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듬성드뭇하게 드리우면, 언제나 그렇듯 거처에 도착했다. 렌델이 짐을 내려 놓고 모닥불을 피울 준비를 하면, 항상 아이는 '도와드릴까요?' 거리거나, 때때론 스스로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주워왔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거처에 도착하자마자 한자리 잡아 놓곤, 아까부터 렌델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아이의 검고 큰 눈이 평소보다 똘망했다. 하늘에 수 놓은 은하수를 볼 때보다 반짝였고, 갓 봉우리 피운 모닥불을 보고 있을 때 보다 이글거렸다. 렌델은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지 알고 있었다.
렌델은 재빨리 불을 피우곤, 장작을 던지듯이 대충 밀어넣었다. 작은 의자에 앉아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