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들이랑 닭갈비 먹으러 춘천좀 갈려구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근데 대낮부터 술 x먹은 대학생쯤 되 보이는 대가리 노랗게 염색한 양아치가
차에 타더군요. 원래 운전기사는 음주 상태인 손님을 탑승 거부 시킬수 있지만
이 아저씨는 그냥 아무런 내색하지 않고 태워 주더군요
차 출발한지 10분쯤 되자 갑자기 운전기사 아저씨 옆에가서 앉더니 온갖
술주정 다 하더군요...차 안 분위기 이상해 지고 운전기사 아저씨는
묵묵히 운전만 하고 계시는데 갑자기 아저씨한테 욕하다 침을 뱉었습니다.
전 뉴스에서만 나오는 버스기사 폭행 사건 같은게
일어 날까봐 조마조마 하고 있는데 다짜고짜 자기보다 20살정도 많으신
운전기사 아저씨께 침을 뱉은뒤 하는말이
"야 꼽냐? 꼬우면 내려서 맞짱 한판 뜨자!" 이런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아저씨는 계속 참다가 강촌 정거장에서 그만 내려달라고 부탁하니깐
양아치 같은 그 x끼가 계속 아저씨한테 욕하구 기분 나쁘게 손바닥으로
얼굴을 툭툭 건드리면서 계속 욕합니다...
저 고삐리 입니다 요번에 3학년 댑니다..
솔직히 처음엔 무서워서..괜히 끼어들면 맞을까봐 아무말 안하고 있다가
결국 일어나서 팔짱끼고 억지로 정거장에 끌어 내리는데 머리를 움켜쥐더니
확 잡아 당기더군요. 순간 너무 열받아서 무릎으로 얼굴 찍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주먹 꽉 쥐고 한 5대 정도 얼굴 때렸습니다.
검문소에서 경찰들 달려 나와서 저 그자리에서 연행 되었습니다.
버스기사 승객들이 저 사람이 술먹고 난리쳐서 그런거라고 제 편 들어주신분
많았습니다. 물론 제가 폭행한거 잘못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냥 내버려 두면
사고의 위험도 있었고 더이상 참을수도 없었습니다.
낮에 경찰서가서 유치장에서 무릎꿇고 2시간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힘이 쎈것두 아니구 고작 5대 정도 때렸는데 전치 4주 랩니다.
말두 안됩니다 그냥 얼굴에 멍 들었고 이빨이 깨진것도 아니고 그냥 입 안쪽
살만 조금 찢어진거 가지고 전치 4주랩니다. 참내..
잠시후 부모님 오셔서 3시간 만에 합의 봤는데 합의금이 170만원 나왔습니다.
4주동안 병원 다니면 170만원 나갑니까? 너무 화납니다.
처음에 아버지한테 합의금 얼마 나왔는지 물어봤더니 17만원 줬다구 하셔서
그런 양아치한테 17만원준건 아깝지만 그나마 다행인줄 알았는데 어머니께 다시
물어보니깐 170만원 물어줬답니다...저희집 형편에 170만원이면 작은돈 아닙니다. 아버지 지금 9년째 똑같은차 타고 다니시고 어머니는 동네 가게에서
물건 사시면서도 싼거 사실려구 손을 벌벌 떠시는 분입니다.
오늘 정말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절대 불의를 봐도 참아야 하며
5대만 때리면 전치 4주를 끊어주는 병원이 있다는걸 말입니다.
앞으로 두번다시 이런일 보더라도 절대로 나서지 않을 껏 같아서 그게 두려울
뿐이네요....죄송합니다 이런 글 써서 하지만 너무 억울하고 열받아서
혼자 주절 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