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 듀금 님
처음 먹는 김밥의 맛은 솔직히 최악이었다. 인터넷에서 유명해서 친구와 찾아온 곳이었는데, 맛은 눈 씼고 찾아봐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이 없었다. 맛있는 김밥을 먹으며 맛집에서 고백이라는 내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다행인 점은 그나마 그녀의 입맛에는 맞았었다는 점. 뭔가 맛이 '그립다'라고 했던가? 뭐, 아무튼 식사는 끝냈지만 내 입맛은 아니었던 그 김밥의 탓으로 나는 고백하려 주머니에 넣어둔 반지조차 잊어버리고 말았다. 떠올랐을 때는 이미 전해주기에는 애매한 타이밍이 되어버렸고, 지금에 와서는 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녀에게는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고, 그 남자친구라는 인간은 나보다 훨씬 멋있고, 능력있는 사람이었다. 지금 반지를 주는 건 나한테도, 그녀한테도, 그녀의 남자친구에게도 몹쓸 짓이겠지. 그런 생각과 함께 반지에 먼지만 쌓여갈 쯔음, 나는 예상치 못한 사건과 마주하고 말았다.
자살. 그것이 그녀의 사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