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2]

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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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11: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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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

퇴근길이었다.

이부장 개시끼가 엉덩이 무겁게 앉아서 안 일어나다가
드디어 궁뎅이 떼기에
집에 가나 싶어 반색하던 찰나...

"우리 요앞 포차에서 한잔만 하고 가자. 딱 한잔씩만ㅎㅎ"

개새끼.
씨발새끼
집에좀 보내라 나쁜새끼야...
이런곳 오는게 아니었는데
속으로는 백번 천번 아구창을 후려갈겼지만
"하하... 오늘 일도 고됐는데 시원하게 한잔 하면 좋죠ㅎ"


웃기지도 않고 나오는 말이라곤 다 지자랑뿐인 개새끼
지 좆이 14센치인걸 내가 왜 알아야 하지 드런새끼
시간 더럽게 안간다...

후배들은 담배핀다며 한번 나가서는 들어오지도 않고..


부장 이씹새는 할말 못할말도 못가리네..

"야 이대리 저거 저것들 다 도구야 쓰다 버리면됀다. 너는 눈치도 빠르고 내가 아껴."

어휴 개새 드러워서 정말..



"예 아무렴요. 당연하죠."



부장 마누라 전화에 겨우 끝난 예정에도 없던 회식이 겨우 끝나고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동네 어귀에서 내렸다.


내가 사는 이곳은 낮엔 꽤나 통행량이 많지만
저녁땐 노란 가로등만이 고요히 켜져있는 새로만든 아파트촌이다.

비위 맞추느라 연거푸 마신 술 탓에
발걸음은 흔들리고


저멀리 나랑 같은 신세인지
어떤 형체가 가로등 아래에 서서 벽에 대가리 박고는 흔들흔들 서있다.
오줌이라도 싸나...븅신..

아 개 엿같은 이부장
한대만 걷어차봤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그 형체을 지나쳤다.



집으로 가는 길은 꽤나 좁다
거기다 한쪽에 주차된 차들로 인해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골목. 띄엄 띄엄 가로등이 서있을뿐.


땅바닥만 쳐다보며 흔들흔들 풀리는 다리를 터벅터벅 옮기다 별생각없이 고개를 들었더니

또 저너머 가로등에 한사람이 벽에 고개를 쳐박고 서있다.

뭐지...


갑자기
기분이 나빠져서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안심하고 걷던 찰나
저멀리 ...
또 사람그림자가 가로등아래 서있다.
흔들흔들


술기운 탓인지 나도모르게 점점 가까워졌다.

괜한 객기로
다가갔다

한걸음

한걸음

어 뭐야
마네킹이네.
씨바ㅋㅋㅋㅋ


발로 휙 걷어차 쓰러트리고는 집으로 향했다.


엘레베이터 타고 도착해
괜히 쫄았단 생각에 멋쩍게 실실 웃으며
비번을 누르고 집에 들어섰다.


거실 유리창에서 골목이 보일것 같아서
닫아뒀던 커튼을 열고 가로등을 바라보았다.
ㅎㅎ
흔들흔들 벽에 머리를 대고 서있는 마네킹.


괜한것에 쫄았다싶어
휙 다시 커튼을 치고
내방으로 자러갔다.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아 이부장 한번만 걷어차고 싶다.
뒤져라 이부장

* 컨텐츠 출처 : 창작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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