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0]

김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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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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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잿빛

탈진해버린 시간
거기에 기대어 있는 나의 유일한 도피처
컴퓨터를 키자 눈에 정면으로 들어오는 블루라이트에
눈을 반쯤 감고 즐겨찾기 탭을 눌러
내 이름을 가린 채 몰래 세상의 색깔을 끄적여본다
하루의 등살에 밀려 등받이에 나를 던져놓곤
무심한듯 써 내려가는 바깥의 소리
한번은 곰곰히 생각도 해보고
한번은 생각나는 대로 휘갈겨도 보았다
쓰면 쓸 때 마다 새롭게 보이는 세상에
출근길 버스의 휠 하나 하나 뜯어보는 재미도 느끼고
다시 돌아와 좁은 가상공간에 글을 던져 봤다
허나 이젠
언제까지나 쓰려고 했던 작은 일기를
이젠 쓸 수 없다
봄바람의 벚꽃잎이 져가듯 저무는 공간에
나는 마지막 생각을 놓고 가만히 서 있는다

* 컨텐츠 출처 : 창작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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