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혼얘기 꺼냈던 솔의눈입니다. [40] |
작성 2025-11-18 08: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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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의눈맛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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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 원본>
https://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pg=1&number=1389999안녕하세요
어제 아침 출근해서 이혼생각에 일도 손에 안잡히고
혹시 정 많은 웃대에서 크고작은 조언들을 구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게시물을 올렸었는데
반응이 적길래
아침시간이라 다들 딸피돼서 곡소리 내는구나 하고 그냥 넘어갔었죠
근데 오늘 아침 웃대 들어와보니
게시물이 웃자에 올라가서는 많은 조언들을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쪽지로 말씀주신 분도 계시고...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정독했습니다.
다시한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일단 부부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선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리에 없는 사람 흉 보는것 같기도 하고,
쓰다보면 저에게 유리한 쪽으로 얘기를 하게 될것 같아서 입니다.
일단 어제아침 웃대에 조언글 남기고,
하루종일 일도 하는둥마는둥 하다가
점심시간 지나서 차분한 상태로 아내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혼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뉘앙스만 풍겼습니다.
난 더이상 당신의 상황을 이해해주기 어렵다.
너의 스트레스나 심적인 고통의 원인이 나인것 같은데,
나 스스로가 능력 부족한 것도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난 이 이상 훌륭해질 자신이.. 너에게 맞는 사람이 될 자신은 없다.
뭐 이런 느낌으로 얘기한거 같아요
아내도 일단 본인 스스로가 잘못한걸 알고 있고
반성하고 싶은데
아이 앞에서 그런모습 보여주면 안되는데
통제가 안된다고 힘들어 합니다.
울면서 하소연을 하는데, 일단 잘라말했죠.
아까도 얘기했지만 난 이해못해주겠다고...
그러고선 일단 전화끊자.
이따가 집에서 얘기하자.
근데 전화끊고 나서 아내 힘들어한 모습 보면
또 마음 약해지고,
퇴근하고 집에가서 애가 자꾸 화해했냐고 물어보고
다음에 또 그러면 뭐 무슨무슨 필살기써서 혼내줄거라고하면서
기분좋아진 아들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약해지네요...
그렇게 어제 저녁엔 별다른 일 없이
세식구 저녁 같이 먹고 하루가 끝났습니다.
어렵습니다.
아이를 생각하면 이렇게 누그러뜨리고 지나가고
좋게 해결을 보는게 맞을텐데...
이런 상황이 결혼생활 하면서 수십번 있었습니다.
둘이서 지냈을때야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이가 있는 상황이라
서로 조심하자고 얘기를 하는데...
서로 알고는 있는데...
저도 이번만큼은 마음 강하게 먹으려고 했는데.....
참 싫습니다. 이럴때마다.
사랑을 주기에도 부족한 내 아들이
이런 순간마다 걸림돌처럼 느껴지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해결책도 모르겠고, 나쁜생각만 들어요
그 나쁜생각으로 회피해버리고 싶어지고요....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말재주가 많이 부족해서 글 쓰는게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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