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버섯 [1]

구름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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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4 03: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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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풍선

내가 어릴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이니까 5-6살 때인가?
그때 아파트 단지에 놀이터가 있었는데 전부 나무로 돼 있었어...
그래서 나무가 썩으면서 손에 가시가 박히기도 하고 거기서 버섯이 자라기도 했지
그런데 그때는 왜 꼭 소꼽놀이를 했거든?
나뭇잎을 찢어서 반찬 만들기도 하고 꽃 따와서 진달래 반찬 만들고....
애들도 재미있으니까 진달래 같은건 뒷부분 꿀 빨아 먹고 그러면서 놀기도 했어...
근데 어느날 한 아이가 거기에 버섯을 따와서 놀이가 시작된거지
소꼽 놀이를 하는데 시소에 썩은 부분에서 자라던 버섯을 따와서
반찬이라고 돌로 짓이겨 뭉게 놓은거야...
그중에 모험심 투철한 아이가 버섯은 먹을 수 있다고... 그걸 조금 집어 먹었고
그 친구는 놀면서 참 거리낌이 없었어 온갖 곤충을 잘 잡고 여자 애들이랑도 친했고...
암튼 그걸 조금 집어 먹었는데 맛은 없다며 퉤퉤 뱉긴 했다...?
난 돌로 짓이겨 놓은게 더러워서 안 먹었고...
아무튼 그렇게 노는데 애가 갑자기 엄마가 부른다고 자긴 가봐야 한다는 거야
엄마가 많이 화난거 같다고... 우린 못들었는데 엄마가 방금 올라오라고 소리쳤데...
그래서 잘 가라고 그렇게 보내고 우리도 점점 재미가 없어서 집으로 들어갔나? 그랬던거 같아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던거 같아 엄마가 전화를 받더니 오늘 무슨일이 있었냐고 묻더라고...
어린맘에 엄마가 재촉하듯 물어봐서 무섭고 그래서 아무일 없었다고 했어
뭐 아무일 없었던건 맞지 지금에 와서야 그래서 그런건 아닐까 싶은거지.
아무튼 그 친구가 정상이 아니었나봐 수납장을 밟고 올라가서 뛰어 내렸단거 같아.
그게 질못 됐는지 하반신 마비가 왔던거 같아 한동안 휠체어를 타고 다녔으니까
바퀴가 참 알록달록 했던 기억이 있네.
그러다 다른곳으로 이사가서 연락은 끊겼지만... 그냥 독버섯을 보니까 문득 그게 떠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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