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자 [8]

주마등관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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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8 09:58
추천 36 반대 0 조회 2,271

주마등관람차




안녕하세요 미애씨?

하하 네 저 김형사 입니다.
기억하시지요? 전에 스토커 사건 담당했던..
다름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해서 꼭 말씀드려야 할것같아서 이렇게 방문하게 됐습니다.

앉아서 이야기 해도 될까요?
아 우선 그 스토커 이름이 송규호라고 하는데
그놈 풀려나자 마자 다시 해코지하러 왔다가 잡혔다고 들었습니다.
그놈이 살인을 한적이 있는놈인데... 살인전과는 또 없거든요
금방 풀려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무슨말이냐구요?
하하, 이거 어디서 부터 설명을 드려야할지...
물 한잔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흠흠...미친사람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끝까지만 들어주세요
사실 저는 죽은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네... 믿지 못하시겠죠...?
그런데 제가 미애씨께 거짓말을 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저도 미친사람소리 들을 각오했고, 용기내서 왔습니다. 한번 들어주시겠어요?
우선...제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해야겠네요.

아마 처음 보기 시작한건 8살때 입니다.
8살때 아버지한테 맞다가 머리가 깨진적이 있었어요.

네? 하하... 평소엔 얌전하신분인데 술만 드시면 손찌검을 하셨거든요.
덕분에 7살때 어머니가 도망가셨어요.
아무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깨어났는데
주위에 안개가 낀것처럼 뿌옇게 보이는거에요.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그러고...
그렇게 학교도 못가고 집에만 있었는데, 한 삼일쯤 지났나?
자고 일어났는데 다시 앞이 잘 보이더라고요

학교갈 생각에 신나서 아버지 퇴근하시길 기다리고 있었죠.
예, 그날이 처음본 날이 었어요.
아버지가 퇴근하셨는데 아버지 뒤에 어머니가 따라 들어오시는거에요
신이나서 엄마 왔다고 외치니까, 아버지가 엄마가 어디있냐고 물으셔서
'아빠 뒤에 있잖아요' 하고 엄마한테 안기려는데

엄마가 만져지질 않는거에요, 뭐지? 하면서 계속 만지려는데
아버지가 미쳤다고 소리지르시면서 무서운표정으로 절 때리셨어요.
정말 정신 없이 맞고있는 중에
엄마는 무표정하게 아버지만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어럼풋이 알았죠

그리고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 가끔이요.
어머니 말고 죽은 사람들은 정말 가끔 보였어요.
어머니는 아버지를 따라다니셨어요. 물론 어머니가 보인다는 말은 하지않았죠.
그날 정말 많이 맞았거든요.
'아 말하면 안되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8살 꼬맹이 머리에 박힐정도로요...

그 후로는 다른 사람들 처럼 평범했어요.
그것들은 공포영화처럼 무섭게 생기지도 않았고 딱히 해코지를 하지도 않고
가만히 서있을 뿐이였으니까요.
뭐 자주 보이지도 않았어요,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길다가 한 두번 본게 전부...?

고등학생때는 영어 선생님 때문에 좀 자주봤어요.
영어 선생님을 따라다니는 여자 귀신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죽은사람이 사람을 따라 돌아다니는 걸요.
음... 무섭진 않았어요. 조금 웃겼던것 같아요. 귀신도 맘에 드는 사람을 따라다니는건가?
영어 선생님 잘생기셨거든요. 젊고 성격도 젠틀해서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어요.

오해였죠.

고삼 때 알았어요.

반에 영어 선생님을 좋아하던 꽤 예쁘장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고삼 때 실종 됐거든요.
며칠뒤에 영어선생님 뒤에 따라다니고 있더라고요. 무표정한 얼굴로

단번에 알아봤어요. 특징이라고 해야하나
특유의 무표정, 그리고 주변에 가면 공기가 차가워져요. 싸늘하다고 해야하나?


그 여자애 까지 봤을 때 깨달았죠.


음....


하루에 죽는 사람이 얼마나 될것 같으세요?


그런데 왜 제눈에는 그렇게 드물게 보일까요?


왜 '그것'들은 '특정 인물'만 따라다니는 걸까요?




눈치 채셨나요?





네, 자기 죽인 사람을 따라다니는 거더라고요.

어머니 때문에 헷갈렸던거 같아요.
설마 아니였음 하기도 했고...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는게
저주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괴로워서, 보이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거에요 제가.


그래서 형사가 됐죠.
저주라고 생각했던건 사실 축복이였죠.
용의자들을 보면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증거만 찾으면 됐죠. 범인을 알고 있으니 몇몇 사건말고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전부 잡을 수 있는건 아니였어요.
범인이 누군지 확실히 알고있어도, 증거가 부족하거나
사건이 단순 행방불명으로 종결되거나 범인이 아예 용의선상에 없을때...
지나가다 죽은사람이 따라다닌다는 이유로 잡을 수는 없잖아요?

이제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네 맞아요, 송규호는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두번이나, 그런데 잡아 넣을 수가 없어요. 그놈은 다시 올겁니다.
전과도 없고 걸린것도 이번 스토킹 두번이 끝이니까요.

방법이요?
방법이 하나 있긴합니다만...
...그 전에 제 얘기를 먼저 들어주시겠습니까?

흠흠...이건 제가 미친사람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면서 미애씨께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사실 스토킹 사건때문에 미애씨를 처음 봤을때, 한눈에 반했습니다.
그땐 용기를 내지 못했어요. 미애씨가 너무 아름다우셔서...감히 제가...

그리고 얼마전에 스토커 놈이 해코지를 하러왔단 소식을 들었을때
미애씨가 사라질 수 있는 생각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제 능력을 이용해서 미애씨를 지켜드리기로.

한때는 제 능력이 저주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이 능력으로 미애씨를 지킬 수 있다면 오히려 축복이죠.

이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네? 아 이거요?

송규호 지문이 묻은 칼입니다.



왜 가져 왔냐고요?





하하 미애씨, 생각해 보세요


세상에 살인범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사고나 병으로 죽을수도있고요.
제가 어떻게 다 막겠습니까?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꿔보니까
우리가 평생 함께 할 수있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말했잖아요? 용기내서 왔다고.






그러니까 미애씨


아프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핳핳... 전에 쓴 글(금기)이 계속 아쉬움이 남고 맘에 걸려서 바꿔보려고 했는데
비슷한데 뜬금없는 글이 나왔네요..ㅠㅠ
공게에 고수분들도 많이 계셔서 읽는 중에 결말 알아 차리신분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고 올려봅니다 ㅎㅎ
다들 좋은하루 보내세요~

* 컨텐츠 출처 : 창작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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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뉴냐
      2019-01-08 12:05:59 2 0
    미애씨가 칼에 맞아 죽는다고요? 총도 아니고 칼에… 칼에……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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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마등관람차
      2019-01-08 12:39:07 0 0
    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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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뉴냐
      2019-01-08 12:07:03 0 0
    근데 제목이 왜 수호자에요?
    추천   답글   신고 신고
  • 주마등관람차
      2019-01-08 12:44:49 2 0
    엇 ㅎㅎ 좀 여러 의미로 썼는데요. 김형사 입장에서 자신이 미애를 평생 보며 살수있으니까 사라지는것에 대한 수호라는 뜻 / 사실 죽은자가 따라다니는게 수호령아닐까? 라고 페이크 주려고 / 마지막에 김형사가 말한 방법이 통상정인 뜻의 수호라고 착각하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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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마등관람차
      2019-01-08 12:46:53 0 0
    ㅠ ㅠ 공게에 고수님들이 너무 많으셔서 반만 읽어도 벌써 결말 다 예측하시더라구여... 그래서 결말 안들킬려고 발악을 했습니다! 뭐 이렇게해도 들킬것 같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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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같은하루
      2019-01-09 19:29:52 0 0
    오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볼만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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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마등관람차
      2019-01-10 04:29:20 0 0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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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맛사탕
      2019-01-20 15:41:50 0 0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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