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띵대사 - 백승수(3화) [34] |
작성 2021-01-27 19: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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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님은 가장 단단히 박힌 돌만 건드리네요. 저 같은 사람 자르는 게 더 쉬웠을 텐데요."
"박힌 돌에 이끼가 더 많을 겁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전 할 겁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는 일이면, 전 잘라 내겠습니다.
해 왔던 것들을 하면서, 안 했던 것들을 할 겁니다."
"팀장님은 고세혁 팀장을 믿습니까?"
"네 믿어요. 오래 봐 왔던 분이니까요."
"그게 다예요? 아무런 확인도 없이 그냥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게 믿는 겁니까? 흐리멍텅하게 방관하는 겁니다."
"확인하는 순간 의심하는 거죠. 확실하지 않은 근거들 보다
제가 봐 온 시간을 더 믿는 거예요."
"그 확실하지 않은 근거를 확실하게 확인해 볼 생각은 안 하셨어요?"
"단장님은 의심 안 받아 보셨어요? 그 때 기분 좋으셨어요?"
"저는 아무 의심도 없는 흐리멍텅한 사람이랑 일하는 것보단
차라리 나까지 의심하고 확인하길 바랍니다.
떳떳하면 기분 나쁠 것도,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야구를 책으로 배우냐고 비웃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남들이 비웃는 게 무서워서 책으로도 안 배우면 누가 저한테 알려줍니까?
사람들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릴까요?"
"저 낙하산인 건 아시죠?"
"정말 낙하산 맞아요? 진성가구 회장 손자라서요?"
"그냥 저희 집안 이야기 들으면 사람들이 취미로 일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구요."
"취미로 하는 사람이 회사에 제일 오래 머무르진 않겠죠.
그런데 야근만 하고 야근수당은 왜 신청 안 합니까?
아무리 돈 많아도 자기 권리는 챙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