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낀 썰.ssul [46]

소환사이름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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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9-01-12 17:37
이동 2019-01-1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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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사이름은나다

2018년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냈는데

워킹홀리데이로 가있던 그 순간 순간이 정말 힘들고 고달펐어.

양키 코쟁이쉐리들... 맨날 괜히 핍박이나 주는거 같고

거지같았단 말야

내가 하루는 기숙사에서 집을 옮기려고 다른 쉐어하우스를 계약하고 날짜에 맞춰서 짐을 다 보내놨지

짐 다 보내고 생각해 보니 이틀 뒤가 이삿날이라고 적혀있는거야.

이런 ㅅㅂㄹㅁㅊㄷㅌㄴㄷㅌㄴㅈㅌ!!!!

아 ㅈ됬다 어떻하지.

그러다 별로 넉넉지 않는 주머니 였지만 노숙할 수는 없으니 호텔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기로 했어.

그때는 10월 중순쯤 이었고 애들이 수학여행을 가는 시즌이라 호텔이고 뭐고 자리가 개똥 하나 없었지
모든 곳을 뒤져도 심지어 16인실을 뒤져도 돌아온 대답은 no vacancy....

호주에 사우나고 뭐고 어디있겠어 미친 미개한 종족새끼들,,,,

주변에 있던 해변 공원에서 노숙을 시작하게 됬어.

호주의 10월은 초 여름쯤 이거든 더울줄 알았지 정말 바닷 바람 미쳐버리게 춥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은 춥고 움츠러 드는데 다른사람들이 볼까봐 계속 구석 가서 숨고 너무 구석으로 가다가 인신매매 같은거 당할까봐 그래도 보이는데 있긴 있어야 할거 같고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몸과 정신이 모두 피폐해진 이틀째 의자에서 담요덮고 그냥 꾸벅꾸벅 졸고 있었거든.

어떤 아저씨가 이쪽으로 걸어오시더라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속도랑 스탭만 봐도 이 사람 취했구너 하는 걸 알았어.

내 옆에 그냥 털썩 앉더니 나한테 지가 들고있던 술 한병하고 담배 한갑 라이타 이렇게 주고

"No worries mate!"

싱긋 웃고 돌아서서 갈길 가시더라.

추워서 손이고 발이고 마음이고 얼어있던 나였는데.

그 얼마 하지도 않는 내 수중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그게 무슨의미 였는지 술 한모금하고 담배를 입에물고 어머니한테 전화를 갑자기 걸었어.

그때 호주가 새벽한시 우리나라는 12시 정도 였을거야 한시간밖에 차이 안나거든

엄마가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목소리를 듣자마자 목소리가 안나오고 울음 참느다 정말 끄윽끄윽 소리밖에 못냈엌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노숙하고 있는데 이것만 버티면 잘 지낼 수 있을고 같다고 힘든거 오늘이면 다 끝난다고 아까 너무 친절한 아저씨가 날 도와줬는데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서 전화 했다고....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 였는데 입에 문 담배 때문이었는지 북받쳐 오는 감정 때문인지 엄마 말만듣고 전화를 끊었지.

입에 물고만 있던 담배를 피워봤어.

인생처음 담배였지 목구녕부터 폐까지 격통이 오더라 ㅋㅋㅋㅋ 물론 격통까지는 구라고.

이 고통을 빌미로 다시는 이런 힘든일 반복하지말자 라고 다짐했지.

아저씨 한테 받은 양주반병과 담배 한값은 나한테 정말 크나큰 선물이었고 내가 그때 정말 당장이라도 자살하고 싶었는데 그걸 막아준 위인이야.

그때 그 사람 내가 언젠가 보면말야 꼭 이렇게 다시 말해주고 싶어.

"No worries my best mate"

* 컨텐츠 출처 : 창작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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