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4 15: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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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J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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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살짝 위험한 장난이나 인적드문 곳 탐험 같은거 친구들이랑 한거 생각하다가 다들 공감가나 궁금해서 적어봄
그 시절 거칠던 -틀- 킹리터 갱 출신이 아니고 좀 더 신세대라면 공감 잘 안될 수도 있음. 장문주의
처음에 자주 어울려서 같이 노는 OG 무리 한 4-5명 정도가 새로운 일탈거리 발견함. （장소나 놀이가 살짝 위험하거나 어른들이 알면 혼내거나 하지 말라고 할만한거 근데 몰래 선넘는 배덕감이나 색다른 경험이 개꿀잼인거）
처음 한 두번 정도 즈그들끼리 그러면서 재밋게 놀다가 다른 더 많은 애들 앞에서 그 얘기가 나옴. 다른 애들한테 말할지 안 말할지 안정해놨는데 눈치없는 애가 발설하거나, 우린 이러면서 논다고 자랑하고 싶거나, 아니면 진짜 더 많은 애들 부르면 재밌을 거 같아서 얘기함.
어쨌든 그렇게 얘기해주면 다른 애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무리가 커짐. 다음 원정 때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게 됨.
증원된 원정 후 처음 해본 애들이 먼저 전파한 애들한테 재미 인정하면서 소문이 돌고 얘기 듣고 관심 보이는 인원이 추가로 영입됨
더 많은 애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껴달라고 하기 시작하는데 뭔가 수용 가능한 인원을 초과하면서 최초그룹 애들이 슬슬 뭔가 족같아짐을 느끼기 시작.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늦게 들어온 애들 몇 명 입구컷 당하기 시작.
이러면 이제 슬슬 끝물로 접어든건데,
만약에 평소 동생이랑 같이 나와서 노는 또래 친구 불렀는데 그 동생도 형아 나도 갈래~ 하면서 웬 코흘리개 꼬맹이 한명이 그룹에 꼈다 -> 뭔가 슬슬 좆되기 시작했다는 증거임. 그날 파토 가능성 대략 60% 증가함
암튼 우리들만의 비밀기지 또는 비밀놀이가 공공연해진 이상 수명이 다한 거임. 그리고 와해되는 테크도 다양함.
1. 입구컷 당한 코찔찔이 동생들이나 늦게 소식접한 애들이 삐져가지고, 혹은 오지랖 마녀 같은 반 여자애들이 어른들한테 이르겠다고 으름장 놓아서 흐지부지해지는 경우. 별건 없는데 첨엔 큰일난 것 마냥 '아 어떡하지 좀 쫄리는데? 못가겠다'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며칠 지나면 꼬맹이들 능지가 그렇듯 또 잊고 또 새로운 놀이거리나 원래 하던거 계속함
1-1. 자주는 없는데, 여자애들이 이르겠다고 으름장은 안놓은 상태인데 알고는 있는 상황에서 그날 또 우리가 그러고 논다는걸 알게 될 경우 （학교 끝나고 라던지） 집에 가기 전에 선생님한 테 말해서 선생님이 직접 와서 현장검거 하는 경우도 있었음.
2. 입싼 마마보이 애들이 （특히 엄마가 맞벌이 안하고 집에 상주하시는 경우） 같이 놀기로 약속해놓고 엄마한테 이런데서 이러고 놀거라고 보고할 경우. 엄마가 그냥 어 뭐하고 놀건데? 물어봣는데 지들이 먼저 말하는 경우도 있고 엄마가 추궁해서 어쩔수 없이 실토하는 경우도 있음. 대개 무리에서 어른 귀에 들어간걸 파악하게 되면 자중하자는 분위기로 넘어감. 근데 문제는 엄마가 알았을때의 일이 커지는 경우가 종종 있음.
2-1. 엄마들 중 한명이 소식듣고 놀러나간 자기 자식 잡으러 직접 온 경우 <- 진짜 완전 끝난거임. 급히 해산 시키거나 아니면 일대다 설교 시작하는데 그 날 놀거 다 놀았음. 그 자식 본인은 귀가 명령 바로 떨어지고 걔랑은 앞으로 며칠간 못 논다고 보면 됨. 좆같은 경우 일탈 못하게 하려고 학원 보내는 일도 있음.
2-2. 만약 그엄마가 안경꼈고 사투리 안쓰는 서울말쓰는 깐깐쓰 벽창호 스타일이다? <- 리얼 좆됨. 학년반 다 알아내서 선생님통해 아니면 다이렉트로 다른 엄마들한테 연락할 가능성도 있음.
항상 이런거 걸리고 나면 꼭 무리 중 몇명이 새로 학원에 등록하거나 엄마가 나가서 못 놀게 하고 공부를 더 시킴 ㅋㅋㅋㅋ
그리고 가끔 걸리고 혼나고 나서 꼭 쫄보새끼 한명 특: "야 그러니까 내가 하지 말자고 했잖아~" 팩트는 이새기도 눈치보면서 할건 다했음
근데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까 나 진짜 무슨 존나 말썽꾸러기 같네 ㅋㅋㅋㅋ 다 경험담이긴 한데 ㅋㅋㅋㅋㅋ
난 어렸을 때 재미난 추억 그래도 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애들은 다 학원 다니느라 이런 거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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