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에서 번호 깠다가 1년 정도 시달렸다. [16]

탁탁탁으로오줌싼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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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01:33:06
추천 138 반대 1 조회 17,668

탁탁탁으로오줌싼놈



내가 중학교 때 일인데. 3학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나랑 내 친구 준희는 아이디 하나로 서든어택에 한창이었다.



내가 라이플, 준희는 스나이퍼를 하는 터라 서로 킬뎃 떨어질 일도 없고



서로 같은 학교다 보니 만날 일도 많고 말이다.



참고로 아이디는 준희의 어머니 주민번호였다. 난 그래서 엄마 계정으로 배그 하는 초딩들을 욕할 순 없는 입장인데... 하여튼.



준희랑 같이 피시방에 가서 나는 롤, 준희는 서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준희가 갑자기 옆에서 쌍욕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왜 그래?"



"아니 저 새끼 핵 쓰나봐"



나는 그의 플레이를 관전했다. 정말로 상대는 준희가 어디에서 조준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처럼



준희의 뒤로 와서 칼로 죽이기를 두 세 차례 반복했다.



준희는 참을 수 없었는지 대화창에 욕을 하기 시작했고, 그 사람도 똑같이 했다.



둘의 싸움은 게임이 끝나고 대기실로 나가서도 계속되었다.



그는 준희에게 '딱 봐도 초중딩 같은데 나대지 마라', '너 같은 새끼는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욕설보다는 비꼼과 비아냥을 통해 준희를 화나게 했다.



준희는 결국 해서는 안 될 일을 해버렸다.



그에게 쪽지로 '할 말 있으면 전화로 해라. 010-xxxx-xxxx' 라고 보낸 것이다.



내가 현피를 뜨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자, 그는 자기의 인맥을 부르면 된다며....



자신만만해했다. 당시 준희의 누나는 동네 고등학교에서 싸움 좀 한다는 형이랑 사귀고 있었는데



그걸 믿고 있던 것이었다. (애초에 성인이라면 상대도 안 되면서!)



그리고 그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특이한 점은 번호가 010으로 시작하지 않고 070으로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준희는 전화를 받고 욕을 한바가지 퍼부었는데, 이상하게도 수화기 너머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가 말을 끝내자, 전화 너머의 상대는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를 끊었다.



준희는 화가 나서 다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는 걸리지 않았다.



받지 않은 게 아니라 수신이 불가능하다고 했던가. 아마 지금 생각한다면 공중전화거나 컴퓨터로 거는 인터넷 전화라서



수신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피시방에서 집으로 가는 중 전화가 한 번 더 걸려왔다.



준희는 또다시 욕을 퍼부었으나, 이번에도 상대는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런 식으로 전화가 거의 몇 달간 왔다.



준희는 번호를 차단하는 식으로 회피했지만 그럴 때마다 다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번호들은 010이 하나도 없었고, 070, 02, 031 등등의 지역번호로 걸려왔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본다면 서울이랑 경기도를 오가는 사람, 즉 학생이거나 직장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그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화가 온 것을 기록한 적은 있었다.



학교 상담 선생님이 전화 기록을 캡쳐해 놓으면 경찰에 신고할 때 증빙자료가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일 오전에는 전화가 거의 없었고 점심 시간과 저녁 6시 이후 전화를 걸었다.



점심 시간에는 02로, 저녁 6시 이후엔 02와 031로 주로 걸려왔으며



주말에는 시간 가리지 않고 전화가 거의 매 시간 왔다.



준희는 너무 오래 시달린 터라 번호를 바꿨는데 상대는 그걸 알아채고 바뀐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번호가 바뀐 걸 어떻게 알아냈나 생각해 봤는데, 상대는 아마 준희의 번호를 저장하고 카카오톡 친구추가를 해서



준희의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바뀐 번호를 알아냈을 것이다.



서든어택 아이디를 통해 신고도 했는데, 그는 한 번 신고가 접수된 후 아이디를 삭제한 듯 보였다.



그리고 준희는 꽤 진지하게 경찰서에 몇 차례 드나들었고 나도 같이 다녀왔다.



하지만 결론은 "잡을 수가 없고 잡을 이유도 없다." 였다.



준희를 괴롭히지는 않았으니까. 전화는 매번 말이 없었다.



당시는 5년 전이었고, 어머니 주민번호를 도용해 게임을 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인 우리에게



경찰은 우리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고서는 주민번호 도용은 범죄라며 겁을 주었다.



아마 여학생이었다면 더 심도있는 수사가 이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여튼 우리는 더 이상 경찰서에 가지 않았고, 그 대신 상대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친구들을 불러서 쌍욕을 퍼붓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마 전화를 걸던 그 사람도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전화는 어느 순간부터 걸려오지 않았는데, 우리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다음부터였다.



준희랑 나는, 아직도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얘기하곤 한다.



지금 추측할 수 있는 것은



1. 범인은 서울로 통근하던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이다. 전화 시간과 지역번호를 통해 유추한 것이다. 학생이라고 판단하기엔 전화 거는 시간이 너무 칼같았다.



2. 범인은 남자였다. 가끔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숨소리는 여성의 것이라기는 너무 거칠었다.



3. 그 전화번호들 중 몇 가지를 네이버 지도에 검색해 보니 신촌역, 홍대입구역, 상수역, 합정역 근처의 공중전화라고 나왔다. 이에 따라 범인의 회사는 그 주변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리적으로도 네 역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4. 전화 대부분은 공중전화로 걸려왔다. 지금 기록되어 있는 전화번호를 네이버지도로 검색해 보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중전화를 철거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그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8개월 정도 전화를 꾸준히 건 걸 보면 미쳐도 제대로 미친 놈이었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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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1
    황금송아지
      2019-02-03 01:48:05 27 0
    어우 소름이다... 세상에이런일이 그편 생각나네요 [5]      이동 
    추천   답글
  • 그렇게나는고자가
      2019-02-03 17:42:56 55 0
    그거ㅅㅂㅋㄱㅋㅋㅋ 그아저씨친구가 한번 술같이 안먹어줘서 삐져가지고 그런거자나ㅋㅋㅋㅋ
    추천
  • 황금송아지
      2019-02-03 01:48:05 27 0
    어우 소름이다... 세상에이런일이 그편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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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나는고자가
      2019-02-03 17:42:56 55 0
    그거ㅅㅂㅋㄱㅋㅋㅋ 그아저씨친구가 한번 술같이 안먹어줘서 삐져가지고 그런거자나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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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제된 답글입니다.
  • 메콩
      2019-02-08 21:06:05 2 0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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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렁이는뱃살
      2019-02-08 22:24:29 3 0
    나도 그거 봤는데ㅋㅋㅋ 진짜 쪼잔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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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츄르를냠냠
      2019-02-11 15:59:27 1 0
    그거 무슨편임? 궁금해서 나도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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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적
      2019-02-16 03:16:25 2 0
    https://www.dispatch.co.kr/1351599 이거인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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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츄12
      2019-02-08 21:25:56 1 0
    와 ㄹㅇ 소름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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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타2제우스
      2019-02-10 15:06:35 2 0
    근데, 혼자가 아닐수도 있지 않음? 그니까 남한테 뿌려놓고 뭐 저랑 같이 있을 오빠들 하면서 번호 뿌리면 그렇게 될 수 있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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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지오아우디토레
      2019-02-10 19:03:45 4 0
    대응 좆같이한 경찰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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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열이
      2019-02-11 03:56:11 1 0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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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린레드벨벳
      2019-02-17 00:46:21 0 0
    비슷한거 고딩때시달려봤는데 피말려ㅋㅋㅋ 근처 실업계다니는 애 소개받았는데 썸좀타려다 몇번만나보니 성격이 좀 4차원에 지얘기하는거만좋아하고 걍 가까이두면 피곤할성격이길래 거리뒀거덩 만나는동안은 술 몇번마시고 스퀸십 조금있었었고 진도 다뺀것도아니고. 근데 무튼 이년이 지친구들까지다 동원해서 한 8개월을 수업시간에도 문자폭탄질 전화질하는데 피말리더라 걔야 수능안보고 원래공부안하던애라 인생망했다쳐도 나는 정시봐야하는 수험생이였거덩 수능다음날 폰바꾸면서 번호바꾸긴했는데 지금 미투당하는거랑 뭐가다른가싶네ㅅㅂ 지도좋아서 앵겨놓곤 피해자코스프레에 남피말리게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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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린레드벨벳
      2019-02-17 00:46:59 0 0
    10년전일인데도 개빡친다 ㅆ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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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탁탁으로오줌싼놈
      2019-02-17 00:53:44 0 0
    고딩때 술을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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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기
      2019-02-18 10:49:29 0 0
    욕듣고 흥분한거아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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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조왼쪽유두
      2019-02-20 09:46:43 0 0
    거친 숨소리... Ho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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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루가얌
      2019-02-25 22:09:21 2 0
    아니 나도 이 생각했는데ㅋㅋㅋㄱ예전에 어떤 미친 변태새끼가 자기한테 욕해달라고 집요하게 달라붙은 적 있어서 욕 페티쉬인가하는 생각부터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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