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장롱 [4]

댄디가이o토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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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7 03: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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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디가이o토오루

저녁 시간이 다가올 무렵,
밖에서 돌아온 나는
여느때 처럼 출근한 부모님대신
할머니께 “다녀왔습니다.” 하고
샤워를 하러 갔다.
‘오늘따라 수압이 약한걸.’
약한 수압에 불쾌감을 느끼며
샤워를 마치고 내 방으로 돌아가던 중
잠깐. ‘저거 발가락 아니야?’
할머니의 방 장롱 밑바닥에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발가락이 있었다.
애초에 겁이 많았던 나는
‘에..에이.. 잘못봤겠지’하며 내 방으로 들어갔다.

탁 탁 탁 -!
할머니께서 저녁식사를 준비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무의식적으로 주방으로 다가가던 와중,
발가락이 생각나 슬금슬금
할머니의 방문에 기대어 살펴본다.
틀림없다. 사람의 발이다.
하지만 움직이지도 않고 생기도 없어보인다.

쩌 적 -!
장롱의 틈새가 벌어진다.
‘어...엌...!’ 겁을 잔뜩 집어 먹은 나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상황을 지켜본다.
갈라지며 나타난 것은
사람이었다.

탁 탁 탁 -!
하지만 그 것은 움직이지 않았다.
인형인가. 했지만 너무 퀄리티가 뛰어나다.
눈동자도 어느 한 구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니
인형이 맞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 가며
할머니께 간다.

“할머니, 장롱에 인형같은데 있는데 그게 뭐에요?”
하고 묻자, 할머니는
“인형 맞다. 신경쓰지 말거라.”
하며 요리에 박차를 가한다.

긴가민가 했지만 나는 다시
호신용으로 쓸 리모컨을 들고 방문으로 간다.
‘왠지 아까보다 틈새가 늘어난 것 같은데.’
거기다 인형이겠지만 아무리 봐도
피부의 질감, 특히 눈의 표현이 뛰어나다.
‘사람 아닌가..?’

탁 탁 탁 -!
다시 할머니께 간 나는 장난으로 물어본다.
“저거 사람 맞죠. 맞는 것 같은데.”
할머니께서는 한숨을 쉬시더니 말하신다.
“그래 맞다.”

쩌 적 -!
할머니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말하기 시작했다.
“ 너 태어나기도 전에 있던 일이다. 저 양반이
하도 날 못살게 하길래 저녁 준비하던 그 칼로
열불이 솓구쳐서 그렇게 했더니 죽어버리더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태어나기도 전이면 20년도 더 되었나 보다.

“왜 신고나 아니면 처리도 안했어요?”
할머니의 식칼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너의 할아버지가 공무원이셨다.
나 때문에 니 할애비 잘못되는 꼴 보기 무서웠다.”
이어서,
“집에 두려니 냄새가 날 듯 해서
피를 모두 빼고 약 쳤다.”

그래서인지 인형처럼 안움직였던 거구나.
할머니는 이어서,
“장롱이 또 벌어졌나 보구나.
나중에 다시 붙여야겠어.” 하고 말하고
저녁준비를 계속 한다.

조금은 무서움이 가신 나는
방문에 기대어 그 틈새로 인형을 바라본다.
‘어?’ 눈이 움직인 것 같은데
뭔가 방문방향으로 자세가 돌려져 있다.
그러나 나는 시체라는 것을 알았기에
조금 자세히 살펴보았다.

드륵 -!
또다. 또 눈이 움직였다.
이번엔 눈이 원래 바라보던 구석을 바라본다.

섬짓한 나는
마치 혼자인 집에 들어가며
나와! 거기있는거 다 알아!
의 마음으로 외친다.

“야 너 시체 아니지!
딱 봐도 살아있구만! 눈깔 굴리는거 다 봤어!”
발을 들어 걷어 찰 자세를 취하며
“너 살아있는거 다 알아 이 새끼야”
하며 공중에 발길질을 가한다.
갖은 위협을 다 하고, 내가 지쳐 갈 때 쯤,

드륵 -!
눈이 나를 바라본다.
“ㅆ..씨바... 뭐 이새끼야!”
아무래도 시체 방부 과정에서
눈이 이상해졌나보다.

쫄은 나는 좀 더 위협을 가한다.
하지만 그 때,
시체는 오른 손을 들어 검지손가락만을 편 채
입에 가져다 댄다.
“쉿-“

“할머니! 이새끼 살아있어!!!”

쩌 적 -!












끝.






자다가 악몽으로 이런 꿈을 꿨네요..
무서웡..

* 컨텐츠 출처 : 창작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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