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애초에 친구들을 만나 안주로 생고기를 먹은것이 잘못이다.

생간이 분명 잘못되었는지 생간을 먹은 나를 포함한 두명만

장염이 심하게 도졌기 때문이다.

장맛비에 댐 수문이 열리듯 똥꼬에서는 대량 방류가 시작되었고,

왜 나는 소변을 똥꼬로 싸고있나 라는 착각이 들때쯤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에 입원했다.

탈수과 고열로 링거를 주렁주렁달고 30분도 채 안되는 시간마다

댐 수문을 열어 장내수위를 조절해야 했던 나는

결국에는 똥꼬가 헐어버렸다. 그래 여기까지는 누구나 있을법한

그런 경험이었다.

입원한지 4일째 잦은 방류로 헐어버린 수문이 가려워 왔다.

지하철에서 사타구니가 가려울때 함부로 긁지 못하는것 처럼

그곳은 사람이 많은 병실에서 함부로 벅벅 긁기가 힘들었고

미칠것만 같았다.

왜 가려운가를 생각해보았다.

1. 잦은방류 2. 잦은휴지와의 마찰 3. 청결도의 문제

그래 이건 휴지로 닦기만 하고 씻지못한 내 잘못이다.

이건 세균이다! 라고 생각했고 마침 이곳은 병원이었다.

알콜솜이 가득한 병원.

세균이 없으면 안 가렵겠지 -> 뭘로 죽이지? -> 알콜! ->알콜솜을 얻으러 가야겠다.

의 4단 논법으로 간호사에게 알콜솜을 하나 달라고 한뒤

조심스레 화장실로 향했다.

그런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똥꼬에 알콜솜을 대는 순간

끄를으륵륵! 하고 입을 틀어막았다.

고통때문에 비명이 나오는게 이런거 였구나.

누가 똥꼬에 인두를 대는것만 같았다.

가려운 고통을 일시불로 갚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한번 더

으읍!!!!흙 하는 소리를 또 틀어막으며 고통을 참은 것도 잠시

거짓말 처럼 가려움이 사라졌다.

그 이후로는 가려움이 싹 사라졌다.

역시 일시불이었구나.

아직도 가끔 똥꼬가 가려워 올때는

알콜솜이 생각이 난다.

그 고통을 참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것만 같은 자신감이 든다.

그대들의 삶이 지치고 힘들고 괴롭고 똥꼬가 가려울땐

알콜솜을 들고 화장실로 떠나보자.

밝고 시원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