 수 있냐며 자신의 아우인 챠탄오우지 쵸키 왕자에게 요승을 퇴치해 오라는 명을 내립니다. 혼자서.

왕위를 보존하고자하는 설계가 엿보이는 듯한 대목이지만 챠탄 왕자는 왕가의 보검을 들고 쿠루가니쟈시를 만나러 갑니다. 그러나 뜬금없이 일국의 왕자라는 거물이 한낱 승려를 찾으면 도주할 수도, 괴이한 요술로 선공을 가할수도 있다고 생각한 왕자는 쿠루가니쟈시에게 바둑 승부를 제안합니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전달했니. 도망 갈거 같대메? 그렇다매? 뭔데? 그럼 그냥 가도 되는 거 아냐?)

이걸 또 쿠루가니쟈시는 별 생각 없이 받아 들이는데 왕자와 친분을 쌓아두어 나쁠 것은 없다고 여긴 듯 하나 대국을 진행하던 중 왕자의 눈빛과 기백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눈치 챈 쿠루가니쟈시는 그냥 두니 흥이 나질 않으니 내기를 하는 것이 어떠하냐며 왕자가 패할 시 류큐식 상투라 하는데 무사에게 있어서 이것이 상함은 엄청난 치욕이라 여겨진다는 그 상투를 잘라줄 것을 요구하며 자신이 패할시 부처의 귀와도 같은 자신의 복스러운 귀를 잘라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류큐 상투는 일제 강점기 시절 단발령을 내려 상투를 자르게끔 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만큼 무사에게 있어 소중한 것인데 이유로는 이 상투는 뒷통수 부근에 위치합니다. 즉 대결 중 도망가다 상했거나 목숨을 구걸할 시 상대가 자비로운 성격일시 목 대신 이 것을 자르기도 하기 때문에 무사에게 있어선 매우 중요한 것이었어요. 소중한 레벨은 비슷한데 우리의 상투와는 이유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챠탄 왕자는 이를 받아들입니다. 언어로 사람을 홀릴 수 있었던 쿠루가니쟈시는 별 망설임 없이 내기에 임하는 왕자를 보며 승리를 확신하지만 대국은 갈수록 쿠루가니쟈시에게 불리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쿠루가니쟈시는 판을 뒤엎고 달아나기에 이릅니다. 이에 챠탄 왕자는 가지고 온 보검을 뽑아 쿠루가니쟈시의 두 귀를 잘라 내 버리고 쿠루가니쟈시는 끔찍한 비명소리와 함께 엎어지며 챠탄 왕자를 저주하며 죽어갔다고 합니다. 귀가 두개 잘렸는데 어째서.... 성검이라도 되는건가.... 싶지만...

그 이후로 챠탄 왕자가 남아를 볼때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게 되고 쿠루가니쟈시의 저주를 떠올린 챠탄 왕자는 요승의 원령을 속이기 위해 남아를 얻을 때 마다 "덩치가 큰 여자아이가 태어났구나!!"라 외치게 되었고 이후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 것이 백성들 사이에서도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현대에는 우리나리로 치면 망태 할아범과 같은 의도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해요. "너 엄마 말 안 들으면 망테할아버지가 잡아간다?" 와 같이 말이에요.

아래는 민요의 가사입니다.

우후무라 우둔의 모퉁이에
미미치리보지가 서 있네~

몇 명 몇 명 서 있나~
세명 네명이 서 있네~

낫인가 작은 칼인가 들고서
우는 아이 귀를 서걱서걱~

헤이요~ 헤이요~ 울지마라~
헤이요~ 헤이요~ 울지마라~

영상을 첨부하고 싶지만 앞에 광고가 나오니깐 오해를 살 우려가 있고 사실 모바일로 영상 올리는 법을 모르기도 합니다.

...이게 다 인뎁쇼?

어...어... 그럼 괴담 하나 더 살포시?

우리 집에 왜 왔니와 관련된 괴담인데....

발랄한 멜로디에 친근한 가사로 어린 시절 누구나 해봤음직한 놀이 문화 중 하나인 우리 집에 왜 왔니.

그 유래는 다들 아시다시피 일본의 놀이 문화 중 하나인 하나이치몬메임이 거의 확실시 되는데 정확히는 이 하나이치몬메에 얽힌 괴담이 있습니다.

하나이치몬메의 멜로디는 우리집에 왜 왔니와 동일한 수준으로 매우 유사하며 아이들이 손을 잡고 앞뒤로 전진과 후진을 나눠하다 가위 바위 보로 승부를 내서 적팀의 팀원을 인질로 잡는 소름 끼치는 놀이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집에 왜 왔니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게다가 인질로 잡힌 아이는 강력한 집단 암시로 인해 인질이 인질범에게 매료되는 스톡홀롬 증후군에 걸려 매우 전투적으로 전 팀원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 버리는 슬프고 가슴 아픈 놀이죠.

(아닙니다.)

그러나 가사는 상당히 다른데요.
하나이치몬메의 가사는 이러합니다.

이겨서 기쁜, 하나이치몬메~
져버려서 분한,하나이치몬메~

저 아이를 원해~

저 아이라고 하면 알 수 없어~


상의해보자,

그러자,

하나이치몬메~(가위바위보)


괴담에 의하면 전국시대 당시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 창기로서 아이를 매매하던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기생들이 모두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창기라 부르는 기생들만 몸을 파는데 일본의 경우도 몸을 팔지 않는 부류가 소수 존재하긴 했습니다.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경우인데 전국시대에는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깐 여자아이를 창녀로 판매하는 데서 이 놀이가 유래되었다는 것인데

반복되는 단어인 하나이치몬메 중 하나는 꽃, 즉 어린 여자아이. 이치몬메는 엽전 한 닢 정도의 의미로 한 닢 값어치의 여자아이라는 의미가 되는데요.

가사의 이겨서 기쁜, 은 흥정에 이겨서 기쁘다는 의미로 몸값을 좀 더 받은 경우고 져서 분하다는 것은 그 반대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저 아이는 알 수 없어, 는 저 아이는 구매하기에 좀 어중간 할 것 같아서 망설여 진다는 의미고 상의해보자는 것은 인신매매범과 부모간의 합의나 상관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하나이치몬메에 이러한 괴담이 존재합니다.

이걸 우리집에 왜 왔니의 가사에 대입해 보면


우리 집에 왜 왔니.
(우리가 뭘 파는지 알고 왔다면 그걸 말해.)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쓸만한 계집아이를 사러 온거지.)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어떤 아이가 마음에 드는데?)

세민 꽃을 찾으러 왔단다.
(귀여운 세민이를 사러 왔어.)

가위 바위 보
(쇼뷰데스!!)

정도가 됩니다. 즉 순서대로 아이를 팔고 있는 집과 그 아이를 사러 온 인신매매범의 대화이며 동일하게 꽃을 은어로 사용하고 있다는 식으로 우리집이 왜 왔니의 괴담으로 전해지는 중인데 이는 솔직히 억지죠.

전해진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니 괴담이 성립되지 않는데다가 전헤진 시대를 고려하면 일제 시대 당시 일본군에게 헐값으로 딸 아이를 팔았다,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속아서 혹은 납치 등의 이유가 아닌 부모로부터 팔려갔다는 개소리가 되므로 이 괴담은 우리집이 왜 왔니 괴담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하나이치몬메 고유의 괴담으로서 명확히 분리되어야 해요.

그럼 다음 설화를 들고 오도록 할게용.
원주민 님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는 건 너무 유명한데다 개인적으로 우리집에 왜 왔니 괴담을 명확히 분리하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가능한 이 두 놀이의 괴담이 어느 쪽인지를 확실히 분리해야 하는 이유가 우리네 역사에 존재하니깐 그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요.


공포만화를 가장한 개그만화 같은 느낌이었는데 요새는 제법 무성워진 듯한 기분도 들고 저도 재밌게 읽고 있는 팬입니다.



물론 덴마의.

5월에도 당신과 가정이 두루 평안하길 바래요.

* 컨텐츠 출처 : ...그걸 생각했다면 음란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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