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햘퀴어 타고 오르는 고무냄새가 코 끝을 간질였다. 주변에는 클락슨 소리만 즐비하게 가득 찬 터라, 이렇다할 치유소재를 찾지 못했고, 나는 결국 멀미를 유발하는 냄새를 맡으며 갈 수 밖에 없었다. 차창 틈새로 들이닥치는 고무냄새는 한동안 내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있었다. 그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은 요철을 휘갈기는 듯 쉭, 쉭 하는 특이한 소리를 내며 차를 기어오르는 중이었다. 나는 조금 늦더라도 자전거를 타고갈 걸 그랬다는 자책을 안은 채, 눈살을 찌푸리고는 입으로 숨을 들이 내쉬었다.
붉은 신호를 두 번정도 마주하고 날 때쯤, 나는 내 시선에 들어오는 작은 형상을 발견했다. 내가 탄 1104번 택시는 신호를 받고 정차한 상태였기에, 나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창문 바깥을 바라보았다. 썬팅 사이로 문득 보이는 형상은 처음엔 마치 검은 점처럼 보였다가, 점차 사람의 형태로 보이기 시작했다. 집중해서 본 형체는 대낮부터 만취해 주정을 부리는 취객처럼 보였고, 빌딩 주위를 가볍게 이리저리 맴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