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5년 연애하다 헤어졌다고 글 올렸던 사람이야.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
일에는 영향주면 안되니 멘탈관리한답시고 웃으면서 다녔는데 집에만 오면 뭐라도 할 기력도 없고 식사고 뭐고 늘어져 있다보니 어느샌가 괜찮아지더라.
（사람이 밥 안먹고 4일 가까이 식사 안하고 음료로 떼워도 공복감이나 속쓰림만 있을뿐 그럭저럭 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음..ㅋㅋㅋㅋ）
괜찮아...다 괜찮은데...가끔씩 몰려오는 우울감이나 공허감만은 떨쳐내지 못하겠어.
내가 5년간 보아온 사람의 모습이 고작 한달만에 그처럼 바뀔 수 있다는 것도, 5년의 신뢰가 한순간에 깨지고 그 사람의 밑바닥을 보니 나의 노력과 애정이, 그리고 그 친구와 함께 해온 시간이 헛된 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나이가 들어 백발이 되어서도 서로를 아끼면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고 가족으로서 살아가길 바랐는데, 나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 또한 그렇길 바란다는게 큰 욕심이란걸 이제서야 깨달았네.
나이 서른넷쯤 됐으면 성숙하게 스스로 감정도 추스르고 할 줄 알았는데 현실의 내 모습은 한심한 자기연민에 감정통제마저도 미숙한게, 우습기 짝이 없다ㅎㅎㅎ
잘 모르겠어.
그냥 내 가족, 친구에게는 걱정끼치고 싶지않아 대수롭지 않은것 마냥 행동해야하니 어딘가에 징징거려보고 싶었나봐.
그 아이가 나의 오롯한 별이리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저 호수에 비친 별빛의 반영을 보면서 별이라 착각하며 혼자 즐거워 했었나 싶어 정말이지 우습게도 말이야.
지금은 부끄러워 지웠지만 얼마전에 썼던 글에 남겨준 따뜻한 위로와 충고들 너무도 고마웠어.
우중충한 내용과 그리 잘 맞는 인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모쌩긴 우떄인들의 오늘 하루가 마냥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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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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