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은 삭제됐다길래 백업본 링크로 닮

최근 2D 인권으로 핫했던 히아라기 마그네타이트의 보컬로이드 곡, “허접”의 뮤비에 다양한 물고기들이 나오길래,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작성의 편의성 때문에 블로그에 쓰고싶었는데, 씹덕물이라 블로그에 쓰기가 좀 그래서 그냥 여기다 씀.

1시간 반동안 쓴거 날려먹고 다시 쓰는거라 굉장히 빡치는 상태임

우선 ‘허접’은 일본어로 雑魚로 적는데, 한국식으로 ‘잡어’라고 읽으며, 맛이 없거나, 작기 때문에 시장 가치가 낮은 물고기들을 뭉뚱그려 부르는 명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잡어라고 하면, 달고기류, 양태류, 성대류, 가자미류, 베도라치류, 매퉁이류, 통구멍류, 등가시치류 등등이 있습다.

이 중 비교적 시장가치가 높은 달고기류와 양태류 등은 위판된 후, 소매점（시장）으로 넘어가 소분되어 팔리기도 하며,

크기는 큰데 맛이 없는 매퉁이류 등은 갈아서 저급 어묵의 원료로 쓰이고,

크기도 작고 맛이 없는 기타 어류는 갈아서 양식장에서 쓰이는 생사료 필렛의 원료가 됩니다.

위판장에서 발견된 돗돔과 다금바리의 유어 （출처: 내 블로그）

편의상 잡어라고 하지만, 어민들이 잘 알지 못하거나, 크기가 작아서 시장 가치가 낮은 희귀어도 잡어 상자에서 종종 발견됩니다. 운이 좋다면 소매점까지 흘러들어간 희귀어를 매우 값싸게 먹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허접”에 등장한 어류를 살펴보기로 하자.

1.     번역은 구글렌즈와 구글검색을 활용한 후, Fishbase, WoRMS 등으로 검토하였으나, 여전히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2.     정확한 종 명이 나오지 않거나 국명이 없는 경우는 속명이나 학명으로만 기재합니다.

3.     실물 사진의 경우, 별도 기재가 없으면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생명자원정보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4.     의외로 찾다 보니 잡어 아닌게 많음

5.     추측과 뇌피셜 난무 주의

1.

국명: 피라미

학명: Zacco platypus

학명부터 ‘자코’인 잡어의 대명사, 피라미입니다.

흔히 민물에서 보이는 작은 고기를 전부 피라미로 뭉뚱그려 부르지만, 얘가 진짜 피라미임.

지느러미가 크고 색깔이 좋아서, 담수 수조에서 사육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국명: 납자루속

학명: Acheilognathus sp.

사진은 대충 국내에 서식하는 줄납자루 사진으로 가져옴

일본에 워낙 종이 다양해서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힘듦;;

얘도 담수 수조에서 키우면 예쁜 어종 중 하나입니다.

조개 안에 산란하여 알을 보호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3.

국명: 은어

학명: Plecoglossus altivelis

만화에서 꼬지에 꽃혀서 숯불에 구워지고 있는 물고기가 있으면 십중팔구 얘 아니면 꽁치임

우리나라에서도 소금구이로 먹는 은어입니다. 살에서 은은한 수박향이 난다고 하여 꽤 고급어종으로 통합니다.

강과 바다를 오가며 생활하는 양측회유성 어종입니다.

은어낚시 또한 유명한데, 어류의 먹이 또는 먹이를 흉내낸 가짜미끼를 다는 일반적인 낚시와 다르게,

살아있는 은어 또는 은어를 흉내낸 미노우를 미끼로 사용하며（은어 놀림낚시）, 이는 영역의식이 강한 은어의 습성에 기인합니다.

자신의 영역에 경쟁자가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밀어내며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끼 은어에 걸어둔 바늘에 다른 은어가 걸려듭니다.

그리고 은어놀림 낚싯대는 미칠듯이 비싼걸로도 유명합니다. 장인이 만든거 한 대에 1,000만원 넘는 것도 있다고 함.

4. 사진출처 Fishbase

국명: 미꾸리

학명: Misgurnus anguillicaudatus

첨에 미꾸라지인가? 했는데, 미꾸라지가 아니라 미꾸리라고 합니다.

미꾸리는 일본과 우리나라 둘 다 서식하지만, 미꾸라지는 일본에 서식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다만 민물고기 양식장에서 먹이용으로 수입한 중국산 미꾸라지가 탈출하여, 외래종으로 퍼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5.

국명: 황어

학명: Pseudaspius hakonensis

동해 낚싯꾼들이 극혐하는 황어입니다.

맛은 없지만 크기가 커서 손맛은 괜찮다고 함.

연어와 비슷하게 바다에서 생활하다가, 강으로 산란을 하러 올라가는데（소하성）, 알을 낳고 죽어버리는 연어와 다르게, 산란이 끝난 후 바다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은색이지만, 산란기가 되면 특유의 혼인색을 띕니다.

사진에 있는게 황어 수컷의 혼인색임

6.

국명: 빙어

학명: Hypomesus nipponensis

겨울 빙어낚시로 유명한 그녀석.

우리나라에서 회로도 먹긴 하는게 그러다 잘못하면 기생충 걸립니다.

주로 튀김이나 도리뱅뱅이로 만들어 먹습니다.

난 안먹어봄

7.

국명: 누치

학명: Hemibarbus labeo

힘이 세서 민물 낚시 대상어로 인기가 좋은 누치입니다. 식용도 한다고 합니다.

근데 난 못잡아보고 못먹어봄.

뭐라 더 할 말이 없네요.

8. 사진출처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홈페이지

국명: 줄공치（줄꽁치）

학명: Hyporhamphus intermedius

하구 기수역을 비롯한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곳에 주로 산다고 하는 줄공치인데, 사실 얘보단 학공치（학꽁치）가 훨씬 유명합니다.

그래서 그냥 학공치 얘기나 하렵니다.

맥주집이나 이자카야에서 ‘사요리’라고 파는 말린 어포가 얘 말린거임.

학꽁치 어포는 미끼로도 쓰입니다.

낚시 대상어로도 인기가 많으며, 현지에서는 주로 회로 먹습니다.

근데 난 별로더라.

크기에 따라 네임펜, 매직, 형광등급으로 부릅니다. 진짜 큰 형광등급은 일본으로 수출이 잘 된다고 하네요.

9, 사진출처 Fishbase

국명: 버들치

학명: Rhynchocypris oxycephalus

우리나라 전국의 강에서 흔히 발견된다고 하는 버들치입니다.

뭐라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민물은 사실 잘 모르는걸.

10. 사진출처 Fishbase

국명: 붕어속

학명: Carassius sp.

열심히 찾아봤는데 그냥 붕어류를 퉁쳐서 저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붕어가 분화가 많이 되서 아종이 엄청 많기도 하고.

사진은 그냥 일본 떡붕어 가져와봤습니다.

떡붕어는 우리나라에도 외래종으로 이식되었습니다. 토종 붕어에 비해 길이도, 체고도 크게 자라는데 교잡도 됩니다.

그래서 붕어 낚싯꾼들은 떡붕어나 떡붕어 교잡종은 아무리 커도 월척으로 인정을 안해줍니다.

참고로 월척이라는 표현은 원래 한 척（약 30 cm）를 넘는 붕어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근데 요샌 그냥 큰 고기를 다 월척이라고 부릅니다.

11. 사진출처 Fishbase

국명: 송사리속

학명: Oryzias sp.

워낙 유명한 송사리입니다. 담수 관상어로 많이들 키웁니다.

피라미와 더불어 ‘자코’라고 부르기에 손색없는 잡어 그자체

12. 사진출처 Fishbase

국명: 산천어/시마연어

학명: Oncorhynchus masou

흔히 송어라고 부릅니다.

강에서 부화 후 바다로 내려가서 성장하면 시마연어（강해형）,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강에서 성장하면 산천어（육봉형）가 됩니다.

강에서 성장한 산천어는 강해형에 비해 절반정도로 작게 자랍니다.

진짜 산천어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산천어 축제에 쓰이는건 주로 양식이 잘 되는 무지개송어입니다.

일본에는 이 산천어 외에도 붉은점산천어, 비와마스, 대만산천어 등 다양한 산천어가 더 있습니다.

근데 그거까지 설명하기엔 남은 여백이

13. 사진출처 Fishbase

국명: 갈겨니

학명: Nipponocypris temminckii

맨 위에서 봤던 피래미랑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뭐라 더 할 말이 없습니다.

14.

국명: 뱀장어

학명: Anguilla japonica

민물장어로 유명한 뱀장어입니다.

시장 가치가 높지만, 그 산란생태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완전양식이 불가능합니다.

민물에서 살던 뱀장어는 산란기가 되면 태평양 깊은 심해로 들어가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화한 뱀장어 유생（실뱀장어, Leptocephalus）는 자신의 어미가 살던 강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성장합니다.

그래서 뱀장어 양식은 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실뱀장어를 잡아, 유생부터 성체까지 키워냅니다.

이 실뱀장어가 꽤 비싸기 때문에（1마리에 5,000원 내외, 비싸면 6,000원 이상까지 올라감）

실뱀장어 철이 되면 강 하구에선 전쟁이 벌어집니다.

불법조업하는 어민들과 소일거리로 집어등 들고 연안을 들쑤시는 사람들, 그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해경까지 대환장 파티가 일어납니다.

참고로 바다장어랑은 다릅니다. 바다장어중 식용하는건 주로 붕장어（아나고）, 갯장어（하모）, 먹장어（꼼장어, 사실 얜 이름만 장어고 장어가 아님）인데, 궁금하면 따로 찾아봐주세요.

참고로 붕장어 유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정치망으로 잡힌 물고기들 사이에 있던걸 시장에서 주워다가 가져옴

15.

국명: 청새치

학명: Kajikia audax

일본어 원문엔 그냥 ‘새치’라고 되어있었는데, 생김새로 보나 크기로 보나 청새치인 것 같아 청새치라고 했습니다.

청새치는 우리나라에선 잘 안먹는데, 외국에선 스테이크로 먹는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 뿔은 찌르는 용도가 아니라 베는 용도입니다. 저기 뭐 꽃히면 지가 혼자 어떻게 뺄건데

붉은살 생선 특유의 근육과 미세혈관구조（이거 용어가 있는게 기억이 안남）가 눈에도 뻗어있어, 냉혈동물임에도 따뜻한 혈액을 눈으로 보낼 수 있어 동체시력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잡아보고싶은 어종입니다. 저 뿔이 가지고싶음

너무 길어서 �섦쨍뼈� 찍쌈

수정하다가 학명 기울기 다 날아갔는데 그냥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