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열심히 그려주신 작가분께는 죄송하지만 진짜 안 어울린다.

그림체야 무슨 BL 만화같은건 차치하고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왔으면 했는데… 전체적으로 그윽한 눈빛이 참 입마에 들것 같다.


자하같은 경우는 차라리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그려주던가 비수는 뭐냐.
똥싸개놈은 부채가 웬말이냐. 이놈은 백면서생인지 색마인지 혼란스럽다.
육갑선생은 너무 잘생겼고 왜 저렇게 다소곳하게 얼굴을 두고있는것인지.
검마는… 목검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란 생각과 문신이 너무 조잡하다란 생각이다.

손거울은 또 뭔가 싶다.
과연 일러스트가 들어간 손거울을 한개도 아니고 각각 4개나 주던데 기획자놈은 손거울 4개 들고 다니는지.
아니 손거울 자체를 요즘 시대에 들고다니는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책갈피는 무슨 검인지 도인지 모르겠지만 일살도 아니고 정체가 뭐냐 도대체.
그리고 왜 영어가 들어가 있는 것이냐.
광마회귀 한글과 한문만 들어가도 충분히 이쁜데 말이다.

술잔은 인소일에서 파는 술잔 가져다가 ‘광마회귀’ 네 글자만 추가했던데.
이럴거면 그냥 인소일에서 파는 공산품 사는 것도 낫다란 생각이 든다.
‘칼에 취해 밤을 걷다’도 아니고 달이 광마회귀에 그렇게 특별한 상징이었는지 아리송하다.
자하가 월영무정공을 익혔다지만… 그게 굿즈로 나올 정도인가.
차라리 목계, 염계 금구가 그려진 것으로 따로 하던가.
이게 문주를 나타내는 무공아니었던가.

9만원 가량에 절반 분량의 책 4권이라..
눈마새 20주년 한정판이 9만원이다.
추가 일러스트도 있고 읽기 편한 페이퍼백 판본도 준다.

장난하나.

광마회귀가 참 좋았던 것은 요즘 드물게 무협소설에서
‘무’에 대한 문주의 끝없는 노력과
‘협’에 대한 고민이 짙어서 였다.

더욱이 하오문은 우리같이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문파가 아닌가.
그런데 이런 장난질이라니.
애써 번 돈을 단행본 구매하는데 사용하고 싶지만 돈이 아깝다란 생각뿐이다.
분노보다는 실망이 컸다.
어쩜 이렇게 팬들을 몰라줄까.
어쩜 이렇게 광마회귀의 강점을 몰라줄까
어쩜 이렇게… 하…

유난히 가슴 아픈 날이다.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