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괴담대회] 허언증 [0]

사과주스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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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14: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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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주스볶음밥


* 저희 이모가 대학가에서 들은 이야기를 각색합니다


이건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의 일입니다.

당시에는 '여대생'이라는 지위가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엄청나게 선망의 대상이었어요.

일단 여성 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여성 바람이 불면서

여대생 = 똑똑한 여자란 공식이 있었거든요.


모 대학에 A라는 여학생이 입학했습니다.

A는 집이 지방이었는데, 얼굴도 예쁘고 딱 봐도 부잣집에 활발한 성격이라

두루 인기가 많았습니다.

재밌는 건 A는 지방출신인데도 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지적인 이미지에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았고

당시 학교에서 잘나가던 남학생과 사귀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A의 남자친구가 A의 하숙집에 찾아갑니다.

A의 하숙집은 일대에서 부잣집으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A는 평소에 '부모님과 잘 아는 곳에서 싸게 하숙을 하고 있다'라고 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A를 깜짝 놀래켜 주고 싶어서 몰래 담벼락을 넘어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하숙집에 가서 A를 불렀는데, 집 구석에서 신음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래서 깜짝 놀라 갔는데, 진짜 개우리 같은 골방에
처음 보는 더러운 여자가 갇혀 있는겁니다.

깜짝 놀라서 남자친구는 A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그 더러운 여자는 엉엉 울면서 자신이 A라는 겁니다.
남자친구는 즉시 경찰에 신고 했고, 그 결과 전말이 드러났는데요.


사실 지금까지 A 행세를 하면서 대학을 다닌 건, 전혀 다른 B라는 인물이었습니다.
B는 부잣집 출신으로 허영심이 매우 컸는데,
평소 똑똑한 여대생을 선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이라 대학 입학에서 좌절했죠.

그리고 부모님을 보채기 시작한 겁니다.
대학 생활을 하고 싶다구요.
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던 B의 부모는, 즉시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방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었어요. 반드시 무슨 대학 출신이어야 하고, 여학생만 받는다는 겁니다.

저렴한 가격에 혹한 여대생들이 찾아왔고
그 중에 적당한 인물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 여대생을 감금한 다음, 학생증과 개인정보를 빼내서
자신의 딸에게 여대생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도왔던 거죠.

B는 지방에서 올라온 A의 학생증과 개인정보를 도용해서
여지껏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을 했던 겁니다.
하지만 진짜 A가 돌아다니면,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날 수 있으니
지금까지 감금해놨던 겁니다.

그리고 주위 이웃들에게는
정신 이상이 있는 조카 애를 데리고 있다, 라고
거짓말을 했답니다.

그 동안 B의 부모는 감금한 A가 허튼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학대와 세뇌를 반복했고
심지어 A의 부모에게 자신은 괜찮다는 편지까지 쓰게 했답니다.
하지만 심지가 강했던 A는 끝까지 정신을 놓지 않았고
기회가 찾아오자 바로 자신의 어려움을 알렸던 겁니다.

그게 가능한가? 싶지만
30년 전에는 지금처럼 개인 정보를 쉽게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적당히 마음 먹으면 조작하는게 어렵지 않았다네요.

이후에 B는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자살했다더라~
혹은 엄청난 돈을 주고 A와 합의를 했다더라~
A는 충격을 먹고 학교를 자퇴했는데, B는 여전히 A행세를 하면서 돌아다닌다더라~
A는 꿋꿋이 학교에 다니고, 장학금까지 받을 정도로 공부를 했다더라~ 소문은 무성합니다.


* 이모의 말에 의하면,
당시 용돈이 궁한 대학생들이 명문대 학생증을 빌려주거나 아예 판매해서
허영심 넘치는 사람들로부터 용돈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증이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 하고 다시 신청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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