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여기 계십니까 [0]

뽑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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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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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뿌

애지중지 고이 키운 막내딸, 못난 사내 만나 바락바락 악을 쓰며 기어이 집을 뛰쳐나갔더랬죠.

몇 년 뒤 퍼런 눈을 하고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면서 조막만 한 손 꼭 붙잡고 데려온 못생긴 사내아이.

제 새끼 고운 줄 알면서 제 어미 속 타들어가는 것 모르던 못난 딸, 우습게도 지아비 피해 도망쳐 향한 곳이 결국 제 발로 나갔던 친정이랍디다.

세상 쓴 맛 다 보고 온 딸년이야 내 배 아파 낳았지만서도, 그 사내놈 제 아비 닮은 눈뜨고 당신 볼 때 속이 쓰릴 법도 한데 옥이야, 금이야, 어찌 그리 온정 주고 예뻐하시던지.

도시며, 교육이며 쓸데없는 이유들로 정든 손주 놈 서울로 훌쩍 데려가버리고, 농사꾼들 부지런히 밭일 보러 나간 텅 빈 집에 홀로 덩그러니.

늙고 병든 몸, 수발 하나 없이 외롭기도 하셨겠지.
그래, 그래서 지운 게지.
잊은 것이 아니라 지운 것이 분명하지.

요양병원 입구에서 줄담배나 피워대다,
할매 좋아하던 그래, 그 왕포도 사탕이 생각나 시내로 차를 몰아갔습니다.

사탕 입에 물고 활짝 웃던 손주 얼굴 떠오르실까, 하는 유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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