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0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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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의가아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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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거는 은근슬쩍 숨겨둔 메시지가 꽤 된다.
작가가 대성하기 전에 연재된 분량에
메시지가 많이 숨어 있는 편이다.
만화란 게 그렇다.
무명 작가가 소신을 밝혔다간 쉽게 매장 당한다.
유명 작가가 소신을 밝히면 그건 메시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만화들은 초반부에
작가의 성향이나 마인드적 메시지가 숨어 있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 작가 성향에 크게 좌우되지만.
사실 이건 만화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언젠가 인간이 Ai를 이길거라 하면 지랄이 된다.
이 말을 이세돌 9단이 하게 되면 그것은 메시지가,
혹은 소망이나 희망, 그런게 되는 것이다.
하지메 작가는 선민 사상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그려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때는 대놓고 그리진 않았다.
（재주행시 유심히 보지 않아도 알아챌 정도로는 그렸다.）
주목은 받고 있었지만 하지메 작가가 아직은
그저 주목 받는 슈퍼 루키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지메 작가는 어디에 그걸 그렸을까.
（사실 이 문장이 제일 위로 가면 모든 문장을 다 지워도 됨.
그냥 단지 잘난 척 글을 적어보고 싶었던 것. 요새 디아하느라...）
● 미케 자카리아스. 잊을만 하면 글에 등장하곤 한다
바로 미케 자카리아스가 끔찍하게 살해 당하는 과정에다 그려놨다. 사실 딱히 숨겨둔 것은 아니라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는 있다. 미케가 워낙 초반부에 사망한 캐릭터고 진격거의 인기가 절정기를 맞이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의 일이기에 언급 자체가 적은 것이다.
그렇다면 선민사상을 품었던 인물은 누구일까.
일단 미케는 아니다. 미케는 당시 철저하게 불리했던 파라디 측 인사 중 한 명이었고 해당 에피소드에서 허리 부근이 끊어지면서 반띵 사토루식의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미케는 선민 사상을 품을수가 없다. 미케는 유미르가 104기에 뒷태 여신의 이름이라 알고 있는 상탤로 죽었다.（=통칭 짭미르）
● 무지성 거인, 의외로 작품의 끝까지 활약한 놈들이다.
이 친구들도 아닌 것은 확실하다. 지성이 없기에 사고할 수 없고 사고할 수 없으니 사상을 품을 수 없다. 게다가 약소국이었던 파라디 국가 중에서도 힘이 없는 단순한 서민에 불가한 이들이었고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피해자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조사병단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는데 이는 자신들을 지켜줘야 할 국가로부터 살해 당한 셈이기도 하니 어찌 보면 끔찍하다. 글에다가 이런 소거법을 왜 반드시 적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냥 잘난 척이 하고 싶을 뿐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버릇으로 굳어진 글 구성 방식 중 하나이기도 해서 적기도 편하고...
● 짐승형 거인, 이 글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지크 예거다.
마레 측 핵심 인사이기도 하고 해당 전투에서 유일하게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다. 지크 예거의 선민 사상을 하지메는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풀어냈을까.
이렇게 적으면 뭐 대단한 거라도 있을 거 같지만 지크 예거가 미케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 그냥 덤덤하게 명시해놨다. 지크 예거는 파라디의 군인인 미케 자카리아스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다. 그의 입체 기동 장치에 대해 흥미도 있었고 말이다.
"언어는 분명 같을 것인데... 겁을 먹어서 말을 하지 못하는 건가?"
이런 대사를 통해 지크 예거의 성격을 조금 보여줬다. 이 당시엔 약간 나르시즘이 있는 캐릭터였다.（리바이가 부숴줬다.）
그러나 지크 예거의 나르시즘은 흉하지 않았다. 그에 걸맞게 잔혹한 작전을 세우고 수행하며 자신의 격을 증명한 캐릭터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어느 장르든 즏명한 이들은 존중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하지메는 바로 다음 대사에 지크 예거의 선민 사상을 적어놨다. 너무 덤덤하게 적어서 위에 적은 숨겨둔 메시지에 해당한다고 보기 다소 애매할 지경이다.
"뭐, 상관 없지.... 가지고 돌아가면 그민이니깐."
이 짧은 대사에 지크 예거의 선민사상과 실책이 담겨져 있다. 사실 이 발언은 이후 쭉 등장하는 지크 예거라는 인물의 성질과도 잘 들어맞지 않는 발언 중 하나이다. 지크 예거는 확실하게 매듭을 짓는걸 좋아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우수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 또한 좋아하지만 결국 극단적인 신념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일단 여기서 이 발언이 지크 예거와 맞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입체 기동 장치를 가지고 돌아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는 식으로 발언하였는가이다. 지크 예거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파라디는 자그마한 악소국에 불과하고 마레는 강대국 중 하나이기에 이런 말을 한 것이다. 파라디의 기술력이 좋을리 없다. 이런 국가의 기술력으로 만든 장비이니 마레측 과학자들이 장비를 분해하고 연구해보는 것으로 원리와 용도를 명확하게 밝혀내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라는 의미의 대사다.
그리고 이 다음 씬이 지크 예거가 패닉에 빠진 미케로부터 입체 기동 장치를 강탈해 가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지크 예거의 판단이 완벽하게 어긋났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지크 예거가 미케로부터 취한 파츠는 입체기동 장치의 심장이라 부를 수 있는 핵심 파츠가 맞다.
여기서 장비에 대해 조금 알아야 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입체 기동장치에 들어가야만 하는 핵심 재료는 두 가지다. 특정 광물의 매장지에서 자랐기 때문에 대나무의 유연함과 금속의 경도를 두루 갖춘 쇠죽이란 것으로 칼날을 만든다. 그런데 이건 지크 예거가 굳이 가져가야할 필요성은 없는 부분이다. 쇠죽을 밝혀낸다해서 무언가 달라지지는 않는데다가,
그냥 무지 신기한 것으로 만들어진 칼날을 다수 가지고 다니더라, 라는 정보가 다인데 이 정보는 미케가 무지성 거인 다섯을 도살할 때 이미 지크 예거가 목격한 정보다. 그래서 미케에게 그 장비는 무엇이라 하느냐고 물은 것이다.
두번째 재료는 빙폭석이다. 고체 형태로 굳어져 있다가 조건에 따라 기화하는 특징을 가진 재료로, 이전까지 아르민을 포함한 104기들이 영료나 가스라고 부르던 것의 에너지원이다. 아르민이 미카사에게 자신의 연료를 넘기는 과정을 보면 이 연료통은 칼날을 보관하는 통 윗 부분에 고정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크 예거가 탈취한 부분에 이 연료통의 존재는 빠져 있다. 에너지 원을 모르는 핵심 파츠는 결국 깡통이란 게 되어 버린다. 가져가면 짱땡인 게 아니라 4끗이나 나와주면 다행인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리는 셈이다.
현재의 인류가 어느 날 UFO를 하나 탈취하는데 성공했다 가정하자. 그리고 이 물건은 무려 빛보다 빠르다고 가정하면 이 UFO가 지니는 가치는 매우 크다. 그런데 이 UFO의 에너지원에 대한 정보가 ZERO라면 이 UFO는 좀 간지나게 생긴 깡통이 되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휘발유로 빛보다 빨리 움직이진 않을거란 건 확실하지 않은가.
...확실할 것까진 없나?
게다가 지크의 눈 앞에는 장비를 빼앗긴 미케가 있었다. 정상적으로 생각하면 미케를 납치해서 장비에 대해서 최대한 정보를 실토하게끔 고문을 가하는 것부터 하면 된다. 정보를 알고 있는 적을 눈 앞에 두고 뭣하러 기름떼에 손을 더럽혀 가며 장비를 뜯어 보아야민 하냐 이 말이다.
무엇보다 이 쪽이 지크 예거의 성격에도 맞고 이치에도 맞다. 이 당시 지크 예거 역시 처음으로 파라디를 직접 대면하는 것이라 자신이 가진 정보를 활용해 가며 신중하게 행동해야할 필요성은 층분했다.
그런데 그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 파라디는 약소국이고 마레는 강대국이라는 오만을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케를 납치할 필요성을 못 느낀 이유는 파라디의 모든 이들이 미케와 같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지크 예거가 미케를 납치해 간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은 탓에 이후 턱거인이
"인간인 채로 나를 죽이려 든단 말인가.", "나는 거인이라고" , "이 것이 파라디의 악마...!?" 라는 대사를 하게 만드는 지경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자인 지크 예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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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퍼온뒤로 오질나게 유용하게 쓰는 짤.gif
청소요정에 의해 인생 수업료치곤 너무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Tmi : 턱 거인의 대사인 파라디의 악마 중 악마는 발음상 아쿠마가 된다. 이 대사를 다소 흘려 들으면 마치 파라디의 아커만으로 들린다는 게 상당히 재미 있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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