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4 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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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치킨No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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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는 블리치를 읽고 있음.
내가 학창시절엔 블리치가 상당히 인기작이었어.
요새는 원나블이라고 부르지?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3개의 대작이라고.
원피스는 완결이 나지 않아서 완결을 보지 못 했고
나루토는 700화가 넘는 애니를 정주행해서 봤어.
두 달 좀 넘게 걸린 거 같아.
우리집이 가세가 확 기울면서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해야해서
나 같은 경우는 고1 5월초쯤에 자퇴를 했어. 4월말인가?
안 나가다보니 퇴학된 거긴 한데 퇴학이면 학교측에서도 안 좋거든.
그래서 대부분 자퇴로 처리하기 때문에 나 역시 자퇴로 처리된거야.
일하고 뻗고 일하고 뻗고를 반복하다보니 만화 볼 시간이 없었어.
당시에는 술을 좋아해서 시간이 나면 술을 마시러 갔지,
만화를 보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내겐 만화를 보지 않은
일종의 공백기간이 존재함. 안 보다보니 잘 안 보게 되던데
어느 날 부턴가 나도 좀 여유가 생겨서 이것 저것 보고 있거든.
현재 보는 만화는 블리치야. 이거 완결을 안 봤거든.
초반은 지루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학창시절에 읽을 때랑 보는 관점이 달라져서 생각없이 읽다가도 메시지 같은거도 보이고 신기하더라고.
근데 블리치를 계속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과거에 나온 만화이다보니 루키아가 사용중인 폰은
흔히 말하는 폴더 폰임. 진짜 전화랑 문자 용도로 쓰던거.
음악도 들을 수 있긴 했는데 그렇게 많이는 넣을 수 없었고
카메라도 있긴 했는데 렌즈가 워낙 안 좋아서 이 당시엔
휴대폰 따로, MP3 따로, 디지털 카메라 따로 이렇게 들고 다님.
네이트 버튼이란 게 있는데 이게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버튼인데
사실상 누르지 않는 버튼임. 청구되는 금액이 말도 안 되서....
실수로라도 눌러 버리면 빨리 끄려고 버튼을 연타하게 되는 그런...
근데 요샌 폰 하나만 있어도 어지간한 건 다 할 수 있지?
유튜브나 아프리카, 웃긴대학 같은 커뮤니티, 애니, 드라마, 영화... 생활하면서 심심할 때 볼 것들의 선택지가 엄청나게 넓다는 거야.
나는 드라마도 애니도 만화도 재밌게 읽다가도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거든. 어지간한 히트작 아닌 이상 끝까지 보는 경우가 드물어. 내용이 길면 길수록 더욱 그런 거 같아.
예전에는 말이야, 여가 생활의 선택지가 좁았어. 그러니깐 만화책의 다음권이러던가, 드라마의 다음 편을 듀큥듀큥하면서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거든. 뭐 딱히 할 거도 없으니깐. 있다고 한다해도 술 자리 나가서 난장 까는 거?
근데 지금은 넷플 드라마는 1화에서 막화까지 한번에 슉슉슉 나오고 그러잖아. 그러니깐 오히려 연달아 보다가 집중력이 분산되고 그런거 같아. 유튜브만 해도 얼마나 재밌는 컨텐츠가 많냐 이거야.
공포라디오 라던가 역사 읽어주는 컨텐츠, 사건사고 컨텐츠, 잘 나가는 스트리머의 핫 클립이라던가 유튜브 안에서만 찾아도 선택지가 너무 많아. 유튜브에서 볼 게 떨어지면 그냥 숏츠를 보면 되기도 하고.
정 볼 거 없으면 넷플 가지? 엄청나게 많은 드라마가 아이고~ 이리와서 나 좀 잡솨봐~ 이러고 있다고.
개인 방송의 컨텐츠도 많아졌어. 예전에는 보라 나 먹방 정도가 인기였는데 요새는 보라, 먹방, 인문방송, 썰풀이 방송, 약간 수위가 좀 높은 방송 뭐 여러가지 있지.
그러니깐 내 말은.... 오히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주어지다보니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게 더 어려워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운동이다 뭐다 하다 보면 여가생활에 쓸 수 있는 시간 자체도 많이 짦아졌고.
무엇보다 스낵컬쳐에 좀 많이 노출되어 있는 거 같아. 이런 식으로 선택지가 많아지다 보면 오히려 안 좋을수도 있겠다 싶더라고....
이제 이시다 우류랑 만나서 시비 털리고 있는 부분 보고 있기는 한데...내가 이걸 완결을 볼 수 있을까 싶긴 하네. 나루토 볼 때는 건강을 위해 따로 운동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서 다 본 건데 블리치도 만만찮게 기니깐...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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