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민, 그리고 킴블리... [2] |
2025-05-07 06: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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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의가아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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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번 글은 콜라보군요 예에에에~
만붕이라면 강철의 연금술사 정도는 보셨겠죠?
혹여 진격의 거인과 강철의 연금술사 두 만화 중 하나라도
안 보신 분은 이 글은 피하시는 게 본인에게 가장 유익합니다.
두 만화는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보아야 가장 재밌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킴블리부터 이야기할 건데 신념 파트만 다룹니다.
비교적 짧다는 겁니다. 비록 제 글이 다른 유저분들보다 엄청나게 길어서（멍청해서 짧게 못 적음） 의미가 약간 퇴색되긴 하지만...
● 킴블리, 홍련의 연금술사, 폭발광인
국가 차원에서 보증하는 유능한 연금술사로 하사받은 이름은 홍련.
킴블리의 신념은 참 재미 있습니다. 킴블리가 평소에 보여주는 대사와 학살마로서의 모습과는 잘 매치가 안 되는데, 이는 작 초반부터 킴블리에게 부여되어 있던 설정 중 하나입니다. 매치는 잘 안되어도 킴블리의 성향인 건 확실하다는 의미에요.
작내에서 진리를 보지 못 했더라도 빠르게 연금술을 사용하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로이 머스탱의 경우 마찰을 일으키기 쉬운 특수한 장갑에 연성진을 새겨놓은 형태로 공기 중에 요소를 변환시킨 뒤 장갑으로 마찰을 일으켜 점화시켜 광범위한 영역을 불살라 버리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로이 머스탱의 밈 중 비 오는 날엔 무능, 이란 게 있는데 이 밈은 작가가 단행본으로 먼저 소개한 게 밈으로 번지게 되었습니다.（호크아이의 대사 중 하나였다.）
킴블리 역시 비슷한 방식인데 양손에 연성진의 절반씩만 새겨놓은 형태입니다.
두 손에 둥근 테가 있긴 하지만 테두리안에 배치된 연성진이 절반 분씩이라 합장과 유사한 제스처를 취해 폭발을 일으키는 연금술사로 전쟁 영웅이자 전쟁 범죄자 중에 한 명이라는 설정으로 나옵니다. 명분상으로는 과도한 학살로 감옥에 박아뒀지만 진짜 이유는 킴블리가 현자의 돌을 먹튀하려다 걸린데다, 끝까지 반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죽이지 않은 건 유능한 인물이라 제물로서 가치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킴블리는 혼의 결정체인 현자의 돌이 가져다 주는 파괴력이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속도는 관심 없고 파괴력만요.
손을 겹치는 방식을 사용하는 또 다른 연금술사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주인공인 에드워드 엘릭입니다. 하지만 킵블리와 에드는 유형이 다릅니다.
에드의 방식은 에드에게 유익합니다. 국가 연금술사들이 저마다 어떤 방식으로든 연성진을 하나 하나 그리는 걸 피하기 위한 장치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속도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킴블리의 방식은 킴블리에게 있어 손해이자 약점입니다. 학살자인 킴블리와 불교의 합장이라는 이미지 자체도 매치가 안되는 편에 해당하지만 킴블리의 신념만 잘 이해하시면, 그러니깐 내가 적는 이 글에 관심을 조금만 쏟으시면 킴블리가 왜 이러는지 알게 되실거에요.
여러분을 위해 킴블리가 불필요한 행위를 하는 인물인 것을 가장 알기 쉽게 적어드리자면 킴블리는 현자의 돌을 보유하고 있는 와중에도 합장 이후 연금술을 발동 시키는 인물이에요. 킴블리는 지능도 높은 편에 속하는데, 지능이 높지 않으면 국가 연금술사 자격을 따지 못할 정도로 연금술의 이해는 깊은 지능을 기본적으로 요구합니다.
강철의 연금술사 내에서 제스처 없이 연금술을 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잘 알려져 있듯이 현자의 돌안에 봉인되어 있는 혼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스처 생략 외에도 디테일이 살아 난다던가 파괴력이 갑절로 늘어나는 등의 이점 또한 존재합니다. 그럼 킴블리는 영혼들을 존중해서 돌을 들고 다니기만 하느냐, 아닙니다.
얘가 돌을 먹튀하려던 이유 자체가 파괴력의 증가인데 그럴리가요. 여기서 킴블리의 신념이 작용하면서 본인에게 약점이 되는 제스처를 취하는 인물로서 그려지게 됩니다. 킴블리의 신념은 세 글자로 줄이는 게 가능한데, 인과률이죠. 제가 좋아하는 용어입니다.
근데 이건 불자로서의 용어라 풀이가 필요한데 인과률 자체의 긴 풀이는 생략하고 킴블리의 신념만 풀이해서 적으면
자신이 행한 것의 결과로부터 도망가지 마라.
작중 대사로도 많이 나옵니다. 호크아이에게 군인이 된 건 스스로의 선택이면서 이제 와서 사람을 죽이는 게 싫으냐 라는 대사부터 사람을 죽일때엔 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라는 대사, 누가 누구를 죽이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는 대사까지 대사 하나 하나가 철학자 같지만 다시 한번 명확히 하자면 학살자입니다. 특히 마지막 대사는 킴블리가 익힌 연금술의 특성상 명백히 킴블리에게 유리한 상황임에도 누구인지를 봐야 한다는 이유로 그 기회를 포기해버리는 극단적인 킴블리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씬 중 거의 Best 씬이에요.
킴블리가 돌이 있을때에도 합장을 하는 것은 마지막 대사처럼 서로 누가 누구에게 죽는지, 누가 누구를 죽이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킴블리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방어기제로 보입니다. 아무런 제약없는 성격인 듯 하지만 마냥 그렇지는 않습니다.
킴블리에게 있어 합장은 총으로 치면 장전에 해당하는 구간이라서 건너뛸 수 없는 유형의 속성인지 죽을때까지 일관적이고 꾸준하게 제스처를 취하는 인물로서 묘사됩니다.
이 설정이 초반부에 드러나 있는 것은 킴블리를 구속하고 있는 구속구의 형태 때문입니다. 대량 학살을 일으킨 국가 연금술사를 구속하는 도구로 달랑 팔을 고정하는 기구만을 사용하는데 이러면 킴블리는 합장이라는 행위를 못하므로 탈옥도 학살도 할 수 없습니다.
많이 젊으신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이러한 디테일이 강철연금이 극찬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인 셈입니다. 킴블리는 비록 학살자이긴 하지만 스스로의 선택에서 도망가지 않는 캐릭터이고 본인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형태든 신념을 지켜내는 인물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미치광이에요.
에드워드 엘릭은 프라이드에게 당할 뻔 했지만 킴블리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점의 프라이드의 내면에는 셀 수 없이 버거운 세월에 풍화된 영혼들이 끊임없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고 프라이드 안에는 킴블리도 삼켜져 있는데 프라이드가 본인의 신념을 버리고 에드워드로 옮겨타려고 하자 정신이 붕괴되었어야 정상인 킴블리의 혼이 나타나서는 프라이드를 제지해버리기 때문인데 이는 프라이드에 대한 킴블리의 복수가 아니라 신념을 지킨 에드워드에 대한 킴블리의 존중을 담은 씬이에요.
이 장면을 보면 킴블리가 신념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프라이드는 킴블리에게 방해를 받게 되면서 턴이 에드에게 넘어가버리는데 이때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데 킴블리는 그런 프라이드를 조롱하듯 "아직도 에드를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에드워드가 상대가 프라이드라는 호문쿨루스일지라도 죽일 수 없는 인물인 것을 모르는 프라이드에 대한 조롱이 담겨 있습니다.
군인이 되었다는 건 사람을 죽일 각오가 되었다는 거 아니냐는 킴블리의 말에 에드는 자신은 그 누구도 죽이지 않을 각오로 군에 들어왔다며 언성을 놏이는데 이를 두고 킴블리는 허무맹랑한 소리이긴 하지만 끝까지 지킨다면 이 역시 신념이 되긴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다소 호기심이 섞인 눈으로 에드를 본 적이 있습니다만 에드는 불살이라는 본인의 신념을 지켰고 신념을 버린 건 오히려 프라이드였기에 킴블리의 입장에서의 인정할 수 없는 머저리는 프라이드였기에 본인이 존중하는 에드를 도와줍니다. 킴블리는 프라이드의 내면의 비명을 "지루한 자장가" 정도로 평가한 인물인데 킴블리가 미쳐 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그가 이미 그 이상으로 미쳐있는 인물이라 더 이상 미칠것도 없다는 심플한 이유입니다. 이해가 안 되신다구요?
음식에서 홍시 맛이 나서 홍시가 들어간듯하다 답하였는데 어찌하여 홍시가 들어갔다 생각하는지를 물으시오면...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여기서 홍시가 미치다에 해당하는... 대충 그런거죠.
즉 킴블리는 결과를 앞에 두고 도망 가는 이를 혐오하는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에드의 상대가 프라이드가 아니라 글러트니였다면 이번에도 먹어치우는 건가라며 도와주지 않았을 거예요.
인간을 우습게 알던 오만의 죄인 프라이드라 인간을 탐하면 신념이 무너져서 도와준 것 뿐, 폭식의 죄인 글러트니에게 몸을 빼앗는, 폭식에 해당하는 행위는 신념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형식과 방어기제에 얽메이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악역이지만 매력이 있는 캐릭터에요.
자, 문제의 킴블리 구간이 끝났습니다. 사실 킴블리의 정보글은 몇차례 적어보고 안 적게 됐습니다. 내가 봐도 이건 너무 길어서...신념의 초입부만 축약본으로 써도 이 길이라서...
결론은 킴블리의 신념이 의외로 굉장히 건전한 영역에 해당하는 "행위와 결과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 이 한 문장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위에 적은게 그저 이 한 문장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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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민, 104기 조사병단, 초대형 거인 계승자.
이 친구도 전체적인 내용을 두루 다루진 않을거고 제법 짧아요. 제가 정이 안 가는 이유를 적는거라서... 제가 적은 나루토 글을 읽으신 분들은 제 취향이 미형의 지능캐라는 걸 아실거에요. 모르시나? 이제 아셨으니 된거죠 뭐...
좋게 평가한 캐릭터들을 보면 시카마루, 이타치, 가아라, 토비라마와 같은 지략이 뛰어난 미형의 캐릭터들입니다.（시카마루가 좀 애매하긴 한데 외형을 메울 정도의 지능이 있으니깐...） 그리고 좋아라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보면 테마리, 애니 레온하트 같이 금발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노의 평에도 그래도 금발에 가슴도 크다라고 덧붙여두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아르민을 참 좋아했습니다. 미카사가 남캐가 되고 아르민이 여캐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품을 정도로 아르민을 응원했는데 정확히 특정 시점부터 아르민의 감정선에 공감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르민의 초대형 거인에는 코와 귀가 없고 그 이유를 알게 된 시점이라 거의 엔딩에 근접해 가고 있는 와중에 아르민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게 된 것인데....
자신에 의해 죽는 사람들의 비명이 듣기 싫고 그 피 냄새를 맡기 싫어하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합니다. 저도 알고 있어요. 아르민의 그러한 인간적인 면모가 아르민의 캐릭터성이라는 것 정도는요.
그런데 하필 같은 초대형 거인의 계승자였던 베르톨트가 책임감은 강했습니다. 멘탈이 약하고 우유부단한 거지 책임감 자체는 강해요. 베르톨트의 대사속에 책임감이 녹아 있는 부분이 있는데
"누가 이 따위 임무를 달가워 하겠냐", "하지만 누군가는 해줘야만 하는 일이었다.", 라는 대사 뒤에 각각 달릴만한 대사는 달갑지 않더라도 내가 전사인 이상 외면하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와 그 누군가를 내가 맡기로 했다, 그리고 추가로 （파라디 출생인 너흰 모르겠지만） 파라디에 사는 이들보다 훨씬 많은 이들의 목숨이 달린 임무이기도 합니다.
마레 출신의 전사인 베르톨트의 입장에서의 이야기지만.
또한 훈련병 당시 에렌과 아르민에게 너희는 다른 녀석들과 달리 거인의 공포를 알고 있으면서도 온 이유가 뭐냐는 듯한 질문은 제가 느끼기로는 왜 도망쳐 주지 않느냐는 걸로 들렸습니다.
솔직히, 베르톨트 자신에 의해 불행해진 피해자에 해당하는 에렌, 아르민, 미카사의 얼굴을 마주보기 힘들다는 불평으로도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불평을 한다는 건 자신의 죄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을 했기 때문에 베르톨트를 좋아합니다.
단순한 제 생각일 뿐이에요. 그래도 우리 후버쨩이 소심해서 그렇지 할땐 제대로 하려 노력하는 아이랍니다? 사실... 저는 아르민이 코와 귀가 없는 형태인 게 증기에 의해 익어버릴때 감각이 손상되어서라고 여겼거든요.... 인과률이란 단어가 인생관인 이상 저는 아르민을 좋아할수는 없는 유형의 인간이에요. 어릴때 불자 교육이라는 걸 받아서... 불교는 기독교처럼 속죄로 대충 퉁쳐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르민을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아르민의 거인화 형태가 다소 무책임한 형태인 것으로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르민이 조사병단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고자 했던 인물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결과를 매우 중시하는 킴블리는 아르민보다는 베르톨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할거 같긴 합니다. 뭐 아르민도 거인 형태만 빼면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니 킴블리도 그렇게까지 싫어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시간은 셋이서 함께 보내는 걸로...
그 자리에 애니 레온하트는 여러가지 사유로 동석하지 못하겠지만...
（*킴블리는 에드를 도와준 뒤 스스로 프라이드의 내면으로 복귀합니다. 편안하고 나쁘지 않다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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