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쪽지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근데 처음읽으시는분이 1회를 못찾겟다고 하는분들이 많더군요;;;;;;

제가 찾기에도 벅차던;; 68페이지 인가 어디에 있던데;;

그래서 제가 어제쓴 13, 14편은 빼고 1~12편까지 복사로 두방에 올려드릴게요..

쪽지 내용 적극 수렴! ㅇㅅㅇ 캬캬 ㅇㅅㅇ

그럼 무쟈게 긴 글이므로 물한잔 갖다놓고 보세여.. 쪽지 환영.. ㄲㄲ


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이야기는 조금의 픽션도 없으며 전부 제가 경험하고 생활했던 내용들 입니다. 다만 특정인물과 상호명은 임의로 다른이름을 사용했다는것을 밝힙니다）




또 다시 난 두통속에 눈을 뜬다..

"하아.."

그리고 냉큼 일어나 냉수부터 한모금 들이킨다..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인다..

깊게 한모금 연기를 마신 뒤 시계를 본다.

"흠..10시구나 벌써.."

내 직업은 호스트.. 즉 흔히들 말하는 '선수' 다.

여자들을 접대하며 술시중을 드는 직업..

어찌 생각하면 정말 천하의 말종 직업중에 하나 같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믿을것은 몸뚱이 뿐 이니까..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정말 어처구니 없고 황당한 사건에서 부터 시작된다.

경상도 시골에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주머니에 3만원 들고 당당하게 올라온 이 곳 서울.

그당시 나이 스무살이었고, 나에겐 그저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친구 한 놈 밖에 믿을 구석이 없었다.

나와 같이 가수가 되고싶다고 올라왔던 친구녀석도 힘든생활에 지쳐 다시 돌아가버리고

난 그저 몸하나 겨우 뉘일 수 있는 친구 녀석집에서 그렇게 생활을 시작했다..

가끔 티브이를 보면서 만원의 행복이란 프로그램을 볼 때 마다

"와.. 나는 만원으로 한달도 살아본 놈인데.."

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빈곤하게 살았고 당시 상황은 나에겐 너무 처절하기만 했다.

내가 그때 유일하게 가졌던 취미생활은 동대문 쇼핑몰 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뿐이었다.

그날도 별 다를바 없이 난 무대위에서 노래를 불렀고,

한명의 남자가 명함을 내밀며 대뜸 묻는다..

"몇살이야"

"네? 스무살인데요?"

난 정말 무슨 캐스팅인줄 알았다.

"일 하는거 있어?"

"아니요 아직없어요 지금 구하는 중 입니다"

"그럼 내일부터 이쪽으로 출근해봐 돈은 월 수입 최소 500까진 맞춰줄게"

.
.
흠..내손에 잡힌 명함을 봤다..

"럭셔리 여성전용 클럽 PnP（prince $ princess）

'흠..뭐야 이거 호빠아냐.. 젠장 내가.. 이딴데서 일할라고 서울 온건 아니지..'

"됐습니다 다른일 찾아볼게요"

"우리는 빚같은것도 필요없고 다만 니가 출근해서 버는 만큼만 받아가면 되고 절대 붙잡고 이런거 없어"

"솔직히 다들 그렇게 이야기 한다고 하던데요?"

"니 나이 또래 애들도 많이 일하고 있으니까 우선 와서 아르바이트식으로 하면서 구경해봐"

"혹시 생각나면 전화는 드릴게요"

.
.
.
라고 말했지만.. 하루에 빵하나 라면하나 겨우먹고 노래 부르던 나에게 그런 고수익의 일자리는 드물었다.

집에 잘살아서 용돈을 받을 수 있는 형편도 더더욱 아니었다..

길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날 집에간뒤 그 다음날 부터 그 가게에 나갔고

난 그날부터 선수가 되었다.

처음엔 부정했었다.. 내가 선수라는걸.. 나는 이런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절대 난 선수가 아니야.

손님에게 진심으로 대할거야. 정말 착한 선수도 있다는걸 보여주자.

그러나 그런건 필요없었다.

호빠라는곳 안에있는 어떤 사람이든 손님이 보기엔 그냥 선수이고 마담이고 웨이터 일 뿐,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후.. 출근해야지.."

어제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 10시까지 자버렸다.. 지각하면 안된다..

하루 출근하면 손님 한테이블당 나오는돈 10만원에 가게에 때는돈 2만원..

버는돈은 8만원 인데 뭐 에이스까지는 못되서 하루에 두 테이블 뛰면 술땜에 속이 부대껴서 더이상 일도 못한다.

대충 하루에 15만원 버는 일 이다..

그런데 지각비는 5만원이다.

출근시간은 11시. 퇴근시간은 따로 없다.

'손님이 집에 갈 때 까지'

참으로 멋진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불평해봤자 어쩔 수 없다..

이미 난 선수이고 하루에 버는 돈 고작 15만원에 지각비까지 때면

속 썩어가며 일하는 것 도 다 보람 없다.

그래 출근해야지..

오늘은 얼굴이 많이 부었다.

"아.. 이러면 초이스 안되는데.."

어제도 사실 가게 끝나고 손님들과 소주까지 마셔서 정신이 없다.

'윙~~~'

문자가 왔다 누구지..?

"단호야 잘지냈어? 오늘 출근하니?"

아..손님이네.. 누군지도 모르겠다..

기억도 안난다.. 그냥 핸드폰에 나경이라고 저장 되어있을 뿐이다..

그래도 난 어쩔 수 없다

누구냐고 물으면 그자리에서 이손님은 끝이니까.

"ㅋㅋ 잘지냈지 오랜만이네~ 오늘 출근하지 당연히~ 놀러올려구?"

"응~ 보구싶어~~"

"나두 보고싶어 ~ 가게에서 보자~^^"

누군지 기억도 안나는 손님 한테 이런식으로 문자 보내는거..

이젠 익숙하다..

선수생활 1년.. 남은거? 돈? 전혀.. 돈 모은거 하나 없다..

남은거라곤 옷 과 간염 밖에 없다.

그래도 난 지금 출근해야한다..

뭐 같고 짜증나도 나가야한다..

오늘도 비위맞추고 웃어야한다..

내 슬픔 근심 기분 따윈 필요없다.

그냥 손님이 하자는데로 하고 웃어주면 된다.

그렇게 더럽게 일해야만 내일도 밥먹고 살아갈 수 있는

난 이미 선수가 되어버렸다..


오늘도 역시 가게는 분주하다.

나보다 일찍 나온 선수들도 눈에 보이고.. 참 다들 사는게 열심이다..

대기실에서 담배한대 피려고 하는데

저기서 동갑내기인 창민이가 오고 있었다.

"야 단호야!!!"

"왜 그렇게 호들갑이냐-_- 왜?"

"나 어제 파트너 졸라 예뻤어! 와 진짜 심장 떨리더라ㅋㅋㅋ"

"예쁘면 뭐하냐 손님인데"

"오늘도 온다든데 오면은 꽁씹 나갈려고!!"

꽁씹.. 꽁짜로 씹 해준다 의 약자.. 즉 2차다..

돈받고 나가는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못생긴 손님이 와서 2차나가자고 돈 줘도 대부분 안나간다.

그러나 손님이 이쁠 경우 자기가 꼬셔서 나간다..

이게 꽁씹 이다..

"미친놈 적당히 해~ 병걸린다 너 그러다가"

"내가 뭐 언제는 손님이랑 많이 나간거 처럼 이야기 한다?"

"많이 나가잖아?"

"딴 사람에 비하면 적게 나가는거지..ㅋㅋ 암튼 졸라 떨려..ㅋㅋ"

"좋겠네..-_-"

호빠의 피크타임은 새벽 3시부터다.

호빠에 관해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 하는 부분이

호빠에 오는손님은 전부 아줌마 들이고 선수들 전부 옷벗고 논다는 것 인데

실제 와보면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의 손님은 업소 아가씨 들이다.. 나도 이해가 안간다 왜 힘들게 번돈을 이런데 와서 쓸까..?

그리고 옷도 벗기지도 않을 뿐더러 옷벗으라고 하면 선수들이 안벗는다고 딱 짤라 말한다.

그러면 뭐 대부분 그냥 넘어가지만 재수 없으면 '뺀찌'를 당하기도 한다.

3시는 다가왔고 난 저녁에 문자왔던 그손님이 착하게도 12시 반에 가게에 와주는 바람에

일찍부터 한테이블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화장실에 간다고 나왔는데 창민이가 보인다.

"어? 창민아 너 아까 뭐 이쁜애 온다메"

"딴 선수 앉혔어"

"ㅋㅋㅋ 왜??"

"나도 모르지.. 아 졸라 짜증나 X같은 년.. 다신 연락하나 봐라"

참 웃긴다. 손님이 선수를 고르는거지 선수가 손님을 고르는게 아닌데

호빠 선수들은 많은 착각을 하고 있다.

그래.. 그래도 우린 '남자' 니까..

대충 이해는 가지만 참으로 건방진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다시 있던 방 으로 들어가 파트너 옆에 앉았다.

이 여자 기억이 난다.

나이는 26살.. 이 여자도 술집아가씨다..

정말 매너가 좋다. 술 취하기 전엔..

하.. 근데 오늘은 술을 좀 많이 먹었나보다..

"야 단호~ 너 노래해봐"

"그래 뭐 할까?"

"니 꼴리는걸로"

"대충 내맘 대로 부를게"

별로 댄스곡 부르기도 싫고 원래 난 부르지도 않는다.

발라드를 골라서 부르고 있는데 1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꺼버린다

"왜 꺼? 별로야?"

"아니 발라드 말고 댄스 불르라고 병신아~"

"나 댄스 못부르잖아~~봐줘..^^;;"

"못하는게 어딨냐고 시키면 하는거지 말 졸라 많네"

한번은 참는다..

"그래 그럼 댄스 할게~"

대충 되도 안한 댄스곡 하나 예약 해서 부른다

이번엔 1절 다부르고 간주 나올때 끈다

"일루와 자기야~~~"

이 여자 이거 왜이래-_-

"우리 쟈기 폭탄주 줄게~~"

아.. 술먹기 싫은데..

"아냐 내가 만들어줄게"

"아 닥치라고 내가 준다고"

"그래-_-"

정말 （똘）똘한（아이） 라는 생각이 든다..

아놔 근데 이 여자가 미친건가..

양주를 얼마나 붓는거야..

제발 그만부어라 그만부어라..

뭔 폭탄주에 맥주보다 양주가 많다

"자 원샷~~"

"야 이거 먹으라고? -_-"

"원샷~~~ 내가 준건데 안먹을꺼야? ㅠㅠ"

니가 준거라 더 먹기 싫어 이뇬아..

"아 이거 좀 빡세 보이는데.. 투샷할게 투샷"

"원샷 하라고"

"아니 진짜 이건 사람이 먹을 술이 아니라니까?"

"원샷 하라고"

말이 안통한다..

"아 천천히 먹자 이건 좀 아니다"

"그럼 나가든가"

.
.
매번 이런 식 이다.

비단 이손님 에게만 해당되는건 아니다.

대부분의 손님은 진상 기질을 가지고 있다.

첫째 시간진상.. 한마디로 장타.. 5시간이고 6시간이고 퍼먹는 애들..

둘째 술진상.. 위에 말한 저런 아이..

셋째 계산진상.. 술 잘 먹고 술값 깎는다.. 술값만 깎으면 좋지.. 티씨도 제대로 못준단다.. 이런애들도 있다..

뭐 대충.. 저중에 하나라도 안걸린 손님은 정말 잘 관리해줘야하는 손님이다.

그런데 저런 손님이 와서 행패를 부리더라도 자기가 진상인건 아는지 마지막에 팁을 더 얹어주는 손님도 있다.

그러면 용서가 된다.. 어차피 돈벌자고 하는 짓 이니까..

에효.. 참아야지..

"그래 원샷할게"

"웅 자기야 원샷~~"

아.. 머리가 깨질거 같다.. 이제 겨우 2시인데.. 아침까지 일해야하는데 첫방부터 이런게 걸려가지고..

내 앞에 있는 다른선수와 손님은 난리가 났다 아주 안고 뽀뽀하고 생 난리구나..

아하.. 내가 안저래 줘서 열받아서 이러는건가?

후아.. 나름데로 프로페셔널 정신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여자는 좀 아니다..

못생긴거? 솔직히 상관없다 결혼할것도 아니고 난 그저 놀아주고 돈만 받으면 되니까..

하지만 짜증나게 매너가 없는 손님은 딱 질색이다.

옆에 앉아있고 싶지도 않고 안고 키스해줄 생각은 더더욱 없다.

이래저래 오늘도 하룻밤이 저물어 간다..

방도 슬슬 마무리 되는듯 하여 밖으로 나왔다.

창민이는 여전히 테이블 못 들어가고 있구나..

아까 그일 때문에 얼굴에 썩는표정을 잔뜩 짓고 있으니 누가 널 앉히겠니 창민아..-_-

폭탄주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퇴근하기엔 이르다.. 이제겨우 한테이블..

손님 얼굴도 모른체 초이스를 하려고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 내 차례..

방에 들어가 인사를 하기위해 고개를 들었다..

아...주여...

우리 사촌누나다...

아 이런 초난감 스페이스 환타지 몽키매직 스러운 일이 일어나다니..

다시한번 자세히 봤다..

우리 사촌누나가 맞다..-_-

저쪽도 심히 당황한 눈치다..

'...단호에요..'

인사만 대충 후다닥하고 밖으로 도망치다시피 빠져나왔다.

마담이 묻는다

"야 너 초이스를 뭐 그딴식으로 하냐 왜? 뭔일있냐? 아는애야?"

"...저희 사촌누난뎁쇼-_-"

"아 이런 골까는색희ㅋ 내가 기필코 너를 앉혀줄게"

"사양하겠습니다-_-"

"ㅋㅋ 기다려봐 너는 꼼짝말고 여깄어라"

.
.
아 정말 난감하다.. 정말 정말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얼굴이 닮은 다른사람인척 할까?

친구따라 하루 놀러와봤다고 할까?

어쩌지..

숨막히는 초이스가 끝나고 마담이 왔다.

"야 1조랑 5조 마지막조 다시한번 재초이스 하고 단호는 메이드"

메이드..손님이 날 지명했다는 뜻이다..

아 정말 진심으로 조옷되엇구나..

방에 들어가기전 다시한번 마담형에게 물었다.

"형 진짜 장난치지말고 저 진짜 메이드에요?"

"그렇다니까? 형이 장난치는거봤냐? 넌 상석 이다"

흠 상석이라..기억을 더듬어 보자..

우리사촌누나가 맞다 -_-

문이 열리고 선수입장..

사촌누나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같이온 친구들 역시 내가 사촌동생이라는걸 들었는지 킥킥 거린다.

아..어쩌지..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자..

손님잔에 얼음을 채워주고 술을 한잔 권했다.

뭐라고 말해야하지? 어쩌지....첫 대사가 가장중요했다.

그래 결심했어! 이대사가 최고야..

"반갑습니다 한잔 받으세요"
.
.
아닌가?-_-

"야.. 너 여기 일하냐..?"

"네 -_-"

"네는 무슨 네 야!! 아 진짜 쪽팔려가지고 내가"

"나도 여기서 누나본거 안쪽팔린다고는 말 못해-_-"

"아 두 ㅣ질래? 아 너 진짜 때릴지도 몰라"

"나갈까?"

"미쳤냐? 너 나가면 나 뭐 누구 앉혀서 놀라고? 쪽팔려서 놀겠니? 술이나 마시자 걍 옆에서 술이나 따르고해라"

"어 -_-"

"아 수 ㅣ발 기분 안좋네. 다같이 전국적으로 폭탄주 한잔 먹자"

우리 사촌누나.. 꽤 많이 다녀본듯 하다 -_-

"그래 폭탄주 먹자"

"니가 만들어 미친놈아"

"어-_-"

나머지 선수랑 손님은 우리가 이러는게 웃긴가보다 계속 킥킥 거린다.

솔직히 웃길만도 하지.. 얼마전 친구가 여기서 학교동창 만났다는 소릴듣고 얼마나 놀렸는데

그일이 있은지 한달도 안되어 나에게 이런 시련이 찾아오다니

지금쯤 대기실에서는 소문이 자자하게 나서 내가 나오기만 기다리는 인간들이 분명 있을것이다.

아.. 아까먹은 술이 한번에 깨는구나 고마워 누나 -_-

"야..너 여기서 가명 뭐쓰냐?"

"단호"

"미친놈 졸라 단호하게 거절하고 싶은 이름이네"

"내가 지은거 아냐"

"누가 그딴 단호하게 거절하고싶은 이름 지어주디?"

"우리가게 있어 친한형"

"이름뭔데?"

"지호 형 -_-"

"아 이 미친놈 그럼 둘이 합치면 지호단호네 . 지오다노냐? ㅋㅋㅋ"

"그렇게 되네..-_-"

아.. 너무 쪽팔린다.. 앞에 손님들은 이미 이성을 잃어서 뒤로 나자빠져 웃기 시작한다.

"누나~ 우리 여기서 본거 서로 비밀로 하자"

"내가 왜? 난 놀러온죄 밖에 없그등?"

"좀 비밀로 해달라고.."

"싫은데? 니는 이모한테 좀 맞아야 된다"

"나 그럼 누나 남자친구 한테 말할게 누나 여기 왔다고"

"아 너 뒤질래?"

"그러면 비밀로 하자고"

"아 놔..그래 -_-"

"근데 누나 .."

"왜"

"누나도 업소에서 일해? -_-"

"가끔"

"아 그렇구나. 누나 왠지 요즘 쌍커플 하고 코하고 한다 싶더라니 내가 솔직히 눈치는 챘었지"

"아직 안나갔냐? 닥치라고"

"티씨나 주고 가라고"

"걱정말라고 계산은 깔끔하다고"

"고맙다고"

"닥치라고"

"어"

아.. 밖에 나가기 싫은데.. 화장실이 너무너무 가고싶다..

밖에 나갔다.

창민이가 달려온다. 지훈이도 달려온다. 지호형도 달려온다.

카운터누나가 크게 웃는다.

마담형이 실실 웃는다.

난 .. 호스트 1년만에 커다란 시련에 봉착했고 난 이제 가게에서 바보순위 랭크에 들만한 상황을 겪어야만한다.

"야 단호 너 니네 사촌누나라메? ㅋㅋㅋㅋㅋ"

"아 수 ㅣ발 진짜 진심으로 짜증난다 ㅡㅡ"

"아~ ㅋㅋㅋ 진짜 너 이제 조땠어 넌 ㅋㅋ"

"서로 비밀로 하기로 했다"

"그걸 믿으면 니가 븅신이지 ㅋㅋ"

"괜찮다 뭐 진짜 비밀로 하기로 했다 서로 약점잡힌건데 뭐"

"암튼 단호! 넌 내가 세상에서 본 선수중 가장 웃긴놈이다. 악수를 청하고 싶네"

"그 손에 침뱉고 싶다. 놀리지 마라 -_-"

뭐 이런식이었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자

슬슬 마무리 되는 분위기 였다.

솔직히 오래 놀기도 싫었겠지 깔끔하게 술한병 먹고 일어난단다.

"야. 뭐 단호?"

"어-_- 본명 말하지마"

"왜 쪽팔려?ㅋㅋㅋㅋㅋㅋ"

"말하지마라고..-_-"

옆에서는 본명 뭐냐고 막 물어댄다

"나가서 누나친구들 한테나 말해줘 나 여기서는 단호고 본명 말하기 싫으니까.."

"이 미친놈 졸라 단호하게 말하네? 알았어 ㅋㅋ 암튼 오늘 진짜 재미있었다"

"나도 재밌었어. 한 며칠 쉴라고 -_-"

누나가 가고난뒤 배웅을 마치고

하늘을 쳐다봤다..

오늘따라..

아침공기가 차갑다..

소주나 한잔 하러 가야겠다..

오늘도 하루는 시작이다.

매일 같은 생활, 같은 장소

항상 날 찾아오는 두통, 속쓰림을 안고 잠에서 깨어난다

태양을 안보고 살아서 그런지 얼굴은 하얗다.

호빠선수들의 신체구조는 대부분 비슷하다.

속을 보자면 간수치가 매우 높고 혈당이 높고 시력이 안좋다.

겉을 보자면 얼굴은 허여멀건 하고,

키는 대체로 큰편이며,

잘생긴선수보단 스타일좋은 선수가 더 많고, 손님에게 잘 먹힌다.

그리고 더 큰 공통점은

아랫배 이다.

이건 정말 관리 안해주면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되어있다.

매일같이 맥주 마시고 양주마시는데 배가 안나올 수 있을까..

복대차고 다니는 선수도 봤다.

물론 난 아니다-_-

암튼..

오늘은 왠지 출근하고 싶지가 않다.. 흠.. 전화기를 꺼낸다

창민이가 보고싶다 （창민아 라뷰）

'워어 널 만나면 말없이 있어도오~~'

미친놈은 이노래가 언제껀데 아직도 이거다.

"....여보세요"

"단호다. 잤냐?"

"....여보세요"

"단호라고-_-정신못차리네"

"....여보세요"

"아 이 미친놈아 단호라고!!!"

뚝.

.
.
나의 말초신경 2-a를 자극하는 이런 아름답고 상콤한 미칭뇬아 각오는 되있겠지

'널 만나면~~~말없이 있어도오~~~"

"...여보세요"

"야이 시밤바 색희야!!! 나라고 단호라고!"

"어~ 그래 왠일이냐"

아 이 미친놈 ㅡㅡ

"잠 덜깼냐? 오늘 일나갈거야?"

"아니 오늘 쉬려고"

"나도 쉴건데 나이트나 가자"

"나이트?"

"어 나이트가자"

"누구누구 가는데..?"

"몰라 모아보고 근데 원래 나이트는 세명이서 가야 재밌슴"

"정해지면 전화해"

후..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웃긴다.

나이트를 가는목적..

춤? 솔직히 춤을 오래 추긴했다 선수생활 하기전 학창시절엔 댄서였다.

그래서 나이트가면 춤 절대 안춘다.

술? 가게에서 먹는것만도 코로 튀어나올 지경이다.

여자? 아.. 정말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 그닥 환상을 갖고 있지도 않고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그럼 왜 가는거지..?

그냥..' 놀러 ' 라는 말이 제일 어울릴 것 같다.

가게에서 남이 돈내고 먹는 술 옆에서 받아먹는것도 이제 질린다.

솔직히 내돈내고 내가 먹는 술이 가장 맛있다.

처음엔 나도 얻어먹는 술이 제일 맛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내돈주고 먹는 술이 짱이다..

암튼 이래저래 창민이와 또 다른 친구인 동해를 만나 나이트를 갔다.

사람 정말 많았다.

그래도 우리 꼴에 폼은 잡느라 룸을 잡았다.

그리고 각자의 계획을 이야기 한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_-

"나는 오늘 부킹해서 무조건 모텔 델고 갈거다"

"나는 여자들 연락처나 조낸 따서 꼬셔서 가게로 오라그래서 *와리 먹어야지"

뭐 대충 이런식이다 ..

어쩌면 선수들은 가장 여자를 많이 접하고 있는 직업이지만,

가장 외로운 직업일지도 모른다.

여자를 믿을 수 도 없고, 여자들도 우릴 믿지 않는다.

그냥 놀아주는 상대일 뿐이고, 내 밥줄을 이어주는 손님일 뿐이다 여자란.

암튼 그렇게 술자리는 시작되고

우리는 웨이터에게 아주 차분하게 매너있게 말한다.

"화채 그릇좀 가져다 주세요"

화채그릇에 양주를 반병 붓는다.

거기에 맥주를 세병 붓는다.

그리고 포카리스웨트 한캔을 넣는다.


술에 이온음료가 섞이면 어떻게 될까?

술이 물보다 흡수가 빨라진다 -_-

주로 나이트에서 여자 술취하게 하려고 쓰는 작전인데

대체로 남자들이 먼저 나자빠진다 -_-

그리고 상큼발랄한 맛을위해 레몬도 빠뜨리지 않고 넣어준다.

완성된 우리의 정력주!! 감격의 눈물이 치솟는다.


자 와라 *골뱅이 들아.


오빠들이 놀아주마..

나이트를 가면 가장 긴장되고 설레는 순간.

언제일까..

바로바로, 웨이터가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

정말 심박 올라가게 만드는 소리다 -_-

그리고 웨이터는 들어가기싫다고 때쓰는 여자의 손목을 강제로 붙잡아

대충 앉힌다.

그럼 여자는 이야기 한다

"안녕하세요?^^ "

들어오기싫다메? -_-

그리고 테이블 위를 본다. 우리의 정력주를 발견한다.

"저 나가볼게요^^ "

히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술 한병으로 뽕을 뽑고 먹는법은 이방법뿐 이다 -_-

부킹이라고 데리고 와봐야 우리가 너무 어려서 그런지

솔직히 다 늙어보이는 여자들 뿐이고 맘에 안들었다.

그래도 친구들은 좋다고 논다.

그러다가 전화번호를 따고 늘 같은 멘트를 날린다.

"친구들하고 이야기 좀 하고 있을게. 이따 문자보내면 바로 와~!"

다른여자들도 우선 다 보고 선택하겠다 이거지 -_-

아.. 난 정말 별로 마음에 안들었다.

솔직히 내친구들 옆에 앉게 된 여자들은 좀 이쁜애가 있었는데

내옆에 앉은 애들은 정말 별로였다. -_-

얼굴로 사람 따지지 말라고 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나이트는 커다란 낚시터다. 낚고 낚이는 거고,

낚기위해 오고 낚이기 위해 오는 곳 .

암튼 재미가 없어서 슬슬 나가 화장실 쪽으로 가는데

정말 후광이 비치는 여인네가 한명 있었다.

이건 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여자를 꼭!!! 꼭!!! 꼬시고 싶었다. 난 그때 희열을 느꼈을정도다.-_-

웨이터를 불러서

주머니에 5만원을 넣어주며 말했다.

"저기 저 분 제 방에 데리고 오시고 절대 딴방 데려가지마세요"

"아 눼에에에엡! 감사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 여자는 내 옆에 왔다.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난 술을 권했다.

"한잔 하실래요?"

"네 한잔 주세요^^ "

아 성격도 좋아라 ㅠㅠ

그렇게 나는 다시한번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았다.

정말 정말 이쁜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 몸매가 진짜 날 미치게 만들었다. 언뜻봐도 키 170쯤은 되보였다.

난 정말 작업의 정석을 보여주며

때론 유치하게

때론 과감하게

내가 이렇게 작업을 잘 걸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여자를 꼬시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마침내!!

"나 내 자리 가서 가방 가지구 올게"

"너 나갈려고! ㅠㅠ"

"아니 가방갖고 올려고 친구들 지금 간데서"

"꼭 와 ㅠㅠ"

"응^^ "

난 그 10분이 마치 10년처럼 초조하기만 했다.

내친구 창민이와 동해는 필요없다.

집에 가버려라 -_-

"와 여자 진짜 이쁘네 단호!!"

"솔직히 나이트에서 제일 괜찮아 보이네!!"

이런 말들을 들으며 내가 그때 화장실에 가고싶도록 도와준 나의 방광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있었을 무렵,

그녀가 정말 가방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신사답게.. 정중하게.. 혼자만의 상상을 할때도 매너있게 ..

'나이스!! 넌 오늘 집에못가ㅋㅋㅋㅋ'

매우 신사답군하.

그렇게 한시간여를 술을 더 마신뒤,

우린 점차 가까워졌고 손을 잡고 나이트를 나왔다.

솔직히 나는 나이트에서 여자를 꼬셔서 모텔 데려가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에

무슨말부터 꺼내야 할지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음.. 술한잔 더 할래?"

"그래 그러자~"

계획대로 되어 가고 있어....

소주를 한잔 더 마시러 갔다.

친구들도 함께 갔다.

친구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래저래 술을 마시면서 점점 우리는 사귀는 분위기가 되어갔다.

난 그녀에게 말했다.

"집 어디야?"

"방배동"

"나랑 가깝네~"

"그래? 잘됐다..ㅎㅎ"

그녀에게 본격적으로 오늘 같이 있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저기.. 나이트에서 하루보고 이러는거 웃기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래도 오늘 너랑 같이 있고 싶다"

"응??? "

"나랑 같이 있자 오늘"

대답없는 그녀 그냥 미소로 대답한다

아 이렇게 꼬시는거구나.

난 속으로 퀘지나칭칭을 외쳤고, 이미 내 영혼들은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브레이크댄스를 추고 있었다.

그리고 모텔..

여기서 난..

세상에서 가장..

태어나서 가장..

큰 시련과 직면해야 했다..

그녀가 말했다.

" 나 사실 말할거 있어 "

" 뭔데 말해봐 "

" 화 안낼꺼지 "

난 뭐 , 사실 나 남자친구 있어 이정도로 생각했다.

" 어 화안낼게 말해봐 "

" 싫은 이다음에 얘기하려고 햇는데 니가 같이 있고 싶데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오늘 말해야겠어"

" 그래 말해봐 뭔데 "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가방을 주섬주섬 뒤지더니

네모난 카드를 하나 꺼낸다.

나한테 보여준다.

83xxxx - 1xxxxxx

음 이게 어쨌단거지..?

음..

음.....

음.......

음.........?

음!!????

음!!!!!!!!!!!!!!!!!??????????????????????


뒷자리가....


1이다....


그녀는...

소녀가 아니라..

소년이었다..


난 정말 뇌에 충격을 받앗는지 갑자기 사지가 떨려왔다. 정말이다. 사지가 덜덜 떨렸다.

정말 티가 하나도 안났다.

목소리? 정말 여자목소리였다.

얼굴? 여자보다 더 이뻤다.

몸매? 골반도 좁고 어깨도 좁고 누가봐도 여자몸매였다.

난.. 거의 30분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녀도.. 아니 그색희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난 말했다.

"나 집에 갈게"

"그래..잘가"

"그리고.. 그런거 앞으로 다른남자 만날때는 첨부터 말해라.. 진짜 너 남자인거보다 속은게 더 짜증나니까"

"그래..미안"

.
.
.
.
.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이었다.

그색희 한테는 솔직히 좀 미안하긴하지만

어쩔 수 가 없잖아..

난 그 이후로.. 나이트에 가지 않는다..





와 끝까지 읽으셨군요 대단..ㅇㅅㅇ