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일말 사격훈련주
으레 사격훈련 전날엔 그렇듯이 총기수입을 하던 나는
구석구석 총을 열심히 닦다가 흰지 전방을 해놓는걸 깜빡하고 그냥 총을 넣게 되었다.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나는 그대로 총을 가지고 갔고, 다가오는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사수는 그 때 당시 내 아버지 군번이었고 아들군번이라고 나를 항상 챙겨주었던 그 선임은 사격을 하기 전에 내 총을 살펴주다가 흰지 후방 상태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제서야 나는 이 사실을 모르고 그대로 사격을 했을 시 내 눈알 한쪽이 없어질지도 몰랐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보통 사수쪽에 앉는 선임들은 짬이 어느정도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총기 상태를 신경도 안쓰거나 딴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아직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만약 발견 못하고 사격했을 시 어떻게 됐을지...전역한지 꽤나 시간이 지났지만 그 선임에게는 아직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