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밤의 짧은 생각 [0]

후르츠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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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23: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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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킬



비가 온다.
땅은 젖어 들어 빛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 지면과 충돌하며 은은하게 재생되고 있다.

최근의 나는 일련의 실패들을 겪었다.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론 무척이나 분했다.
내 실력에 대한 패배감과 동시에 나를 이렇게 만든 환경에 대해 조금 투덜대기도 했다.

그래
그 때 돈이 있었다면,
그 때 시간이 있었다면,

난 승리했을 것이고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선
주어진 대로를 걷는 내 길에 한 치 의문도 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불완전의 연속은
불완전한 나로 하여금 완전하기를,
준비되지 않은 내게 준비되있기를 강요했다.

절대 충분하지 않았을 충분한 노력과
절대 나만이 아닌 세계에서 나만을 생각한 오만
절대 우연이 아닌 우연들을 믿은 결과로 난 패배했다.

누굴 탓할 시간도 내겐 없다.
나는 다시 선택해야만 한다.
다시 불완전한 선택 속으로 뛰어들어갈지말지

그렇게 짧은 분노와 후회, 미련을 몇번씩이나 거쳐서야 비로소 마주하게 되었다.
나를 둘러싼 별 볼일 없는 것들과
상처받은 나

그래도 오늘은 비가 오고 있다.
땅은 젖어 들어 빛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 지면과 충돌하며 은은하게 재생되고 있다.

사실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을 하며 짧은 휴식을 하고선
다시금 부딪혀야 함을.

승리는 껍데기를 두를 수 있게 하지만
패배는 나를 끊임없이 비탈길로 내몰게 한다.
거기서 나는 좌절하겠지만 뭔가 조금은 얻겠지.

어제 나는 실패했고
오늘 나는 짧은 휴식을 했으니
이제 다시 나는 하늘에서 태어나 땅으로 다시 부딪혀야만 한다.

수없이 부딪혀
아주 조금이라도 튕겨 올라가야 한다.
쏴아아- 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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