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못생겼거든요
코도 디게 작고
얼굴도 까무잡잡하고
얼굴에 여드름도 많고
혹시 박준형（개그맨） 턱이라고 아세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외모상인데
무튼 보기 디게 안 좋드라구요;

근데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2년전부터 여자를 좋아했어요
그 애는 저랑 완전 딴판이었죠
얼굴도 갸름한게 이쁘고 피부도 좋고, 귀엽고 애교도 많았어요
완전 딱 제 이상형이었죠

근데 그게 볼때마다 아픈거에요
자괴감마저 들고, 제가 이렇게 제 얼굴이 못생기고 컴플렉스가 심해진게
그 애를 좋아하고 난 뒤였거든요..

저요
꿈이 목회자입니다
그동안 죄도 많이 짓고
정말 몹쓸짓도 많이 했지만
이젠 고쳐지고 쓰임받고 싶어서
기도중에 받은 사명입니다.

그런데 그애를 볼때마다 믿음을 키워가는게 힘들더군요..
중고등부 찬양예배 시간에 찬양인도를 하는데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고 그러면 몸에 힘이 쭈욱 빠지면서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수개월 고민한 끝에..
정말 사랑하는 목사님과 교회 가족들을 두고..
다른 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애 때문이기도 하고.. 그동안 상처받은 일도 너무나 많았어요..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저를 아들같이 사랑하셨다며
기도해 주신다고.. 그 연세에 힘든 문자까지 매일.. 보내주시는데
답장할 엄두도 안 나더라구요..
돌아갈 수 .. 없으니까..


하하..
근데
새로 옮겨간 교회에
정말 제가 2년동안 좋아한 애와 너무나도 닮은 아이가 있는겁니다
주여..
그 애 때문에 옮긴건데
또 제 앞에 그 애와 너무 닮은, 제 이상형을 그곳에 미리 두셨던겁니다..

이제 사람을 좋아한다는게 너무 무서운데..
상처받기도 싫고
주님 주신 몸을 원망한다는것도 너무 싫은데..

또 일주일동안 자꾸 생각나네요..
그냥..
믿음에만 충실할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