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말 편하게 하겠습니당..!!
내 얘기 좀 들어죠,,,,
나는 지방공기업 다니는 여잔디
울 회사는 본사랑 사업소로 나눠져 있고
본사를 제외한 모든 사업소는 현장 근무가 대부분이야
현장 근무는 아무래도 힘이 있어야 하고
근무환경이 안좋아서 여직원들이 많이 꺼려해
（남직원들이라고 해서 이런 근무환경을 좋아할 리 없고
회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근무한다는거 당연히 알고 있음!!）
현재 울 회사는 교대근무를 하고 있고 사업장의 80%는
남자들만 교대근무를 하고 있어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온 이유를 정리해보께
1. 조장들이 여직원을 꺼려해
교대 조장들은 짬먹었으니 이제 아래 직원들이 일을 해주길 바래
하지만 여직원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일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부담스러우니까 인사권자한테 항의를해. 자기조에 여자 넣기만 해보람서,,
2. 더럽고 힘든 일은 안 하고 싶어 하는 여직원들이 대부분이야. 나서서 하는 애들은 몇 없고 대부분 뒤에서 지켜보고 있음 ㅎ 뭐 달라는거 건네주고!
3. 옛날에 교대근무조에 여직원들 강제로 넣었더니 얼마 안 가 퇴사해버렸어 나머진 착즙쇼,, 공채시즌도 아닌데 갑자기 그만둬버리면 남은 사람들이 죽어나ㅜ
우선 생각나는 이유 3가지 정리해봤엉
뜬금없이 회사 상황이랑 근무 형태 왜 설명하나 하겠지만 내 상황을 충분히 이해시켜주고 싶어서 주절주절하는 거니 너그러이 읽어주라 ㅎ
아무튼 이러한 이유땜에 여직원들은 사무 자리로 보내주거나 혹은 보내지거나 하는 실정이야
현장에서는 여자들을 반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
（물론 현장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여직원들도 소수지만 있긴해）
나두 사무 자리가 아닌 현장에 남아있엉
난 현장에 남아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더럽고 힘든 일 마다하지 않는 내가 진짜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오래전부터 `나는 꿀빠려는 여자애들과는 달라`라는 착각 속에 빠져있었던 것 같애
근데 요즘 들어서는 잘 모르겠어,,,
쉽게 말해 현타를 정통으로 맞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아무리 도움이 되려고 나선들 기본적으로 남자들보다는 힘이 약하잖아?
여자치고는 힘이 센 편이라서 쓸모가 있어 보일지언정
내가 나서서 낑낑대며 오래 걸릴 바에는 남직원이 후딱 해치워버리는 게 효율이 좋으니
현장에서는 결국 방해가 돼버려ㅠ
（혼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위험하니 나오라거나 본인이 할 테니 비키라는 말을 들어）
그래도 현장에서는 사람 손 하나라도 더 있는 게 도움이 되겠지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익명의 힘을 빌려서 정말 솔직해지자면
힘이 약해 현장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서 현타를 느끼는 건 아냐,,,
위에 언급했던 여직원들과 나는 달라라는 얄팍한 신념만 버린다면
나도 편하게 일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못난 마음이 자꾸 스멀스멀 기어 나오고 있어ㅜ,.,
이딴 생각이 머릿속 한구석을 차지한 채로 현장을 나서니 현타가 씨게 와,.
게다가 다른 사업장 여직원들이랑 모임 있을 때면 진짜.. 빡칠만큼 현타와 ㅋㅋㅋ
내가 온몸에 기름 묻혀가며 일할 때 다른 여자애들은 출근룩 입고 아아마시면서 컴퓨터 앞에서 일하니까 ㅎㅎ
나는 쟤들이랑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그동안 애써왔고 ,,,가끔 서럽다가도 나는 잘하고 있다 스스로 위로해왔는데 그 결과는 교대근무 발령으로 돌아왔어...
이런 결과를 부정한다면 나도 위에서 언급한 여직원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걸 아니까 겸허히 받아들여서 근무하는중이야 ㅎ... 아니 어쩌면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말 자체가 웃길 수도 ㅋㅋ 남직원들에게는 선택지조차 없으니.,
그토록 약해빠져 보이던 여직원들이 이제는 부러운 걸 보니까 나는 위선적인 사람이었나봐ㅎㅎㅎ
내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니까 부끄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네 ㅋㅋㅋ
발령 이후로 생각이 참 많았거든??
치부처럼 느껴지는 이런 속마음을 마땅히 털어놓을 곳이 없었어ㅜ
신기하게 글로 정리하고 나니까 조금은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기도...?
나한테 지금 필요한 건 음.. 뭔지 모르겠당ㅋㅋ
조언? 충고? 아니 그냥 단순히 익명성에 기댄 소통일지도 ㅎㅎ
여기까지 읽어줘서 넘 고마웡
에혀 나도 모르게따~
여우같이 굴면 꿀빨수 있고,,,
곰같이 굴면 개빡세지만 부끄럽진 않고?
근데 누가 그러던데
남초회사면 이래나저래나 욕먹는다고 ㅋㅋ
진짜야?
나 도움되려고 그동안 아등바등 했었는데
걍 방해됐으려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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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빠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