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고개 너머에는 쌀포대를 비롯한 금은보화가 넘쳐난다고 불쑥 말한 건 용근이 녀석이었다. 용근이는 코가 줄줄 흐르는 것을 소매로 닦을 생각도 못한 채 신이 나서 나를 붙잡고 야단인 것이었다.
" 정말이라니께. 왜 어른들이 못 가게 하냐 이 말이여. 바로 쩌그만 넘어서믄 눈앞에 금은보화가 번쩍번쩍 하다니께! "
" 싫어, 무섭당께. 울 엄니가 그랬어. 저그 넘어서믄 대그빡에 총 맞아서 뒤져 분다고. 갈라면 니 혼자 가야. "
" 너 후회하지 마라. 나중에 달라고 엥겨도 절대 안 줄 것이니께. "
용근이가 번쩍이는 무언가를 들고 온 것은 그로부터 며칠 뒤였다. 녀석의 손 안에서 반짝거리며 빛나는 작은 것은 물컵을 뒤집어 놓은 거 같기도 하였고, 할머니의 금가락지를 길게 늘여놓은 거 같기도 하였다. 한 가지 확실하다고 생각된 것은, 저렇게 누렇게 번쩍이며 빛나는 것은 황금, 단 한 가지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 야, 너 진짜 고개 너머로 갔다 온 거여? "
" 아아니, 고개 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