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눈팅만하다가 글쓰게 된 30대 중반을 달려가는 아저씨야
지방대 경영학과 졸업후 유통쪽 일하다가 몸이 많이 망가져가지구 공무원공부하다가 실패하고 내 자존감은 엄청 떨어졌었어
부모님께는 난 항상 걱정만 끼치는 사람이었어 그러던 중에 의료계쪽으로 눈이 돌아가더라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편입을 했지 그때 나이가 29이었거든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애매한 나이고 부모님께서도 한번만 더 도와주자는 마음으로 난 비장하게 공부했지 옆에서 여자친구（현 와이프）가 엄청 응원해줘서 이악물고 버텼지 근데 처음 성적도 그지같이 나오고 뭐가 뭔지도 모르게 공부하다 한번 과 탑까지 할 정도로 열심히 했어 그때 정말 코피 터지고 머리도 엄청 빠지더라... ㅜㅜ 작년 말에 국가고시 보고 엄마랑 짜장면 먹는도중에 가답안 나왔다는 말 듣자마자 중국집에서 가채점 했어 채점 다 하니까 합격점이 훨씬 넘더라 와... 오랜만이었어 눈물 날랑말랑 그런 감정 3년간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그러고 대학병원, 종합병원 별 병원은 다 지원을 했는데 줄줄이 다 낙방....... 나이때문인가... 라는 생각에 자괴감도 들고 마음이 좋지 않았어
마음 접고 처가가 있는 시골로 내려가자 생각에 밑 지방에 시골병원 열심히 넣었지 감사하게도 바로 일 하라 하더라.... 근데... 그런곳은 이유가 있더라구, 최저임금에 수당비도 별로... 한달에 받는 월급이 210만원 딱 찍히더라구 한달에 당직만 9~11번 서는데 새신랑이 일한다고 외박이 엄청 많아지니까 처가쪽에서도 날 안타깝게 생각하더라구 .. 그사이에 와이프는 임신했다가 유산했어. 몸이 이상해서 병원가니까 유산했다하는데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주말당직 서고 있었거든.. 그래서 이 시골병원은 정말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서 이직준비하게되었지. 그러다 어제 도에서 규모가 큰 병원에서 합격했다고 다음주부터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어 물론 계약직이지만 33의 나이에 뽑아준것에 너무 감사하지.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기와 8년동안 묵묵히 옆에 있어준 여자친구（현 와이프, 여포）에게 더 멋진 사람이 될꺼야!!
아 그냥 자랑하고 싶어 썼는데 글 재주가 없어 중구난방이네
여튼 다들 파이팅하자 힘들 때 웃게해준 웃대가 있어 잘 버틸 수 있었어 ^ㅡ^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