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애니는 닥터스톤 애니메이션 3기, <닥터스톤 NEW WORLD> 입니다.

사실 원래 제 애니 리뷰 기준이 시리즈 다 보면 쓰는걸로 하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다 안 보고 쓰거나 시리즈별로 쓴 것도 많아서 그냥 쓰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닥터스톤 4기가 나오려면 최소 2024년 후반기~2025년은 돼야 해서）

닥터스톤 3기는 부제 그대로 '신대륙'인 남아메리카 대륙으로 가 소유즈와 석화의 원인을 파헤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물론 그 전에 류스이 극장판을 봐야 내용이 이어지는데, 비록 ott 사이트에서 구매해야 볼 수 있고 내용이 짧지만, 닥터스톤 답게 캐릭터 소개 및 '뽕차는 전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명작이라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닥터스톤 3기는 지난 3기동안 탄탄하게 쌓아온 센쿠의 리더십과 지식, 동료가 된 캐릭터들의 능력이 모두 빛을 발하는 시즌으로, 스케일이 커진 서사를 훌륭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지난 류스이 편에서 새로 동료가 된 류스이의 활약이 매우 두드러졌는데, '소년만화의 오래된 파티에 새로운 동료가 합류했을 때 이렇게 묘사해야 한다' 는 교과서로 해야 한다 생각될 만큼 잘 녹아들었습니다.

류스이 뿐만 아니라 기존 파티원의 구성원들도 각기 캐릭터성에 맞는 역할을 독톡히 해냄으로서 소년만화의 고질병인 '캐릭터가 늘어나는 만큼 버려진다'는 공식을 깨부셨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것을 증명하듯 '혼자가 아니라는' 센쿠의 대사가 더 와닿는 부분이죠?

지난 시즌들에서 현대 지식을 오롯이 혼자 가지고 있던 센쿠의 역할이 반 이상 차지했었다면, 이젠 늘어난 동료들의 몫만큼 센쿠의 역할이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과학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닥터스톤만의 독특한 방식은 유지되기에 센쿠의 캐릭터성이 무너지는 일도 없습니다.

닥터스톤 볼 때마다 항상 강조하지만, 이번에도 완급 조절이 매우 좋았다는 느낌입니다. 여태까지의 빌런들이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시즌의 빌런인 이바라는 교활한 계책으로 과학 왕국과 적대합니다.

또, 석화의 원인인 '닥터 스톤'을 사용함으로서 주인공 일행을 역대 최대의 위기로 몰아넣으며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심장 쫄리게' 만드는 역할을 아주 잘 수행했습니다. 

작화도 전에 비해 더 좋아진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원작 그림체 때문이 아닌, 닥터스톤은 전체적으로 저예산 느낌이 많이 나는 애니입니다.

소위 '붕쯔붕쯔' 하는 액션 뱅크신이 꽤나 남발되는 편으로, 예산이 원인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시즌에 비해 깔끔해진 작화는 칭찬해줘도 좋을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닥터스톤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과 더불어 이번 시즌에서 자주 사용된 연출 요소는 바로 '손' 입니다.

손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해 뇌가 발달하고, 이렇게 발달한 지능으로 정교한 도구를 만들며 오늘날 만물의 영장의 자리에 있게 해준 신체 기관입니다.

석기시대로 돌아가 그런 것도 있지만, 닥터스톤 3기에선 유달리 손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손, 하나로 뭉친 손, 인류를 위험해 빠뜨렸지만 동시에 모든걸 치료하는 돌을 쥔 손...

이런 손들이 모여 인류가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과학 기술' 즉 센쿠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저예산 작화, 붕쯔붕쯔 액션, 컷신 재활용 등 예산 때문에 생긴 단점도 있었지만, 적어도 작품 자체의 내용으로선 크게 비판할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센쿠의 과학 왕국은 달로 향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류가 달을 향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미국과 소련의 냉전 때문이었는데 센쿠와 과학 왕국 또한 인류를 위협하는 '와이맨' 때문에 달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센쿠에게 있어 이건 단순히 전쟁 때문만은 아닙니다. 센쿠의 오랜 꿈인 우주비행사를 실현시키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번영과 소년의 꿈 모두를 실현시킬 닥터스톤 4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