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성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본작을 먼저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이번 글은 가능한 오피셜과 제가 이해한 선의 이야기만 담았습니다. 근거가 빈약한 단순 추정은 가능한 넣지 않았습니다. 

미케 자카리이스.（이하 통칭 미케） 30대 중후반.

소속은 당연히 조사병단, 직책은 분대장으로 거인 토벌수는 조사병단내 2위로 탑급이다. 리바이 반 멤버의 거인 토벌 수를 생각하면 미케가 죽음으로 인도한 무지성 거인의 수는 백 단위라고 볼 수 있으므로 당시 작중 전황을 생각하면 엄청난 무력을 가지고 있는 에이스 멤버였던 셈이다. 

참고로 한지는 당시 작중 행적상으론 두뇌파로 탑급인 캐릭터였고 앨빈 단장의 경우는 통솔력으로 탑급인 캐릭터이지 단순 무력 수치로 미케보다 아래에 위치하는 묘사는 설정 오류라고 볼 수는 없다. 

아커만 일족인 리바이를 논외로 치면 순수 인간의 힘만으로는 미케가 1위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 리바이를 조사병단으로 합류시키는 시점에 미케는 이미 조사병단이었다. 즉 경력상으로는 리바이보다 고참이기도 하다. 리바이보다 무력이 밀릴수는 있어도 경험이 밀리는 캐릭터는 아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 앨빈에게 미케가 자신에게도 진의를 숨기는 것이냐며 약간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은 디테일을 살린 장면으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직접적인 활약상이 다소 부족했던 것이지 미케가 사망하기 전까지는 미케가 가지고 있던 분량 역시 적다고 하긴 애매하니, 분량으로 까는 건 부당대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여하간 미케는 작 초반에 사망했고, 별 다른 저항조차 못 해보고 눈물을 쏟아내며 

싫어, 하지마, 그만둬

등의 비명을 내지르며 사망한 캐릭터라 진격거 팬들 사이에서 저평가 당히거나 아예 존재 자체가 잊혀지기도 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래서 공을 들여 장년의 멋이 담긴 팬아트를 선정했다. 미케는 조사병단내 최고령자인 30대 남성으로 오피셜로 30대라는 앨빈이나 리바이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소 30대 중반의 나이를 가져가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물이다.

일단... 내 글이 길어서 읽지 않는 사람이 꽤 있는거 같아서 미리 까고 말히자면 미케는 강자가 맞다. 무려 작가 공인 오피셜 강자다. 베르톨트는 거인형을 거의 완벽히 다룬다 했으니 아르민보다 거인으로서는 강하겠지, 와 같은 추정이 아니라 무력면에서만큼은 앨빈보다 더 높은 순위를 가지고 있다.

미케가 죽어야만 했던 이유 2가지를 이용해서 미케의 강함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 인물인데 저의 글은 애정도에 비례해서 길이가 증가하는데 미케는 상위권이라 글이 길어질 겁니다. 

그래서 결론만 미리 압축해서 적으면 "작가 공인 오피셜 강자" 입니다.

이 밑은 그에 대한 해설인 셈인데 제가 이해하고 있는 선에서 적었습니다.

미케는 등장이 짧아서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해했음!!

...베르톨트 글은 어마무시하게 큰 오류가 하나 섞여있더라고... 쳇...

● 미케만의 특성 : 후각

공식적으로 언급되는 미케의 버릇은 신규 동료의 냄새를 맡는 것이다. 에렌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에렌의 체취를 맡는 장면이 있고 이 장면에서의 한지는 별 거 아닌 버릇에 가까우니 신경 쓰지 말라며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때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모습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자기만의 특색을 나타내기 위한 버릇은 아니다. 꽤나 엄청난 능력 중 하나로 약 500미터 밖의 거인의 냄새까지는 맡을 수 있고 무지성 거인조차 미지에 해당되던 시점에 등장하는 캐릭터로서 적의 공격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미케만의 고유 수단이 있는 것이라 이 후각적 능력만으로 미케를 평가한다쳐도 미케는 조사병단내 주요인물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강철연금의 로이 머스탱이 비오는 날엔 무능하듯이 조사병단은 입체 기동장치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선 무능하다.

이는 작 초반에서부터 자주 보여주는 장면이다. 라이너는 마르코에게 정체를 발각 당할 위기에 처하자 애니에게 마르코의 입체 기동 장치를 빼앗으란 지시를 내렸고

그 미카사조차 에렌의 생사여부가 사 쪽으로 기울자 가스를 낭비하다 거인에게 당할 위기에 처하는 모습을 보이며, 쟝을 포함한 104기 에이스들도 가스가 소량밖엔 남지 않자 복귀하지 못 하며 단체로 발이 묶이기도 하고

아르민은 벽 메꾸기 작전 당시 무지성 거인이 에렌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선배들이 땅으로 내려가 거인들을 도발하자 바닥으로 내려가다니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볼때 미케의 500미터 밖 거인 감지능력은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입체 기동장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형지물에 병력을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거인과의 전투에 앞서 유리대면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목숨을 담보로 전투에 임하는 조사병단의 특성상 엄청난 어드밴티지다. 아커만 일족의 어드밴티니는 어디까지나 본인 한정이지만 미케의 후각은 동료들에게 유익하다. 

그렇기에 미케와 함께 배치되는 것만으로 병사들의 사기가 올라가는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어떤 전투든간에 지형을 먼저 선점한다는 것은 엄청난 이점인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기에 더 이상의 설명은 넌센스일 정도. 

이는 작가와 한지가 보증하는 오피셜으로 한지의 말에 의하면 원리는 알 수 없으나 후각으로 거인을 식별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 미케의 경력 

104기 입단 당시 기준으로만 계산해도 5년 이상 생존한 배테랑 병사 중 하나다. 앨빈은 병단내 스파이라는 존재를 염두에 두었고 스파이는 5년전 벽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숨어들었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여 벽이 파괴되기 전부터 조사병단에 소속되어 있던 인원, 즉 5년 이상 배테랑에게만 작전의 정확항 정보를 전달했다. 리바이 반의 군타를 포함해서 리바이를 제외한 모든 인력은 물론 짐 마차를 이송하던 병력에게도 정보를 주지 않았는데,

미케는 그 정보를 전달 받았다. 게다가 리바이를 조사병단에 합류시키는 과정에 미케가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리바이가 조사병단에 합류하는 시점에 미케는 이미 중요한 역을 맡을 수 있는 배테랑 병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리바이보다도 경력이 길다. 

이 에피소드는 오피셜이므로 미케의 경력이 리바이보다 더 길고 아마 그 시점에 이미 에이스 반열에 든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 역시 오피셜에 해당된다. 리바이와도 유의미한 경력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앨빈 단장과 동기이거나 조금 아래 기수인 것으로 보이기에 조사병단치고 꽤나 오래 살아남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유튜브에서 억까에 시달리는 중이지만 조사병단내 영향력이 상당한 인물이었던 건 확실하다.

한지와 함께 에렌을 이송하는 역도 맡은 걸 보면 에렌이 저항할 경우 사살하기 위해 배치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 

● 미케의 거인 토벌 수 

이건 오피셜과 뇌내망상을 잘 버무린 뇌피셜무침이라는 건데 리바이 반을 보면 그들의 경쟁방식은 거인 토벌 수 + 어시스트 수 가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거인 토벌 수에 대해서 과장되었다거나 하는 묘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 공식으로 카운트하는 전통이 있었던 모양이다. （104기는 하나 하나 세지는 않는 편이다. 워낙에 상황이 절망적이라 그럴새가 없기도 했지...）

아마 단장과 간부, 핵심 전투 인력의 평가와 거인 토벌 및 어시스트 수를 합쳐서 무력을 어느 정도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당연히 미케의 토벌수는 1위와는 큰 차이가 날 것이다. 1위가 하필 리바이라서.

그러나 그리 높지 않은 랭커들로 보이는 리바이반의 토벌 수를 생각하면 미케가 죽음으로 인도한 거인의 수는 최소한 백 단위로 추정히는 게 맞을 것이다. 리바이 병장이 들어오기 전부터 활약하던 최고참 에이스라는 미케의 위치를 생각하면 리바이 반보다 강하고 그들보다 경력이 오래된 미케가 그들과 대동소이한 수의 거인을 토벌한 수준이라면 너는 짬이 있으니 그냥 2등해라, 라는 대접을 그 조사병단이 허락해줄거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다섯 마리의 무지성 거인을 순식간에 도륙하고 전황을 살피는 씬에서 미케는 특정 기행종이 가장 경계할 대상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무지성 거인들 정도는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을만큼의 풍부한 전투 경험과 함께 무지성 거인을 무력화시키는 본인만의 패턴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조사병단이 같은 훈련을 받았다고 해서 다 같은 패턴을 이용하는 건 아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뒷덜미를 썰어내어 무력화 시키는 부분만 동일하지 본인의 경험과 체질에 맞는 전투 패턴을 습득하게 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마사시 작가가 설화와 모티브에 집착하는 만큼 하지메 작가는 디테일에 집착하는 작가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개인 패턴을 보여준 인물은 우선은 리바이 병장.

회오리처럼 회전하며 거인이 방어를 위해 사용하는 신체 부위를 갈아내 버리고 그대로 타고 올라가 급소를 노리거나 눈을 공격해서 시야를 상실케 하고 시야가 회복되기 전 아킬레스 건 쪽을 절단하며 자세를 무너 뜨려 무력화시킨 뒤에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내는 패턴을 선보인 바 있다. 즉 급소를 주로 노리지만 급소를 공략하기 힘든 상황에선 취약 부듸부터 하나 하나 제거해 버리는 꽤 냉혹한 패턴이다. 

짐승형 거인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독자들도 있는데 여성형 거인 역시 이와 같은 패턴으로 제압했다. 흥분 상태였던 미카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골절되기도 했고 여성형이 뒷덜미를 철저히 가드한 상태였고 최우선 목표는 에렌 예거의 탈환, 차우선 목표는 꽤 강한 전투인력인 미카사의 폭주 저지였기에 여성형을 처치하는 것은 뒤로 미루고 미카사와 에렌을 데리고 전투를 이탈했다. 

의외로 히스토리아가 개인 패턴을 보여준 대표적인 캐릭터에 속한다. 입체 기동장치 역시 무기이기에 사용자의 능력에 큰 영향을 받는데 히스토리아가 레이스 가문의 굼뱅이 거인을 처리하는 씬을 보면 반복적으로 회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겉멋이 들어간 연출이 아니라 히스토리아는 체급이 작고 완력도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회전을 통해 얻게 되는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유익하기 때문에 해당 패턴을 사용한다. 

물론 스토리상 중요한 장면이었고 히스토리아가 미형의 인기 캐릭터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인상적인 연출을 사용할 필요성도 있었지만 가능한 히스토리아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을 가져가기도 했다.

미케가 보여준 장면이 짧아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긴 힘들지만 입체 기동을 언속으로 활용하며 속공으로 숨통을 끊는 패턴울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입체기동 장치의 숙런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이며 미케 부분인 이 문단은 뇌피셜무침이 아니라 온전한 뇌피셜. 연속 입체 기동 및 4급소 공략이 미케의 패턴 중 하나가 맞다면 무력을 제하고 숙련도만을 따졌을 땐 리바이에 준하거나 미세한 차이로 그 이상이라 판단할 여지 정도는 있는 고난이도의 패턴이다. 그러나 아무리 미케라해도 매번 이 패턴을 활용하기는 힘들것으로 보이기에 자주 사용하는 고유 패턴은 따로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체급이 작은 무지성 거인은 별 위협으로 느끼지도 않는 건 확실.

● 미케의 악재

그렇게 강한 놈이 와 그리 쉽게 죽는데?（실제로 들은 말. 현실에서 설명한 적이 있음. 심지어 걔 진격거 안 봅）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들어 보세요. 미케에게 너무 많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일 뿐이니까요.

○ 입체 기동장치와 지형

미케는 사망 전 다섯마리의 무지성 거인을 순식간에 제거하는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게 다다. 이미 너무 오래 싸워 연료나 칼날의 손실이 컸고 상대했던 거인을 쉽사리 처리할 수 있었던 건 그 거인들의 체급이 낮았기에 입체 기동 장치를 활용하기 어려운 지형에서도 처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미케 본인 역시 기행종을 경계했던 가장 큰 사유로 엄청난 체구를 상대하는 걸 부담스럽다는 것이기도 했고.

그것들을 정리한 직후 미케는 전황을 살핀 뒤 이제는 퇴각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판단을 내립니다. 아무리 자신이 배테랑이라고 할지라도 체급이 높은 거인들을 상대하기에는 명백히 불리한 지형지물에 있었고 육체적 피로도 컸습니다. 이때 미케가 가장 경계하며 우려했던 것은 유난히 덩치가 크면서 인간에게 흥미를 보이지 않는 기행종이었고 그 기행종을 상대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애마를 호출합니다. 이때 진격거내에서 가장 유용한 이동수단은 말이었기 때문인데 근데 그 기행종이

○ 대진운 （기행종）

바로 짐승헝 거인, 즉 지커 예거였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다 알다시피 지크 예거는 진격거의 핵심인물 중 하나이자 극단적인 성향의 인간이고 아홉거인 중 하나인 짐승형 거인을 계승한 인물이었습니다.

이후 앨빈 단장의 죽음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리바이 병장을 반송장 소릴 듣게 만드는 강적이다. 계승자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는 짐승형 거인을 처음으로 전투에 적합하게 사용한 지장에 속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외침은 그의 척수액을 마신 인간을 무지성 거인으로 만들어 버리고 그의 거인체는 단어 그대로 걸어다니는 거대한 투석기...

너무 강해서 중요할 떼마다 부상을 당하는 세계관 최강자（=리바이 병장）를 무력화시킨 인물인 그의 앞에서 말을 부른 건 오히려 자충수로 작용해 버렸다. 말이 미케에게 도달하긴 했지만 투사체의 형태로 미케에게 꽂혔고 이에 따라 추락한 미케가 체급이 낮은 무지성 거인이 의해 다리를 물어뜯겨 부상을 당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케에게 지크 예거를 이기라는 요구는 라이너에게 최종장의 에렌 예거를 이겨먹어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당시의 상식은 "거인은 인간만을 목표로 한다." 말을 낚아채 투사체로 활용한다는 것은 단어 그대로 상식선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 정보의 부재

미케는 멘탈이 너무 약하다. 라는 평이 있지만 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 중 하나다. 

리바이가 지크 예거를 갈아버릴 수 있던 요인은 크게 2가지로 하나는 당연히 리바이가 아커만이었다는 것이고 나머지가 지성을 가지고 있는 거인에 대한 정보를 이미 취득한 상태라 무지성 거인을 제압하는 것과는 달리 급소가 아니가 취약부위부터 우선적으로 공격했다는 것이 크다. 리바이 역시 지성 거인의 정보가 없었다면 지크 예거와의 첫 대전에서 유의미한 뷰상을 당했을 확률이 높다. 

미케 사망 당시 미케로서는 무지성 거인 역시 미지에 해당했고 기행종은 미지중에서도 미지, 지크 예거의 존재는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에 가까운 종류의 미지라고 볼 수 있다.

말을 낚아채 공격수단으로 삼은 것은 둘짜치더라도（사실 그 당시 거인은 투척 같은 거 안 했기에 둘째칠만한 것도 아니다. 어떠한 방어나 회피조차 시도해 보지 못 하고 당한 게 투척술의 연향력을 무시할 수준은 못 되기 때문이다. 인류가 어렵사리 얻어낸 상식과는 아예 다른 패턴의 등장이었다.） 인간의 언어로, 그것도 존댓말로 인간과 소통을 시도하는 거인 같은 건 당시 파라디 출생자들로서는 예상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 거인이 무지성 거인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도 가능한 와중에 입체기동 장치에 흥미까지 보이니 멘탈이 거열형에 처해지듯 여러갈래로 찢겨나가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었다. 

○ 미케의 신념 

싸우는 걸 멈추지 않는다면 아직 패배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 미케의 신념이다. 물론 무지성에게 다리를 씹히고 짐승형이 말을 건 시점엔 이미 멘탈이 박살나 그런 걸 신경 쓸 상황도 아니었고 입체 기동 장치의 연료도 부족하고 짐승형을 상대할 지형지물도 아니었다. 정신적 충격도 컸지만 육체적 피로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미케는 한번 무너진다. 대답을 해주지 않자 짐승형은 실망하며 미케의 입체기동 장치에서 중요한 파츠를 떼어내곤 자릴 이탈하려 했는데 하필 그때 미케의 멘탈이 약간 회복되며 본인의 신념을 떠올린 게 불리하게 작용되었다. 

평소 자신이 말하던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인 자신을 자책한 것인지 미케는 그 상황에서 칼을 주워들고 기합을 내지르며 각오를 다지지만 이미 짐승형 거인에게 입체기동 장치의 심장부위를 빼앗긴 뒤라는 점이 컸다. 그거라도 있었다면 어쩌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가스, 소량은 남아있었던 모양이라 저항이라도....（애니가 마르코에게서 빼앗은 부위와 동일한 파츠를 빼앗겼다. 입체기동 장치에 대해 배운 애니가 떼어낸 부품인만큼 입체 기동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로 애니에서 잠깐 잠깐 보여주는 설정란에도 중요부품이라 명시되어 있다.）

기합 소릴 들은 짐승형은 잠시 잊어먹었다는 듯이 이젠 움직여도 된다는 명령을 내리고 이에 미케는 자신에게 입체 기동 장치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겁에 질려 눈물을 쏟아내며 도망가다 거인들에 붙잡혀 살해 당하게 된다. 이때를 보면 미케의 모습은 특히 안쓰럽다. 싫어, 하지마, 그만둬 등의 비명을 내지르는 그의 이마부위를 물어뜯는 중인 거인이 보이기 때문이다. 

에렌의 어머니인 카루라처럼 비교적 단시간에 죽은 것도 아니다. 하필 체급이 낮은 괴물들에게 걸려서 신체가 여러갈래로 찢겨져 나가며 사망하는 걸 보면 그의 비명과 눈물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나더러 반드시 지금 죽어야한다면 미케쪽보다는 카루라쪽의 방식으로 죽게 해달라고 제안은 해볼거 같다. 

● 미케가 죽어야만 하는 이유 - 1 지크 예거

미케는 후각 때문에라도 죽어줘야 했다. 

후일 지크 예거가 심어뒀던 거인들을 이용한 작전을 펼치는데에 미케의 후각이 방해물이 되기 때문이다. 저 걸어다니는 거대 투석기가 지능전까지 펼치면 대체 무슨 수로 이겨먹으란 소리냐, 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지크 예거를 압도적인 존재로서 어필해야 하는데

미케 : （킁킁） ...저 거인말고도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리바이 : 여전히 기분 나쁜 녀석들이구만..

앨빈 : ...간지나는 연설도 준비했는데...

리바이 : 못 들었냐. 함정 같대잖냐. 이 멀대가 코 하나는 좋다고..

지크 예거 : 하... 진짜 열심히 준비했는데...내 척수....

이런 그림이 되어 버리면 작가와 지크의 입장이 곤란해진다. 독자들을 위해 충공깽 종합 선물세트를 준비했는데 거기에 든 초콜릿을 미케가 먹어치워버리면 아무래도 스토리를 풀어나가야 하는 작가 입장에서 곤란하다. 

한 마디로 미케의 존재 자체가 극적인 연출을 펼치는데 장애요소가 되아버리는 셈이기 때문에 그 존재 자체를 작에서 드러낼 충분한 귀책사유를 가지고 있던 것이 미케 자카리아스라는 소리다. 

한때 한카리아스가 포켓몬 랭겜에 지장을 초래한 것처럼 자카리아스가 진격의 거인의 연출과 스토리에 지장을 주게 된다. 이러한 유능한 캐릭터는 강적을 만나 억까로 죽는 경우가 많다. 주술회전의 나나미처럼. 

● 미케가 죽어야만 하는 이유 -2 작가 의도 

작가 오피셜로 미케의 사인이 언급된 바가 있었다. 뚜렷한 신념을 가진 강자 역시 죽음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가지고 있는 공포와 위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에 해당하는 조사병단내 인력은 앨빈 단장, 리바이 병장, 한지, 미케 분대장, 미카사 아커만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앨빈, 한지는 이미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 상태였고 리바이는 최상위 포식자 포지션이라 리바이가 당하면 리바이를 사살한 인물을 죽일만한 인력이 없다.

（리바이의 초기 기획은 긴 호흡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너무 강하게 연출한 탓에 데려갈 수 밖에 없어서 중요한 전투 전에 부상을 입혔다. 스토리를 더 구상하는 과정에서 핵심인물화되면서 더욱 죽일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척수액을 받아와야 하기도 하고...）

미카사는 타 만화에 비해 인기가 분산되긴 했지만 히로인으로서 죽일 수 없었다고, 미카사가 사망하게 되면 에렌과 아르민의 캐릭터 성 역시 같이 옅어지는 구조란 걸 무시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미카사를 죽이더라도 미케와 같은 연출을 사용했다간 독자들이 폭풍처럼 들고 일어날 게 분명해 편집부가 이를 용인할리 없다. 

결과적으로 뚜렷한 신념을 명시한 강자는 미케 분대장 하나만 남게 된다. 이게 가장 명확한 미케의 사인이다. 작가의 오피셜이라 어떤 주장을 가져와도 이 사인을 대체할 수는 없다. 고죠 사토루처럼 필사의 각오 어쩌고로 인한 억까성 리타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그래서 미케는 강자인가?

그렇다. 미케는 강자가 분명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최후가 아름답지 못했다고 미케를 약자로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다. 애당초 진격거내에서 아름다운 죽음이란 걸 찾아보기가 힘들다. 굳이 꼽으라면 카루라의 죽음이 전부라고 보는데 그녀는 아들과 딸처럼 키운 소녀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최후였다고 말할 여지 정도는 있다.

솔직히 일본 소년물을 볼때마다 죽음이 왜 아름답게 묘사되지 않았다고 까는지 이해 못하는 입장이기도 하고...죽음은 원래 비통한 것이다. 의인의 죽음도 타인에게나 아름답지 유가족에게는 비통한 일이지 않나.

진격거는 소년물이 아니긴 하지만 예를 들면 그렇다는 이야기.

미케가 강자인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작중 행적을 봤을 때 지크만 마주하지 않았어도 꽤나 활약했을 게 분명한 설정등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초기 디자인은 아마 긴 호흡으로 데려가려 하지 않았을까 한다. 지크 대항마 요소가 있는 캐릭터가 지크에 의해 죽는 모습은 내가 이해하고 있는 작가다운 요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작가가 강자의 신념이 무너지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미케를 죽인 것이라고 언급한 이상 미케는 강자일 수 밖엔 없다. 신념이 무너지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미케의 최후가, 미케가 강자임을 증명해주는 셈이니 이런 부분은 꽤나 재미있는 연출이라고 생각해서 남성 캐릭터 중에서 세번 째로 좋아한다.

궁금하지 않겠지만 내 순위표상으로는

1위가 베르돌트 후버, 2위가 라이너 부라운, 3위가 미케 자카리아스, 4위가 리바이 병장, 5위가 쟝 6위가 앨빈단장, 7위가 지크 예거임.

에렌? TOP 7 이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10안에는 못 들어오는 이미지인데... 여캐는 애니 레온하트랑 피크, 사샤를 좋아하고 한진 종합순위는 2위지만 작가가 독자가 보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한지의 성별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애매한데 애니메이션상으로는여성 캐릭터로 분류된다고 함. 성우들이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다고 그러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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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애니메이션 상 최후를 맞이하기 얼마전 모습이라 미케의 영정 같은 겁니다. 미케는 미형의 캐릭터는 아니라서 엑스트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건지 유독 저평가 당하는 게 안타까워서 아직 진격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미케는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적게 되었습니다.

음, 진격거 첫번 째 정보글은 한지가 가져가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미케가 가져가게 되었네요. 미숙한 점이 많이 있었겠지만 나루토 정보글로 시카마루를 적을때도 미흡했으니 적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그러나 나아질 즈음엔 너무 많이 적어 나루토 정보글이 봉인 당했듯이 진격거 정보글도 봉인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나루토 글 하나 정도는 적어도 될만한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적은 글과 시간상으로도 그렇고 타만화글을 주제로 많이 적었으니깐 골라 보세요.

1. 이타치와 지라이야가 싸운다면 어떤 결과들을 예상할 수 있는가?

2. 시카마루와 테마리의 술법 궁합 상성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

3. 이노시카쵸 （이노, 시카마루, 쵸지）

음... 참고로 3번이 제일 깁니다. 

그럼 저는 이제... 슬슬 은화를 소비하러 가봐야 될거 같습니다. 그 다음에 채집이나 하며 진격거 보면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