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나는 추억에 너무 약한 거 같아∼

옛날 기억 추억을 떠올리면 아주 숨죽여 흐느껴...
눈물이 주르륵 흘러 😢

나는 세금 내는 성인이고 또 사나이니까 평소에는 눈물을 별로 안 흘려
슬픈 일에는 공감은 하는데 눈물까지는 잘 안 흘리려 노력하고...
흘리더라도 남들 모르게 아무도 안 보이는 것에 가서 눈물 흘리지만 근데 거의 우는 일이 없어

하지만 추억이 깊게 마음을 건드리면 그야말로 어린아이처럼 울어

첫 번째는 내가 고등학교 2학년 겨울쯤에
중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나서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려고 했는데...
펼쳐보는 순간부터 마음속에서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서 방에서 울며 졸업앨범을 보던 적이 있었어

두 번째는 20대 중반 겨울에 있던 일이었는데
우리 아버지가 나 어릴 적에 산 캠코더로 어렸을 때 여러 많은 영상을 찍어놓은 게 있었어
나는 워낙 추억 기록 이런 거에 집착하다 보니까
그 테이프 영상들 하나하나 디지털로 변환해서 개인 저장용 유튜브 채널에 비공개 영상으로 올려놓고
가족들 친척들 할머니 할아버지께 보여드렸어∼ 그리고 그날 가족 다 같이 한식집에서 외식하는데
오늘 나보고 부모님이 그 영상 디지털로 변환해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그 영상 얘기하다가 그 영상 중에 내가 아주 아기일 때
아빠가 작은 집에서 브라운관 컴퓨터로 캐럴을 틀어놓고 엄마랑 아빠랑 아기인 나랑 작은 밥상에 모여 앉아서 케이크 먹는 영상이 떠올랐어
그리고 울었어... 식당에서... 😭

세번째는 3년 전 외할머니 집에서 외가 쪽 식구들 다 같이 밥 먹고 있었는데
외할머니가 내가 어렸을 때 외할머니 생신 때 썼던 편지를 가져와서 보여주시는 거야∼
그걸 보자마자 너무나도 감정이 격해져서 눈이 빨개졌는데 온 식구들 다 계시니까
삼촌방에 들어가서 혼자 울었어...

여기 친구들도 다들 나처럼 추억에 약한 사람 있어?
사실 지금도 이 글 텍스트로 적으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해 하놔 진짜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