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 중 금전적인 문제로 휴학했습니다.
어릴 때처럼 홀 알바를 하려다 먼 미래에도 삶이 달라지지 않을 거 같아
기술을 배우자는 생각에 스튜디오에 취직했습니다.
베이비 스튜디오에서 3년, 사진에 대한 흥미는 느꼈으나 어머님들 상대하는 게 지쳤고,
사진보다 영상이 돈이 될 것 같아 웨딩영상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난 지금 다른 영상은 모르겠지만 웨딩 역시 돈이 안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는 정말 크지만 건당 10 ~ 30...)
최근 그만둔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잡아 놓은 예약만 쳐달라고 해서 몇 번 더 나갈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주말에 촬영 나가고, 평일엔 집에서 영상편집만 했습니다.
이사가기 전까진 크게 돈 들어갈 곳이 없어 문제가 없었고,
이사를 한 뒤에도 대부분 여자친구가 내서 돈 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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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첫째로 30이 넘은 채로 고졸이다 보니 생각보다 마땅한 자리가 없습니다. (대구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ㅠㅠ
어릴 땐 꿈이 정말 많았습니다. 배우, 여행작가, 영화감독등 꽤 많았는데...
나이는 들고, 스스로 발전은 더디고 일에 대한 회의감은 몰려오다 보니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사는 거에만 감사할 다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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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쳐가던 중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서울에 있는 집 계약기간이 올 해까지인데 먼저 나가서 빈 방이라고,
월세만 내고 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참 고민이 됩니다.
이대로 대구에 있을지, 아니면 용기내서 서울로 올라갈지.
아, 원래는 서울에서 나고자랐는데 어쩌다 보니 대구까지 가게 됐습니다.
다만 대구에서 5년 넘게 살다 보니 이제는 서울의 복잡함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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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이 현재 상황입니다.
대구에 남을지, 무섭더라도 서울로 올라갈지?
월세는 친구의 배려로 서울쪽이 46으로 저렴합니다.
반의 반지하지만 컨디션 괜찮은 투룸입니다.
다만 올라갔을 때 일자리를 바로 구할 수 없습니다.
대구에 남을 경우 여자친구가 월세+공과금 다 내주십니다,,,
물론 그 기간동안 다른 일을 알아보겠지만 여기 진짜 일자리도 없고, 돈 제대로 안 주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왜 이렇게 세상 사는 게 힘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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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 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슬퍼요.
무슨 일을 해야할까요? 하고 싶은 일이 이제 기억나지 않아요.
웨딩 그만둘 때쯤 시작한 라방 덕에 풀칠정도 하고 있습니다.
소개시켜준 후배가 말하긴 반 년만 버티면 괜찮게 나온다는데
저는 운 좋게 한 달만에 수익이 나와서 기뼜습니다.
근데 매일 똑같은 수익이 들어오는 게 아니다 보니 정말 사람이 매말라집니다...
제가 불면증이 심해 약을 먹고 써서 두서가 많이 없습니다,,,
정리를 해서 써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그냥 선배님들 한두 명씩 지나다니시다가 오지랖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