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초딩때부터 알아온 깊은 관계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몇년전 장난식 패드립이 유행할 때도 서로 장난삼아 니엄마 원조꽃미녀 등의 패드립을 주고 받았던 적도 있고

그 친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친구는 그냥 허수아비에 가까울정도로

저한테 있어 가장 신뢰도가 높고 저 또한 그 친구도 저를 퍼스트라 생각 할 정도로

둘의 사이는 돈독했습니다.

그 친구가 일베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점은 거의 한 반년 전 이었습니다.

친구가 먼저 저에게 말했죠.

"요즘 일베하는데 너무 재밌다" 이런식으로..

솔직히 충격을 받긴했는데 나랑 가장 오래되고 모를 것 없는 사이니까 별로 놀랍지 않다는 식으로 넘어갔습니다.

이게 문제였죠..

시간이 갈수록 이 친구의 일베드립은 도를 지나쳤고 저에게 팡주는?（광주를 속된말로 쓴 단어）, 폭동이지.

이따위 말을 내뱉는데.. 제 어머니가 광주민주화운동 때 그곳에 삼촌과 같이 계셨습니다. 삼촌 공부시키려고

장흥에서 광주로 올라와 두분이서 같이 살던도중 일어난 사건이라고 했습니다..（물론 제 친구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친구를 잃고싶지 않아 대충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명백히 제 잘못입니다.）

그 후 그 친구에 관한 신뢰도는 점점 떨어져 갔지만

역시 친구를 잃고싶지 않다는 생각에 저도 미친척하고 그 친구의 일베드립에 맞장구 쳐주고 웃으며 놀았습니다.（정말 미쳤던거죠）

시간이 지나고 한달 전 입니다.

꽤 오랫동안 참고있었던 저의 멘탈을 건드리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전화를 하던도중 사소한 말다툼이 일어났는데（원래 자주 다투고 풀고 했지만）

이번에는 저희 어머니 드립을 치는겁니다.. 네다홍, 너네 엄마 홍어람서? << 정말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입니다.

물론 서로 장난식 패드립은 가끔 치는 사이었으니 도찐개찐이죠

근데 그 순간 저도 모르게 꼭지가 돌아 정색하고 "야 니엄마 면전에대고 네다홍 해봐 x발놈아"

" 넌 일베 안 끊는 이상 나랑 연락 할 생각하지마 이제 이 개새x야" 등의 쌍욕을 퍼붓고

"이제 할말 없지? 끊어라" 하고 통화를 끝내고 후회를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좀만 더 참을걸..

이렇게 한순간에 10년이상된 친구를 잃게 된 것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이 급속도로 들었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도 그 친구와는 연락을 하지 않고있습니다.

문제는 그 친구외에 연락을 자주하던 친구는 딱히 없어 지금은 아예 직장동료들 빼고는 연락을 안합니다.

그때의 순간이 너무 후회되고 그 친구가 원망스럽지만 제 잘못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시 그 친구와 잘 해결해보고 싶은데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제가 야간일을 하느라 일 끝나고 주절대듯 썼는데 읽어 주신분 모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