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너머의 악의 [2]

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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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0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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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

나는 편의점 오후 알바를 한다.
학교는 개인적 사정으로 휴학했어.

여튼 밤 10에 끝나고 집에와서 씻고 싸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12시쯤이야.

폐기랑 간식 몇개랑 제일싼 맥주하나 놓고 티비 보는게 낙이야. 새벽에 미드도 보고 재방송도 보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 보면 해가 뜬다. 약간 몽롱한 상태로 8시 쯤 잠드는게 주 패턴이야.


어느날은 이제 잠 들락 말락 티비 보면서 느리게 눈 감았다 떴다.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었어.
아. 이제 자려나 보다 싶은 시점에
갑자기!
빡치게 전화가 울리더라.
그시간에 올 전화가 없는데
후후인지 뭔지 스팸광고 차단 해주는 앱도 깔았는데..
가끔 그거 뚫고 벨 울리다 끊기는 전화가 있어ㅠㅠ

근데 계속 울리니까 광고가 아닌가 싶어서 받았어.
익숙하게 고객님~ㅇㅇㅇ캐피탈 상담원 ㅇㅇㅇ입니다. 고객님은 지금 ㅁㅁ상품을 어쩌고 저쩌고 그냥 듣다가 아 씨발 하고는 끊었어.
잠시후 또 벨이 1번 울리고는 끊겼어. 광고 ㅆㅂ

그리고 속으로 스팸전화 차단해주는 앱 일 안한다고 욕을 몇번하고는 정신줄이 날라가며 잠들었지.

그날은 담날 알바 쉬는 날이라 오래 오래 자려고 마음먹은 날이었지

자고 또 자다가
일어나보니 방이 어두껌껌 하더라
창문 너머 빛이 희미하게 방에 비치는 정도
더 자려고 눈감고 이불에 몸을 맡기고 녹아드는데. 벨이 울렸어
흘끗 봤더니 010 1234-1234같이 광고 번호는 아닌거 같아 친군가 싶어서 통화 버튼을 눌렀지.
그런데 몇초간 암 말도 안해

"뭐야 누구세요. 하아...A냐 뭐야 누구야 몰라 나 자야돼 끊는다"

그러자 전화 저 너머에서
"아씨발"
하더니 바로 끊더라.

뭐지 하다가 누가 장난쳤나 생각하고는
다시 잤어.

밤 9시나 되서 일어났지
배고파서

뭐좀 챙겨먹고 또 티비 틀고 맥주 마셨지ㅎㅎ
다음날은 알바가야하니까 1캔으로 야금 야금 아껴 마시며 아침 8시까지 깨있었지.

조금이라도 자야 알바나가서 안 졸리니까
자려고 누웠어
근데
어제 너무 많이 잔 탓인지 별로 안졸려서
티비채널만 자꾸 바꿔가며 멍때렸지
그러다 재밌는 영화가 해서 집중해서 보고있었어. 속으로는 자야하는데 자야하는데 생각만 하면서ㅋ

영화가 끝나고 지금 안자면 안된다하는 시점이 와서 티비도 끄고 눈감고 있었어

아 자야하는데
지금자면 6시간쯤 잘수있다
핸드폰 알람 좀 맞춰볼까
웃대좀 살펴볼까

...
지금자면 5시간
...
아 좀 졸리다.
눈 뜨고 감는게 점차 느려지고 정신은 혼미해지고..



벨이 울렸어

개 빡쳐서 저장된 번호도 아니고 누군지 뭔지도 모르겠고 여튼 누구든 욕하려고
통화버튼을 눌르자마자


"야이씨발 전화하지마 개새끼야 너 누구야"
"...."
"왜 뭔데 누군데 말을 안하고 지랄이야"
"...."
"....뭐야 씨발 끊는다"
"...아씨발. 뚝"


뭐야 장난전화야 이 씨발 새끼가 진짜.
어 어제 그새낀가?
좀 정신이 돌아와서 차단 하려고

번호 목록을 보니까
어제랑 달라....


어제밤은 010 1234 1234 였는데
방금은 010 4567 4567 이야

뭐야 장난전화도 번호도 바꿔가며 정성껏 치네
두번호 다 차단했지.

그리고 다시 누웠어


또 벨이 울렸어 장난전화는 다 차단했으니까
받았지
"..."
또냐? 또 말을 안하네 에이씨발
이번엔 그냥 말없이 끊으려고
통화종료버튼을 누르려고 볼에서 폰을 떼는데
"아씨발.뚝"
.....
뭐야 또.....




근데 뭔가 좀 이상해.
소리가 같았어.
생각해보니




.....



이게 며칠전이야.


매번 졸릴때쯤 어떻게 아는지
전화가 와
매번 번호가 달라서
계속 차단하고 있는데
벨이 울려


가끔 내가 욱해서 받으면
똑같아.

아무말도 없어
내가 욕을 하던 하지말라고 사정을 하던
그저 내가 끊을때쯤 "아시발.뚝"하고는 끊겨.



그리고 이제서야 알았어
그거 내 목소리야
내가 저번에 스팸끊을때 했던 소리...


노이로제 걸릴것같아
이젠 전화 끄고자

일어나서 전화 켜보면 부재중 1이 매일있어.

매번 차단하는것도 버거워
무서워



이제 그냥 핸드폰 해약하려고.

그 집착이 무서워..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매번
매일
내가 받던말던
내가 욕을하던말던
전화가 꺼져있어도


끝없이 매일하는 그 집착이 무서워...


내가 뭘 그리 잘못했어?
그깟 스팸전화에 욕한마디한게 그리 잘못이야??
그냥 난 너무 졸렸어
그냥 졸려서 좀 화가 났을뿐이야

나보다 더한사람도 있을텐데 왜 나야...



내일 알바쉬는날이야
밤새고 제일 처음으로 어떻게든 전화 해약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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