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썩거리는 바다. 매서운 겨울이라 그런지 더 시린 바다바람.


12월의 겨울 나는 여기에 너가 올 거란 믿음에 이 바다를 거닌다.


한 겨울이라 그런지 아직 많이 춥다.


이 가로수들속에서 너와 내가 나눈 수 많은 추억을 저 바다가 다시 나에게 속삭이는거 같다.


지금은 어딨을까 혹시나 너를 만날까 다시 오는 바닷바람이 나를 에워싼다.


너를 찾을수 있다면 무엇이로든 찾았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너가 그리고 내가 너라는 추억이 생각난다면 이 바다를 거닐겠지.


그때 우리는 우리가 만나던 그때와 얼마나 다를지 지금 생각만으로 난 너무 설렌다.


우리가 어떻게 헤어진지는 중요치 않다.


지금 이렇게 내가 너를 소중한 추억으로 남겼다면 그것으로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좋은경험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때 너와 헤어진 매해 마다 나를 이 바다로 불러드린다.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소중한 추억이었는가 하나의 지나간 사람이었는가.


너를 생각하며 이 지평선끝을 맴돈다. 바람이 에워싼다 춥지않다.


번호는 그대로일까 전화를 걸어볼까 수 많은 질문들과 궁금증이 내게 속삭이지만 답은없다.


솔직히 좋은 추억인지 아직 너를 잊지 못하는지 혼란이 온다.


너가 다시 우리가 만나게된다면 주라던 팬던트. 이 바다를 거닐때 마다 나는 항상 들고온다.


너와 내가 헤어진 20살.


20살이후로 4년이란 세월속에 군대 휴가라던지, 지금이라던지 나는 매해 이 바다를 온다.


많은 세월이 지나도 너를 만날꺼란 희망은 그대로인거같다.


그렇게 보면 너를 좋은 추억이라 여겨서 너를 떠나지 못하는 걸 수도있다.


단지 간단하게 너를 만난다면 안녕이라는 인사를 해주고싶다.


어떻게 지냈는지 뭘 하고 지냈는지 너에게 수 많은 이야기를 하고싶다.


나를 처음 봤을때 말이많고 재밌어서 좋다며 발그레 웃던 니 모습이 아직 선명하다.


난 아직도 말이많고 재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너에게서 재밌다는 말소리를 꼭 듣고싶다.


해는 저물어가고 가로수조명들이 점점켜진다.


몇시간을 걸었을까


4년이란 시간동안 너는 한번 와봤을까


누군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실망하진 않냐 묻기도하고


누군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포기하고싶진 않냐 물을수도 있다.


수백번 수천번 나도 그런생각이 에워싸지만,


그냥 그 웃던 니 모습을 잊을 수 없고,


그냥 그때의 우리가 조명아래서 나누던 이야기들은 지울 수 없어서 그렇다.


그래 맞다. 솔직히 나는 아직 잊지 못 하는거같다.


너의 입술에 맞닿은 내 입술이 녹는 그 순간과 달콤함도,


너의 꽁꽁언손을 잡아 내 주머니에서 꼼지락되던 그 손가락들도,


우리가 다시 만난날을 기약하며 약속하며 내게 준 그 팬던트도,


너의 발그레 웃던 그 표정 하나마저 난 잊을 수 없다.


남들이 나에게 한심하다고 손가락질하더라도 좋았다.


밤이되고 바다는 더욱 철썩거린다.


파도가 저렇게 치니 바다마저 나를 놀리는거같다.


괜히 주눅이든다.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


내년이면 다시 올 이 바다에 나는 아직 너를 그린다.




"후..이제 가볼까"




"저기요"




누군가 나를 부르며 등을 안았다.


따뜻하다. 그 온기도 따뜻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싼다.


지울수 없던 그 목소리


나를 안은 온기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없지만 눈시울이 붉어진다.


입에서 하고싶던 수 많은 말들이 기억나지않고 떨린다.


내가 뒤를 돈다면 너에게 꼭 말하고싶었다


안녕 보고싶었다고...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