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할때 썰 [7]

검은보따리

아바타/쪽지/글검색

2019-03-10 10: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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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보따리

군대 전역하고 대학가 근처에서 자취할때 겪은 이야기야

처음 자취할때라 완전 신나서 여기저기 방 알아보고 그랬는데

딱 마음에 드는 집이 없더라고..

몸도 마음도 지쳐서 그냥 월세 저렴한데 알아보는데

대학로에서 골목으로 좀 들어가면 작은 빌라 있는데

그 빌라 옆에 3층짜리 주택 위에 옥탑방 있더라

뭔가 옥탑방이라고 하면 되게 로맨틱해보이고

밖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밤에 야경보며 담배도 피고

누워서 수박도 먹고 막 그런 느낌이잖아??

나한테 딱 맞았어..

월세도 절반이나 싸고 내 첫 자취의 로망을 채워줄꺼 같은 느낌??

바로 계약한뒤에 용달 아저씨랑 짐 옮겼어.


근데 첫날부터 실망했어...

그때가 겨울인데 옥상이니 너무 춥고

짐도 덜 풀어서 여기저기 박스 널부러져있고

아무리 군필이지만 밤에 뻥 뚫린 옥상에 있으니

누가 올라올까봐 소리에 예민해지고..

하여튼 되게 실망하면서 잠들었던거 같아


다음날 다시 짐풀고 청소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 꼬맹이가 올라왔더라.

계속 말거는데 평소 같으면 귀찮았겠지만

나도 외로워서인지 오래 이야기했던거 같아

오빠 오기 전에는 여기 xx대학교 다니는 언니 살았는데

근데 자기랑 놀기 싫은지 얼마 있지도 않았는데 이사가버렸다고..


그렇게 이야기 좀 하다가 내려보내고

친구랑 놀다 방 왔거든?

근데 뭔가 되게 씁쓸하더라..

로망이고 나발이고 시설 좋은 빌라면 좋은데

괜히 돈 한푼 아끼겠다고 난방도 제대로 안되고

골목길 더 들어오는것도 귀찮은.. 여기 온거 객기부린거 같아서 후회되더라..

그렇게 밤에 폰 만지고 있다가 우연히 창문 봤는데

창문에 그 후드 뒤집어쓴 실루엣이 보이더라고...

그그 패딩 후드에 달린 털있지?? 그거 뒤집어 쓴 형채였어.

반투명 창문에다가 밖에 가로등 불빛 때문에

실루엣이 너무 잘보였거든? 여기를 등지고 있는게 아니라

이쪽을 쳐다보는거 같았어.


근데 난 무섭기보다 확 짜증나더라..

왜 한밤중에 옥상 올라와서 저러고 있는지..

그래서 저기요~ 부르니깐 말도 없고. 반응도 없고...

그냥 안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몸 뒤집었는데

순간 소름 확 돋더라..

왜 한밤중에 여기 보고 있는지.....

뒤늦게서야 무서워서

뒤돌고 싶은데 아직도 거기 서있으면 오줌 지려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무섭더라...


폰 셀카 모드 틀어놓고 폰으로 뒤 볼까 생각도 했는데

만약 아직도 있으면 기절할꺼 같아서

친구들한테 전화 돌렸어


새벽이라 그런지 전화 더럽게 안받더라..

애새키들 전화 너무 안받으니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그냥 확 뒤돌았거든?


시바 그 사람 아직도 서있더라.........

진짜 내 인생 가장 무섭고 소름끼치는 순간이였어...

이불 눈 밑까지 덮어쓰고

혹시라도 저 사람 움직일까봐 한참을 오들오들 떨다가

문득 저게 사람이 아니라 밖에 그림자나

다른 사람 빨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드는 순간

너무 쪽팔리더라............


실없이 웃다가 혹시 모르니 한손에 112치고

통화버튼 누를 준비하면서 대문 확열자마자 창문쪽 보니깐

역시 아무도 없더라;;;;;


그냥 내 자신이 병신처럼 느껴져서 울컥 했다...

다시 누워서 창문쪽 보니깐

그 실루엣 없어졌더라

혼자 병신 같다며 궁시렁 되다가 존나 소름끼쳤다..


그냥 밖에 그림자나 빨래 널어논거였으면

아직 그대로여야 되잖아..?

근데 난 문만 열었을뿐이고

밖에 빨래도 안널었었거든?,

진짜 그 창문쪽 보면서 날 밝을때까지 벌벌 떨었던거 같다...

사람이 너무 무서우니깐

오히려 그 창문에서 눈 한번도 못때겠고

소리에 엄청 예민해지더라..


하여튼 계속 친구들한테 연락하다가

친구랑 연락되자마자 지금 와달라하고

술 사준다며 대신 하루만 울 집에서 자라고 부탁했어..



그렇게 친구 불러서 같이 집에서 술먹고 노는데





ㅡ 밥 먹고 다시 쓸께ㅡ

* 컨텐츠 출처 : 창작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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