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신선한 웃음, 신선한 감동만을...








전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만 하는;;


신인작가 알랑이에요~^^







오늘은 전에 쓴 글들과는 다르게 조금 짧네요...


물론 전에 글들에 비해서만...;;


그럼 한번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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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6월 8일 육군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아직 군대안가신 남자분들....











약오르는가?-_-v









자...잘못했어여...백스페이스 누르지 마세여...-_ㅜ









어쨌거나...;;


내가 군생활을 할 당시 나의 동기는 모두 10명이었다.


동기가 10명이니...


이등병 땐 무지하게 고달팠지만（서로 눈치보느라-_-）


병장이 되었을땐...


부대가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10명의 동기 중에서도


유별나게 단순무식한 녀석...


그 녀석을 편의상 김병장이라 부르겠다.





김병장 녀석은


무식함의 극치를 넘어서서...




후임병 : 저...김병장님...


김병장 : 뭐얏?!! 이새키가!!!






퍼벅!! 퍽!!퍽!!






김병장 : 응? 뭐야...얘기해...-_-


후임병 : 그...그게 말입니다...-_ㅜ





이렇게 먼저 때리고 보는...-_-


아주 극악무도한 고참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난...


2년 2개월 동안...


이녀석과 동기라는 사실을 참 다행으로 생각했다...-_-;;;












#1




이런 무식한 놈에게도


사랑하는 그녀가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숙이.





보통...


입대를 하게되면...


상병을 채 넘기기 힘들다고들 한다...


그 전에 여자친구랑 다 헤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녀석은 의외로


상병이 되고 한참이 지나도


그녀와의 사랑은 깊어만 갔다.






그래도 김병장과 그녀는


다른 군인들에게 염장질을 하지 않는;;


아주아주 착한 커플들이었드랬다.






둘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경상도 사람인지라...


둘의 전화통화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김병장 : 내다


숙이 : 어...


김병장 : 어디고?


숙이 : 집


김병장 : 머하노?


숙이 : 그냥 있다


김병장 : 밥은?


숙이 : 무따


김병장 : 알았다 푹쉬라


숙이 : 어...잘지내라...






내가 옆에서 몰래 훔쳐들은 바에 의하면


이상이 그들의 통화내용이었다...-_-;;





이등병 때는 고참들 눈치보여서


일주일에 한번 통화할까말까하더니...





상병이 되고 병장이 되자...


매일매일 통화를 했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_-;;;












#2





단순무식 김병장은 평균 1주일에 한통꼴로 숙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무슨 내용인지는 훔쳐보지 못했지만...;;


편지봉투가 항상 얇았고...


봉투 안에는 편지지가 항상 1장만 들어있었다...-_-;;






항상 편지를 전해주던 행정병 녀석이


자신의 편한 군생활을 위해서...


김병장 녀석에게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







행정병 : 하하...김병장님...친구분이 이제 입대를 하셨나봅니다...많이 힘드시겠습니다^^


김병장 : 무신 소리고?


행정병 : 하하...그 편지 훈련소에 계신 친구분한테 온 거 아닙니까?^^;;


김병장 : 이...이새키...데져버렷!!!!






퍼벅!!퍽!!퍽!!






그랬다...


숙이는 항상 규격봉투에...


사무용 괘지만을 사용해서 편지를 보냈고...


글씨체 또한 도저히 여자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마치 발로 쓴 듯한 필체를 자랑하였다...-_-;;






나는...


요즘도 사무용괘지와 규격봉투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필체에 또 한번 놀랐다.






행정병 녀석은


우리가 전역할 때까지...









더럽게 꼬인 군생활을 해야만 했다...-_-;;









우연찮게 녀석이 쓰다만 편지를 본 적이 있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랑하는 숙이에게... ←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은 꼭 넣었다.


숙아 내다 김병장 ← 봉투보면 넌줄 안다-_-;;


요새 머하노? 잘지내나? ← 매일 전화로 하는 말이자나-_-


나는 잘지낸다 ← 이것도 전화로-_-


밥은 먹었나? ← 편지로 이런걸 왜 물어보냐?-_-;;


나는 먹었다 ← 이런것도 필요없다-_-



..........................






김병장은 군용마크가 새겨져있는 편지지에


저기까지 쓴 채 잠들어 있었고..


나는 자고 있는 김병장을 보며...


내 생애 처음으로


세상엔 부럽지 않은 커플도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_-;;;











#3





병장진급을 한지 얼마 안되서...


숙이가 부대로 면회를 왔다.


부산에서 부대까지 7시간이 넘는 먼 거리를


새벽부터 일어나 달려왔다.






김병장은 이미 일주일 전부터 외박을 신청해놓았고...


숙이가 면회오는 토요일이 되자


아침부터 실실거리며 웃고 다녔다.







알랑 : 김병장아 오늘 숙이 면회온다며?


김병장 : 어...이따 1시쯤 온다카드라...^^


알랑 : 와...좋겠네...오늘 오면...여기서 자고 가나?


김병장 : 씨^_______________^익







젠장...쉬밸럼...오늘 딱지 떼겠네...-_-;;;







나를 포함한 10명의 동기들은...


녀석의 면회를 축하해주며...




















녀석의 야전상의에 발자국을 내고


전투모를 P.X에다 숨겨버렸다...-_-;;;









그래도 여전히 웃는 얼굴로 외박을 나가는 김병장...




동기들 : 자식 좋기는 좋은가보다...그래도 웃는거보면...









....라고 생각하려 하였으나...









동기1 : 젠장 내 야전상의가 없어졌어!!!


동기2 : 내 전투모도 사라졌어!!!


동기3 : 젠장 내 빤쓰가!!!


동기4 : 제길 내 콘돔이!!!






쿨럭!...동기4는 아니고...-_-






어쨌든 녀석은 많은 동기들을 둔 덕에...


야전상의 및 전투복 전투모 속옷 등등을 A급으로 무장한채


우리를 비웃으며 유유히 외박을 나갔다...;;










#4





눈에 불을 켠 채 김병장 녀석이 복귀하기만을 기다리던...


10마리의 짐승들....-_-;;


김병장이 복귀하기가 무섭게 우린 녀석의 내무실로 달려갔다.






동기1 : 와하핫~김병장~잘다녀왔어?


김병장 : 엉~^^


동기2 : 우헤헷 어때? 좋았어?


김병장 : 엉~^^


동기3 : 우와아~나가서 뭐했어?


김병장 : 첨에 나가서 시내 돌아댕기다가...


김병장 : 일단 밥묵고~


동기들 : 필요없어 새캬!!! 밤이 왔을때부터 얘기햇!!!


김병장 : 어...밤에...일단 술한잔 묵고....


동기들 : 오오오~


김병장 : 계속 시내 돌아댕기는데...숙이가 다리 아프다꼬...


동기들 : 어어~그래서?


김병장 : 좀 쉬고싶다 캐서...그냥 아무 여관이나 들어갔지...


동기들 : 크아아아악~그...그래서?


동기1 : 좀 자세히 묘사해봐 이 앙큼한 새키!!!


동기2 : 털끝 하나하나와 목소리 하나하나까지 재연햇!!!


김병장 : 어...여관 들가서 티비 있길래...그거 틀었는데...이상한 포르노같은거만 나오데?


동기들 : 어어...그렇지...그래서?


김병장 : 내가 하도 뻘쭘해가 티비끄고 얘기나 하자캤드만...숙이가 계속 본다캐가...


동기들 : 오오오오옷~그래서?


김병장 : 짱나서 내 먼저 잤다...


동기1 : 이...이런 쉬밸넘이...


동기2 : 지금 우리랑 장난치자는거냐?!!!


동기3 : 니 말을 믿으란 거냐?!!!


동기4 : 여관까지 같이 가서 그냥 잤다는게 말이돼?!!!


김병장 : 아...그냥 잔건 아니고...


동기들 : 그....그렇지? 그래서?


김병장 : 잘때는 손잡고 잤다...-_-


동기들 : 씨박새키....-_-;;;


동기1 : 뻥까지마 이새캬!!! 내가 그 말을 믿어줄 것 같냐?!!!!


김병장 : 엄...창....







오른손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펴 지그시 이마로 가져가는 녀석을 보며


10마리의 짐승들은 모두 허탈해했고...;;


녀석에게 위로의 말을 한마디씩 건네주었다...






동기1 : 븅삼 똘추새키...줘도 못먹냐?


동기2 :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 이새캬!!!


동기3 : 꼬치 떼버렷!!! 이 고자새키!!!


동기4 : 숙이도 원하고 있었다구!!!


동기5 : 넌 아마 한달안에 숙이에게 이혼을 당할거야 이 고자새키!!!








하하...위로의 말을...-_-;;;













그로부터 정확히 한달 후...


김병장은 숙이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아야만 했다...-_-;;













#5





숙이로부터의 일방적인 이별통보...


그로 인해 김병장은 거의 두어 달 가량이나


의욕을 잃고 죽어가는 사람마냥 힘이 없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후임병들 구타하기, 이등병 괴롭히기 머 그런 것에도 괌심이 없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늘만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났을때


김병장과 나는 우연히 같은 타임의 야간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하여


같이 담배를 피러 나가게 되었다.





김병장 : 후우......


알랑 : 와? 니 아직도 숙이 생각하나? 이제 그만 잊을 때도 됐잖아...


김병장 : 아직 잊혀지지가 않는데 어쩌노...썅년...니만은 기다려줄줄 알았더니만...


알랑 : 다 똑같지 뭐...그래도 니는 이 정도라도 기다렸지...다른 아들은 보통 일병 때 다 깨졌다 아이가


김병장 : 랑아...


알랑 : 어...말해라..


김병장 : 진짜로...내가 외박나가서...아무 짓도 안해서 깨진거 같나?


알랑 : 아...아이다 임마...그때는 그냥 장난으로 그런거지...설마 진짜 헤어질줄 알고 그랬겠나...?


김병장 : 요새도 자꾸 그 생각 한다...그래도 나는 지켜주겠다고 참고 참은건데...


알랑 : 요새 아들이 어디 그러나? 니도 참 너무 순진해서 탈이다...


김병장 : 랑아...숙이 그년...딴 남자 만났단다...씹알...이제 3개월밖에 안남았는데...


알랑 : 그래...그라마 니도 3개월 뒤에 떡하니 딴여자 만나면 되지...니가 숙이년보다 못한게 뭐가 있다고...


김병장 : 그래도...나는 숙이 진짜 사랑했는데...진짜 아직도 못잊겠는데 우짜노...


알랑 : 제대하면 다 해결된다...여기가 아직 군대라서 더 그런거 같은데...제대하고 딴 여자 사랑해봐라.


김병장 : 랑아...그거하고는 틀리다...사랑하는거 하고...그냥 여자 사귀는거 하고...많이 다르다...


알랑 : 임마...그라마 우짤라고...벌써 딴남자 찾아간년 자꾸 못잊어서 우짤래?!!!


알랑 : 임마...전에 티비보니깐...사랑한다는 거는 서로 마주보는게 아이고...같은 곳을 보는거라 카드라...

이미 너그들은 서로 보는데가 틀린데 우짜겠다고....


김병장 : 그래...랑이 니 말이 맞다...나는...숙이년이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병장 : 랑아...그래도...그래도 말이다...


알랑 : 어...말해라...


김병장 : 내가 숙이랑 꼭 같은데를 안보더라도...저~멀리서 숙이 뒷모습이 손톱만큼이라도 보인다면은...


알랑 : .......


김병장 : 그렇게만 되도 나는 숙이를...평생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말하면서 눈물을 떨구는 김병장에게


나는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했다...


마주볼 수 없어도...


뒷모습만이라도...


평생 사랑할 수 있다는 김병장...







나는 그에게...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보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 것을 후회했다...








세상에는...


수만가지의 사랑이 존재한다...


개중에는...


같은 곳을 함께 보지 못하고...


항상 멀리서 바라만 볼 뿐인 사랑도 있을 것이다.







그것 또한 사랑이다...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미디어를 통해서...



혹은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서...



사랑이란 단어를 너무 쉽게 정의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By. Allang












추천해주시면 알랑이는 당신의 뒷모습만이라도 사랑할 테여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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