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말할게 너그럽게 봐줘.

일단 내 고민이었기도 했지만 학생들 모두에게 고민이 되는 이야기를 시작할게.

그냥 한번 흘러가는 글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조금 긴 이야기니까 그냥 넘어가도 좋고...

읽어줬으면 하는 건 고등학생 애들이야. 수능 100일이 지난 이후에 가장 고민이 많을 시기이고 나 또한 그랬던 거니까.

먼저 내가 해왔던 선택에 대해서 말할게... 그냥 이렇게 살았었구나 하고 읽어줘.

중학교 시절엔 진짜 전교급 안에 들어갈만큼 열심히 공부했어. 지금 생각해도 그 나이 때에 조금 너무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학교 마치면 새벽 늦게 까지 학원에 있었을 정도였지...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성격상 때문인지 하나에 쉽게 열중하게 되면 쉽게 질려버렸던 터라 공부 또한 쉽게 놓게 되었지...

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얼마 되지 않고서 미술을 하고 싶어졌고 예체능으로 가고 싶단 생각을 했어.

그렇게 부모님을 설득해 미술학원에 등록하고 학교에선 정규 수업시간이 마치면 좋다라고 하교를 했지...

그런데 예체능이라는게 쉬운 길이 아니더라고. 단순히 그림을 잘그리는 건 물론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선 그만큼 따르는 성적도 필요했기 때문에 자신이 힘든걸 따라 금전적인 문제도 생기고 부모님에게 죄송스런 맘도 생겼지.

결국 2학년이 되어서 미술을 하는 걸 포기하게 되었어. 내가 하기 싫다기 보다 정말 집에 미안한 감정에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말이야...

그런데 따라가기는 늦었다고 할만큼 쉽지 않았지... 겨우 친구들을 따라서 공부한다고 올라갔어도 중간을 못벗어났어. 내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걸지도 몰라.

결국 그렇게 3학년이 되었고 대학진학 문제에 부딫히자 선택의 길로는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이 아닌 내 성적이면 어떤 대학에 어떤 과를 들어가야 잘 갔다고 얘기를 들을까? 하는 고민으로 빠졌지...

그렇게 중간층의 대학에 내가 그렇게 바라지도 않았던 과에 들어간 나는 결국 대학생활을 재밋다할만큼 보낼 수 없었어...

대인관계의 문제보다 정말 술만 마시러 다니고 원하지도 않는 전공 공부를 하고 그에 따르는 성적을 보니 답이 없더라고...

그렇게 막막함이 닥쳐오자 군대라도 일찍 가야겠다 해서 1학기를 마치자 마자 군대에 갔다왔지. 근데 그 선택이 또 하나의 문제가 되어 이젠 대학에서 조차 애들을 따라갈 수 없겠더라고...

휴학신청을 하고 결국 4년제 대학에서 전문대학으로 편입을 하였지... 처음엔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었어... 다들 공감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공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 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전문대로 들어갔다는 것이 그렇게 남사스럽고, 공부 못한 학생 취급을 받고, 부끄러운 선택을 했는가? 의문을 받는다는 것이야...

진짜 한동안 고등학교 친구들을 볼 수 없었어. 대신 그만큼 전문대로 진학하여 불의가 타올랐던 것은 정말 나와 같은 그저 성적으로만 맞추어 지방대로 간 친구들에게 훗날 내 선택이 좋은 길이었다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했어.
（솔직히 4년제에서 공부를 해봤다고 한다면 전문대학에서 성적받기란 그리 어렵진 않았어.）

그렇게 4년제에서 3점대를 갈팡질팡하던 내가 4점대 이상의 성적을 받고서 자신감이 붙었지. 다시 중학교 때 처럼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공부에 열의를 다졌고 번듯하게 제약회사에 관리직으로 취직하게 되었지.

여기 까지가 내가 나아간 길이야...

그리고 지금 내가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기서 부터 시작이고（참 길지? 지겹기도 할거야.）

첫번째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자 인문계 고등학생들에게 안타까운 점은 왜 대학 진학을 성적에 맞춰서 하는가라는 거야.

내가 그렇게 했었기도 하지만 정말 올바르지 못한 길이었어. 물론 그렇게 맞춰 들어가 그 전공에 자신을 맞춰 나아간다면 좋겠지만 그 또한 조금 아쉽지 않아? 물론 세상이 자신 뜻대로만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수동적으로 맞춰 살아간다는 것은 슬프지 않아?

뭔가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신이 바라는 대학에 바라는 전공을 찾고 그에 따라 수능성적에 대한 목표를 잡고서 공부했으면 해... 그냥 모의고사 몇번 쳐보고 나오는 성적에 대학을 맞추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은 수능공부를 하고 있을테지만 대학 전공이라는 선택은 그저 대학을 선택하고 남들에게 어느 대학을 다닌다라는 시선을 받는 것을 넘어 결국 취업이라는 최종점에 도달하게 되는거야.

자신이 관심도 없던 과에 들어간다면 결국 취업을 하는 것 마저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길로를 밟게 될거야.（물론 예외도 있을 테지만...）

즉, 대학 전공의 선택은 내가 일할 취업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해야해.

두번째로 전문대의 편견을 버렸으면해. 물론 좋은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한다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겠지만은 그 선택 중 하나가 나에겐 전문대였어. 전문대에도 나름 좋다 나쁘다 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은 개별적으로 쪽지를 주던지 해줘.

일반 인문계 대학에선 전문대를 학교에서 부터 취급하지 않아.（현실이야.） 물론 인문계에서 등교길에 보는 현수막에 크게 걸만한 자랑거리를 달기 위해서 무조건 4년제 진학을 바라기도 하지... 학교 면담을 받아보면 알겠지만 4년제 대학 진학 정보에 관한건 정말로 많지만 전문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지. 사설 운영 사이트에서도 말이야.

내가 전문대로 들어가서 보고 배웠던 것은 바로 전문대도 정말 힘들다라는 거야. 4년제나 2년제나 배우는 전공 내용은 같아. 물론 그 내용에 대한 양질의 차이는 있겠지만 2년제라고 덜 배우는 것은 아냐. 단순하게 4년제에서 4년동안 배울 과목을 2년제에선 2년 안에 배운다고 생각하면 되. 대신 4년제만큼 정말 넓고 풍부하게 배울 순 없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전문대에선 흔히들 말하는 캠퍼스 로망 따윈 없어.

그리고 안타까운 점이라면 역시 전문대에 대한 않좋은 시선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전문대에서 3할은 놀다온 녀석들 3할은 실업계에서 한다는 애들, 3할은 나같이 4년제에서 취업의 어려움을 느끼고 들어온 애들이야.

그렇기에 솔직히 놀자 분위기인건 맞아... 대신 그만큼 자신이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부가적으로 설명하자면 왜 전문대가 취업이 잘된다 하고 얘기가 나오느냐 인데 일단 4년제와 2년제는 취업으로 향하는 길이 달라.

한마디로 얘기하면 4년제는 사무직, 2년제는 생산.기술.현장직이지.

반대로 2년제는 사무직으로 들어갈 수 없고 4년제는 생산.기술.현장직으로 들어갈 수 없어. 기업 채용부터가 그렇게 나뉘어져 있어.

그렇게 서로의 일하는 영역이 정해져 있다는 뜻이야.

위에서 전문대도 학교를 잘가야 한다는 뜻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

4년제, 2년제 서로의 영역이 나뉘어져 있듯이 취업의 문턱에 서면 서로의 영역 안에서 누가 탑에 들어가냐하는거야.

당연히 4년제에서 탑이라면 스카이들일 것이고 그들을 이기며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을 해야하지...

그렇기 때문에 첫번째로 말했던 그런 안타까운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였고.

2년제에서도 나름 영역간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힘든 일도 있어. 무조건 전문대에 들어갔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취업에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는 뜻이야.

그렇기에 전문대도 나름 힘든 곳이고 다툼이 엄청난 곳이니 그저 가만히 앉아 취업하는 곳이란 편견을 버렸으면해.

세번째로 이 모든 내용을 통합하여 말한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예를 들어 자동차를 직접 조립하고 만들고 싶다고 한다면 그건 기술직이니 선택을 잘하란 뜻이야.

전략을 잘 세워야해... 그리고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고 해서 마음을 조급하게 먹고 섣부른 판단으로 선택하지는 마...

남들보다 1년을 늦건 2년을 늦건은 그렇게 분하고 억울한 일이 아냐...
（하지만 군대는 다르지... 일찍가는 놈이 위너야. 농담^^）

1,2년 먼저 대학에 들어가 대학생활을 하는 친구들보다 자신의 뚜렷한 길을 정하고 뚜렷한 목표를 향해 전략적으로 뛰어드는 자가 그저 대학생활 낭만을 먼저 느끼고 싶어서 달려든 녀석들보다 대단한거야. 그리고 그만큼 늦은만큼 기다리며 참고서 얻은 결과로 자신의 근성을 인정받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낸거야.

나 역시 내 삶에 있어서 섣부른 판단으로 길을 헤매고 다녔어... 내 글을 읽은 사람들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해.

조언은 누구에게나 들을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선택만큼은 자기 자신이 하는거야.

내가 전문대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서 좋더구나~아무리 떠들어 본들 결국 선택은 자신이 하는거야.

사회에서 보면 알겠지만 겉으론 다 받아들여도 속으로의 자신의 생각은 다들 다르고 그만한 확신을 가지고서 사람들이 살아가...

공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 뭔가 자극을 받고 싶지? 내게 있어서 가장 큰 자극은 바로 허영심이었어. 남들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온갖 헛짓거리를 다 해도 정작 집에 돌아와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 현실이었거든...

살아가며 풍도 칠줄 알고 해야하지만 되돌아 오는 것은 자격지심이야...

다들 오늘도 열심히 했을 거야...（내 글도 열심히 읽어줬을 것이고ㅎ）

잠들기 전에 한번 되돌려봐.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었나하고...

쟤는 어떻게 했다더라 하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 밖에 되지 않아... 그럼 자신감도 떨어지고 말야. 그저 자신이 이뤄낸 업적을 생각해봐. 그리고 남들이 어떻게 했었던 간에 앞으로 내가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따라갈 것 없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봐.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면 끝까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요약따윈 없어 그래서 끝까지 읽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