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0]

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

아바타/쪽지/글검색

2019-01-02 10:32:30
추천 6 반대 0 조회 1,028

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

밤 새웠다.

어제 또 누군가의 감정쓰레기통이 되고
때문에 기분이 꿀꿀하고 화가 치솟아서 잠은 안오고 ...


유투브로 이것저것 보다가
추천영상으로뜬
흉가 찾아다니는 영상을 보게됐다.
별거없었다

사람이 안산지 오래된 집

낡고 망가진 쇼파와 가구들

동네 양아치들 아지트였던듯
술병에 과자봉지에 잡다한 쓰레기

벽에는 페인트락카로 낙서
거칠게 휘갈겨쓴 욕설

유투버는 여기저기 혼자 둘러보며
설명하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불을 끄고 암흑속에서
몇분간 그저 방안에 서있었다.


그러더니 가져온 촛불을 켜고
신변잡기를 한참 떠들더니
침낭을 펴고 잠이들었다.

그러고는 별일없이
빨리감기로 돌아가는 영상
어둡고 무섭던 집안이 점차 밝아져간다.

이내 해가 밝고는 유투버는 감상을 말하고
가볍게 정리하고 영상은 끝났다.

추천영상 몇개 더 보고는 이부자리에 누웠다.

아직도 어제일 때문에 기분이 엿같다.

내인생은 왜 이런지...

그냥 콱 자다 뒤졌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다.

에이니미럴!!!...

티비를 켜고
소리는 최소로 줄인채
멍하니 예능 재방을 본다.

즐거워보이네.

꿈뻑꿈뻑 졸기시작했다.

몰라....



오늘은 그냥 자체휴강이다
이 기분으로 가봤자 공부안된다고
되뇌이며 스륵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티비는 백색 화면

방은 어두침침하다.

일어나 전등을 켰다.

내 방 밖으로 나선다.

집에는 아무도 없는듯 불이 꺼진채 고요하다.



물이나 마셔야지 싶어
주방으로 가
냉장고를 열어 물을 마셨다.

'냉장고에 먹을게 한게도 없네 배고픈데'

근처 화장실에서 첨벙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집에는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누가있나?

배고프다..

'암것도 안해도 배는 고프네..
근처 편의점이나 가야겠다.'

방에서 지갑을 챙겨 편의점을 가려고 현관앞에 섰다.

문고리를 돌렸다.



안 열린다.


??

도어락이 고장났나?


어쩌지?
핸드폰 핸드폰 어딨지?

거실불을 켜려고 전등 스위치를 눌렀지만
안켜진다.


어둡다
집은 고요하고 차갑다.



....






화장실에서 첨벙이는 소리와
듣기싫은 끼기긱대는 소리가 같이들린다.

....








근데 여긴 어디지?

?




낯설다.
우리집아닌데?
??


당황하여 현관문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돌려댄다.

'어쩌지?'



뒤쪽 어딘가에서 문이 열렸다.

찰박찰박 물기어린 발걸음소리가 들려온다
심장이 멎을듯 놀랬다.






초조하고 불안하다.





숨어야해




숨어야해

안돼



들키면 안돼 들키면 안돼


갑자기 숨막힐듯한 공포가
머리를 가득채웠다. 잡히면 끝장이다.


죽을것만 같은 긴장감


무서워...


내 방으로 돌아가자

아? 내방?


살금살금 숨죽이고 현관에서
불켜진 내 방으로 돌아왔다.

숨어야해 어디에?
옷장에 들어가자

불을 꺼야해 들킬꺼야
문을 잠가야해 무서워

'일단 불부터'

스위치를 누르고
문을 소리없이 잠그려고
느릿느릿 닫고있는데
성공했다 싶을때쯤
찰칵!
잠기는 소리가 나버렸다.

고요하고 어두운 실내에
그소리가 너무 선명해서

최대한 숨죽이고 빠르게 옷장에 들어가
옷장문을 닫고
내 무릎을 감싸고 눈을 감았다.
제발...
제발 들키지 않기를



찰박 찰바악 착착착착 착착착착

갑자기 빨라진 걸음소리

방문 너머
걸음이 멈추더니


잠긴 방문을



똑똑..

두드린다.

문고리를 찰칵찰칵 돌린다.




찰칵찰칵찰칵 찰칵찰칵 찰칵찰칵 찰칵찰칵





꽝!!



뭘로 내려친듯
문이 부서질것만 같은 큰소리가 났다.

'뭐야 안돼 안돼 제발...안돼...'




꾸당닥!!!!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절망에 휩싸여
내 무릎을 껴안고 있던 손으로
감고 있던 눈을 가렸다.



공포에 심장이 마치 터질듯 뛰고
심장뛰는 소리가 너무 커서
머리속엔 온통
저것이 이미 내 위치를 알아챘을것만 같은
두려움이 가득했다.


옷장문 너머
찰박찰박 방을 걷던 걸음이 멈춰섰다.


기기긱대는 소리가 들린다.


'뭐지 왜 옷장문을 안열지?'

심장이 터져벌릴것만같아

'여긴 어디야 대체 왜 뭐냐고 왜
옷장 너머 저건 무슨소리지 혹시 아무것도 아닌거 아닐까?
그냥 별거아닐수도 있어.
확인할까?
아니야 싫어 안돼 안된다고 어쩌지'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는동안
그것은
내 옷장 너머에서 미동도 없었다.

별거 아닐지모른다는 생각이 커진무렵




똑똑...






옷장문을 두드렸다.

...
...


.


끼이이익


나는 손으로 가린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한채 눈만 떠서 손가락 틈 사이로 보았다.







그것.



그것은 눈을 최대한 크게 뜬 듯 눈동자 주위에 흰자가 가득 보였고 흰자는 혈관이 터진듯 검붉었다.

긴 머리는 물이 뚝뚝 흐르고

바닥 피웅덩이에 맨발로 서있었다.

피는 왼쪽 손목에서 흐르고 있었다.

가로로 여러번
세로로 한번



깊게 열십자 모양으로 갈라진
더이상 사람 손목이라 부르기 어려운 살덩이.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

그것은 오른손에 쥔 식칼로
다시 한번 손목을
가로로 깊게 그었다.

기기긱

아까부터들리던 그소리

뼈와 식칼이 닿으며 나는 소리였다.


멍하니 시선을 빼앗기던 나는
기긱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그것을 밀쳐 넘어트리고
옷장에서 나와

"우와아아아악!!!"

소리지르며 방에서 도망쳤다.



냅다 도망쳐 다다른 현관

문을 다시 찰칵찰칵 돌리는데





방에서 거칠게 두드리는 소리와
나무 옷장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중간중간 기기긱소리와 함께...




그러더니 조용해지고

이내 느리게
찰박...
찰박....


나는 필사적으로 현관을 두드리고 발로차고
몸을 부딫쳤다.

끼이익

조금 문이 움직인듯 하다.

그러자 뒤에서 들리는
그것의 발걸음 소리가 조금 빨라졌다.

찰박찰박 기기긱 기기긱

나는 조금 벌어진 문 틈을 벌리려고
손가락을 틈새로 우겨넣으며 몸부림쳤다.

좀 만 더
이집에서 나가면 도망칠수있다는 뭔지모를 생각으로 애 타던 그순간

갑자기 문이 미끄러지듯 열렸다.

나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황급히 뒤돌아봤다.

!!!




그것은 바로 내뒤에 있었다.

한쪽 눈은
맹렬히 상하좌우 사방팔방으로 돌아간다.

남은 한쪽눈은 날 노려보며
식칼을 든 오른손을 휘익휘익 휘져어댔다.



주춤주춤 나는 뒤로 기어 물러났다.



하지만 그것은 현관 앞에 선채
손만 끊임없이 휘적였다.



그것은 분한듯 노려보다
온힘을 다해 또다시 손이라 부르기 어려운 제 왼쪽 살덩이를 그어댔다.
샥 샥 기익 기기긱

이미 팔이라 부르기 어려웠던 그것의 왼팔에
칼이 한번 움질일때마다 철퍽 철퍽 하고 살점이 떨어졌다.

한참 노려보던 그것은
끄그극 끄윽
입에서 검은 거품을 뿜으며 돌아섰다.

이내 현관문이 크게 쾅! 소리내며 닫히고

나는 그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내 방이었다.



티비에서는 뉴스가 한창이었고

방은 환했다.

한동안 자리에 누워 멍하니 있었다.





방 밖으로 나가기가 두렵다.


둘러보자 옷장도 방문도 멀쩡하다.


'꿈인가?'

아까 본 유투브 영상이 떠올랐다.

꿈속집 구조와 비슷해 보였다.

씨발씨발씨발 괜히 봤다 씨발 개꿈꿨네

이불을 뻥 걷어차고 일어나 앉았다.

티비를 아동용 만화채널로 맞추고
방문앞에 서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끼이익

문고리를 돌렸다.



찰칵!



놀라 호흡이 멎었다.
별것아닌 문여는 소리에
방금전 꿈이 떠올라 소스라치게 놀랐다.

다시한번 숨을 고르고
문을 열고는 마구 내달려
단숨에 현관문고리를 돌렸다.
현관을 나섰다.

햇살이 내리쬐는 하늘이 보였다.

'다 끝났다. 꿈이었구나'

한숨을 몰아 쉬고
상쾌하게 웃었다

다 끝났다.



...




그리고 등뒤에서 기긱..


숨이 멎어버렸다.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돌아보았다.


현관문...

그리고 그것....


그것은 멀쩡한 한쪽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재밌다는듯 웃으며 식칼로 빠르게 자기 왼 손목을 그어댔다.

샥샥샥샥 기익긱긱긱




그것이 함박웃음을 짓고는 느리게 뒤돌아서며
현관문이 탕!!!닫겼다.





그 소리에 놀라...






나는 눈을 떴다...


...

내방이다.

티비에는 뉴스가 한창이다.
밝다.

누워천장을 바라보다

눈물이 눈가를 타고 한줄기 흘렀다.













* 컨텐츠 출처 : 창작자료
* 펌 불허용 (타 사이트 등록을 불허하며 우클릭, 드래그 등이 금지됩니다.)

ⓞ 게 시 물    추 천 하 기
  로그인 없이 추천가능합니다.
추천되었습니다.
스크랩 되었습니다.

로그인   메인   사이트맵   PC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