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나는 언제나 오후 5시에 침대에서 일어난다.
싸구려지만 익숙하고 포근한 침대는 내 모든 피로를 날려주기에는 충분했다.
허기진 배를 한손으로 움켜쥐고 엄마가 있는 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가면 살짝 누런(원래는 하얀) 양문형 냉장고가 한대있다.
냉장고의 오른쪽 문을 열어보면 뭔지 모를 반찬통들과 싱싱하지 않은 채소들만이 그 추위 속에서 빠져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마땅하게 먹을 것이 없다 트집을 잡으려고 뒤를 돌아보면 항상 엄마는 소파에 누워 같은 채널,같은 프로그램만을 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엄마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갈줄을 모른다.
말을 걸어도 소리를 질러도 27평짜리 아파트에는 메아리조차 찾아 오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창 밖을 바라보아도 움직이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게으른 해와 구름 때문에 더욱이 갑갑해진다.
언제나 제 자리를 지키는 해와 달
언제나 같은 채널,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같은 미소를 짓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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