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공룡이 최초 발견되던 빅토리아 시대.

주로 19세기 초부터 19세기 말까지의 공룡 복원도는 지금과는 매우 달랐음. 공룡의 정의를 존나 큰 도마뱀으로 했을 정도로 거대한 도마뱀 혹은 괴수의 이미지가 컸다.

그래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공룡의 화석을 처음 발견하고 이들이 살았던 시기는 거대한 괴수들이 서로 물어 뜯고 먹어대던 시대로 알고 있었음. 그림에서도 당대 이미지가 반영된 것일까, 어둡고 고딕스러운 화풍이 묻어나는게 특징.

그리고 아직 자료도 부족하고 과학적인 접근도 달랐기에 현재 공룡 복원도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달랐음.

20세기에 들어서며 침체기를 겪고 1960년대 공룡 르네상스가 일어나면서 다양한 연구가 일어나던 시기. 뻣뻣한 티라노사우루스의 허리나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수중 생활 등 당대 정설이 복원도에 드러나는 것이 특징.

20세기 후반 공룡이 대중문화에 뿌리잡기 시작한 시기. 이때부터 지금 우리가 아는 공룡의 모습이 심어짐. 그래서 사람들한테 공룡을 떠올려보라고 한다면 대다수는 이때 그려진 그림을 떠오를 것이다. 팔레오아티스트마다 화풍은 다르지만, 당시 그림에서 묻어나던 미지의 외계행성스러운 독특한 색채와 광원이 특징. 또 뼈 위에 그대로 가죽만 입히고 살을 더 안 붙여놓는 복원도 이 당시의 특징이다.

그리고 현재다. 새가 공룡의 일부였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면서 공룡이 아직 멸종하지 않은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공룡 복원도를 그릴 때 현생 조류의 이미지와 접목시키는 시도가 많음. 또 빅토리아 시대랑 비교해본다면, 예전에는 서로 먹고 먹히는 도마뱀 괴수의 이미지였지만 한때 지구 생태계에 살아가던 평범한 동물로 담백하게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끝. 날아가서 재업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