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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푸는아재
2025-04-17 08:03:43
116 0
사복과 공익 이었을 때 썰인데... 종종 구청장이 근무 기관으로 올 때가 있었단 말이지, 그럴때면 진짜 농담끼 없이 5분 이상 직원들부터 공익에 봉사자들까지 건물 입구부터 현관까지 줄 서서 박수치고 악수하고 그랬었음. 난 첨엔 무슨 대통령 행차하신줄 알았고 대통령이라도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했는데 아직 사회 초년생이었지만 난 어찌되었건 국방의 의무로 복무 중이고 저 사람은 내가 복무중인 기관의 장이니 그래도 시키는데로 하자 싶어서 줄 서서 박수치다 악수하고 그랬었음. 그러다 총선 선거철이 와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찾아오는 일이 있었지.. [12] 이동
썰푸는아재2025-04-17 08:14:17700
그 뒤로는 한량같은 구의원이 내 복무 기관을 엄청 자주 찾아왔었는데 그럴때 마다 당시 공익 막내였던 내가 커피를 탔어야 했음. 난 이때부터 무슨 반골 기질이 있었는지, 그냥 동네 어른 커피 타드리는건 괜찮은데 구의원도 정치인이라고 커피 타주는게 개짜증나는거임. 그래서 한번은 컵 앞에 내려 놓으면서 "키야 의원님, 역시 지역 유권자가 타주는 커피가 제일 맛있죠?" 이 말 하면서 미소를 싹 지웠더니 여윽시 눈치는 빨랐는지 무슨 의민지 전달이 된거 같더라고. 그 담부턴 나한테 커피 안 시킴 ㅋㅋㅋ 그러니까 선임도 그렇고 다른 주임 공무원도 그렇고 너 대체 저 의원한테 뭐라 했길래 저 꼴통이 너만 커피 심부름 안 시키냐고 몇번이나 물어봄 ㅋㅋ
rkgnl99
2025-04-17 10:01:10
210
경험상 안 먹힐 때도 많음. 높은 사람 입장에선 사실 한심해보이지만 팀장이란 색히가 얼굴 벌개서 풍선 들고 와랄랄 하고 있으니 예의상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는 거지. 실제로 먹히는 건 케바케, 진짜로 저게 먹히는 놈은 방문자가 아니라 그 팀장 바로 윗 놈임. 높은 사람 방문계획 컨펌하는 새끼. 방문자는 '이게 뭐냐?' 하는 표정인데 부문장이나 이사나 이런 똘추들이 흐뭇해서 자기 할 일 다했다고 쳐다보는 경우 많이 봄. 원래 가끔 오고 많이 높은 사람보다 직속상사나 맞선임이 무서운 거.
썰푸는아재
2025-04-17 08:03:43
116 0
사복과 공익 이었을 때 썰인데... 종종 구청장이 근무 기관으로 올 때가 있었단 말이지, 그럴때면 진짜 농담끼 없이 5분 이상 직원들부터 공익에 봉사자들까지 건물 입구부터 현관까지 줄 서서 박수치고 악수하고 그랬었음. 난 첨엔 무슨 대통령 행차하신줄 알았고 대통령이라도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했는데 아직 사회 초년생이었지만 난 어찌되었건 국방의 의무로 복무 중이고 저 사람은 내가 복무중인 기관의 장이니 그래도 시키는데로 하자 싶어서 줄 서서 박수치다 악수하고 그랬었음. 그러다 총선 선거철이 와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찾아오는 일이 있었지..
썰푸는아재
2025-04-17 08:07:36
500
난 그때까진 뭐 정치적 성향이랄 것도 없었지만 표를 달라고 굽신거리는 행위 자체를 하러 온 인간이 또 사람들 줄 세워놓고 모양 잡으려고 하는게 너무 괘씸한거임. 줄 서기 싫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임마 지금 오는 사람은 구청장 보다 더 높은 사람이야, 너 그렇게 세상 돌아가는걸 몰라?" 이 ㅈㄹ하길래 아 그래 어디 엿 먹어봐라 싶어서 나가서 줄 섬. 그리고 짝다리 집고 휴대폰 보고 있다가 내 차례로 악수하려는데 한번 쓱 처다보고 고개 절래 절래 했음 ㅋㅋㅋㅋ 그랬더니 기관장 얼굴 벌게져서 소리 지르고 ㅋㅋ 주임들 팔 거의 잡아 뜯을 기세로 흔들고 ㅋㅋㅋ 결국 기관장방 불려감
썰푸는아재
2025-04-17 08:09:43
620
그러니 "왜 날 망신을 못줘서 안달이냐? 억한 심정있으면 미리 말로했어야지?" 라길래, 난 분명 거기 줄 서있기 싫다고 몇차례 얘기했었고 저 사람은 나한테 표달라고 하는 사람인데 내 책상에 와서 악수 청하는게 더 좋은 그림 아니냐? 했더니 "넌 지금 군복무중인데 명령하면 따라야지!" 이러길래, 군복무하는 동안은 유권자 아님? 시전하니 "그래 니 말 잘해서 좋겠다 꺼져 이새퀴야!" 소리듣고 방에서 쫓겨남 ㅋㅋ
썰푸는아재
2025-04-17 08:14:17
700
그 뒤로는 한량같은 구의원이 내 복무 기관을 엄청 자주 찾아왔었는데 그럴때 마다 당시 공익 막내였던 내가 커피를 탔어야 했음. 난 이때부터 무슨 반골 기질이 있었는지, 그냥 동네 어른 커피 타드리는건 괜찮은데 구의원도 정치인이라고 커피 타주는게 개짜증나는거임. 그래서 한번은 컵 앞에 내려 놓으면서 "키야 의원님, 역시 지역 유권자가 타주는 커피가 제일 맛있죠?" 이 말 하면서 미소를 싹 지웠더니 여윽시 눈치는 빨랐는지 무슨 의민지 전달이 된거 같더라고. 그 담부턴 나한테 커피 안 시킴 ㅋㅋㅋ 그러니까 선임도 그렇고 다른 주임 공무원도 그렇고 너 대체 저 의원한테 뭐라 했길래 저 꼴통이 너만 커피 심부름 안 시키냐고 몇번이나 물어봄 ㅋㅋ
썰푸는아재
2025-04-17 08:17:09
510
당시에 내가 악수 거절했던 의원은 그 내 기억이 맞으면 그 선거 지고 한동안 정치판에서 안 보이다가 나중에 무슨 장관 한번 하더라고 ㅋㅋㅋ 물론 일은 진짜 개판으로해서 정치 관심 없는 사람들도 어떤 인간인지 다 아는...ㅋㅋ
온달이는바보래요
2025-04-17 22:35:18
220
ㄴ 반골기질도 강해보이고 사회생활도 녹록치 않았을 것 같아보이기는 해도 저 이야기들만 보자면 정의로운 사람이네. 글 속에 조금 거친 표현들은 있었지만 예의가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국회의원 한 명이 헌법기관과 같은 가치를 가진다는 말은 도저히 앞으로 보고 뒤로 보고 물구나무 서서 보아도 무슨 말인지 당최 알 수가 없네. 그 부분만 다시 설명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