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무슨 낯짝으로 엄마를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자기 힘든것만 기억하고 나하고 엄마를 괴롭게 한건 완전히 까먹었나 보다.

나는 우리 엄마 고생한것만 생각하면 치가 떨리는데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구는건지

우리 엄마를 누구보다 못살게 굴고, 힘들게 했으면서.

아빠는 엄마가 누나를 임신했을때부터 엄마를 두들겨 팼었고, 엄마가 나를 임신해서 만삭이었을때는 다른 여자랑 놀아났다. （만삭이었던 엄마가 돌아오질 않는 아빠가 걱정돼서 찾아갔다 여자랑 있는걸 발견했다고 한다）

엄마가 두들겨 맞고 산후조리도 못하고 힘들어할때 삼촌들이 시댁에 보내준 과일은 고모와 시어머니가 모조리 뺏어 쳐먹질 않나,

이모들이 몸보신이라도 하라고 보내준 보약을 아빠가 엄마 눈앞에서 하나하나 찢아서 하수구에 버렸다고 한다.

엄마 몸이 버티질 못해 시댁에서 빠져나와 방 한칸이라도 구해보기 위해 금은방에 가져간 결혼반지는 가짜였고 （고모가 금은방을 했는데 거기서 맞춘거였다）

다행히 이모와 삼촌들의 도움으로 허름한 방을 얻긴 했지만 쌀 살 돈도 없어 한동안 붕어빵으로 허기를 채웠다고 한다.

당시에 두고 온 누나가 너무 걱정된 엄마는 어쩔수 없이 따로 집을 구해 아빠와 재결합을 했지만 폭력이 끊이질 않아서 자살까지 생각 했었지만 당시 막 태어난 갓난아기였던 나와 어린누나 때문에 도저히 그럴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아빠는 알콜중독 증상이 매우 심해서 술에 취하면 별에 별짓을 다했다. 이불이나 방구석에 오줌을 싸갈기질 않나, 괜히 자고있는 가족들을 깨우고 시비걸기도 했다.

심지어 내가 중학생때는 만취한 상태로 식칼을 가져다 엄마와 내가 자고있는 침대에 집어던져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결국 아빠랑 엄마는 별거하게 되었고 한동안 행복해질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아빠한테 소송장이 날아왔다. 재산분할과 위자료 2000만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진술은 말도 안돼는 거짓말로 가득 차 있었다. 생활비와 학비를 꾸준히 송금했다던가 엄마가 시댁에서 난동을 피우는 바람에 자신이 피해를 본것처럼

어제오늘 엄마는 한참을 울었다. 그러다 지쳐서 잠들었다.




내가 만약 태어나지 않게 되더라도 엄마랑 아빠가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다음생이 있다면 엄마랑 둘이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