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나/블 중 블리치를 가장 애정한다.

5살 위의 형이 만화책을 사와서 몇번을 돌려봤기도 했고 

쿠보 타이토 작가 특유의 낭만넘치는 다른 말로는 중2병 가득함을 좋아하기 때문.

특히 작화로는 가히 만신이라 할 수 있는 쿠보 작가의 그림체와 연출, 그 중에서도 먹선으로 표현되는 연출을 가장 애정한다.

아직도 주인공 이치고가 처음으로 작중 사용하는 무기인 참백도 ‘참월’을 꺼내는 장면의 대사를 기억하고

그 이후 2차 각성기라 할 수 있는 만해 ‘천쇄참월’ 이 등장하는 만화책 권수를 기억하며

친구들과의 대화에도 장난을 치기 위해 블리치팬들이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포엠’ 을 외우거나 작중 대사를 인용하면서 낄낄거린다.

그만큼 애정이 깊다 이말이다.

그러던 중 애니매이션 20주년 기념으로 한국에서 최초 ‘블리치’ 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서울로 상경 관람했다.

결론은 이거다.

작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배치와 

쿠보작가 특유의 작풍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블리치의 팬이라면 기회가 된다면 가보면 좋을 전시회.

가격은 비싸지만, 솔직히 우리같은 오타쿠 놈들이 언제부터 그런걸 신경썼는가.

머리가 깨지면 깨졌지 말이다. （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