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글: http://humoruniv.com/pds1261639
안녕하세요. 저번에 글 쓴 23살 백수 놈 입니다.
오늘 첫 알바를 하고 와서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글 씁니다.
이틀 정도 점장님께 인수인계를 받았고 어제 19시에 처음 출근했습니다.
막상 혼자 하려고 하니깐 모르는 것들도 있었고, 손도 느려서 난리도 아니었는데
손님분들 모두 친절하게 기다려주시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직 사람들과 만나고 이러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헛구역질이랑 공황이 찾아와서 고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여러분이 써준 응원 글들 덕분에 힘내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럴까 봐 티 안 내려고 마스크도 쓰고 갔습니다.
오늘 일하는 도중 감동한 일 한 가지를 여러분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콜라 1캔을 가지고 오더라고요.
계산하니깐 1+1 행사 중이어서 말했습니다.
＂1+1 이라 한캔 더 가져오셔야 합니다...＂
＂아...네!＂
이러고 콜라 1캔을 가지고 오더니 저한테 건네주더라고요.
그래서 바코드 찍고 결제하고 줬는데
＂아...괜찮으시면...이거 드세요!＂
웃으면서 콜라 1캔을 저한테 주더라고요.
저는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너무 울컥하더라고요.
항상 사람들 보면 날 욕할까 봐 또 괴롭힘 당할까 봐
눈도 못 쳐다보고 말도 못 거는 저한테
입대 이후 처음으로 사람에게 선의란 걸 받은 기분 이란 게... 참...
감사하다고 계속 말하면서 콜라 받아두고 안 먹고 옆에 뒀습니다.
일하면서 보니깐 뭔가 마음이 편해 지더라고요.
퇴근하면서 마시는데 몇 년 만에 참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갔습니다.
아직까지는 사람을 상대하는 게 너무 어렵고 가끔 엄청나게 두렵지만...
이런 손님분을 만나면서 조금씩 저의 상처가 치료 되는 것 같은 게 신기하네요.
그럼 오늘은 이만 글 마치고 자러 가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사람 인연 만나셔서 좋은 일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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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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